Travel/여행의 즐거움

부킹닷컴으로 사기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오주만세 2016. 8. 27. 23:27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여행할 때.. 5년 묵은 가이드북, 때로는 아무 것도 없이 막무가내로 여행지를 찾아가곤 했었고 그렇게 여행하면서도 별다른 어려움이나 문제를 겪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아고다 호스텔월드 부킹닷컴 같은 예약 대행 서비스 업체들이 생겨나면서 이제는 여행객에게 없어서는 안 될 웹사이트로 여겨지는 것 같다.   


2년 전 불가리아의 부르가스라는 곳을 갔을 때도 부킹닷컴 덕분에 황당한 경험을 했었는데..이번에 터키에서 또 당했다.


터키의 삼순이라는 곳에서 부킹닷컴을 통해 호텔을 예약을 했었다. 가장 저렴했던 호텔..15유로..



어차피 잠만 자는 곳이라 열악한 시설에 크게 개의치 않고 하룻밤 머물고 다음날 체크아웃 후 떠났는데..



분명히 하루 묵고 아마시아를 거쳐 앙카라로 떠났는데 갑자기 이런 이메일이 날라왔다. 자기 멋대로 예약할 때 입력한 카드정보로 이틀치를 결제해놓은 것이다.


나는 신용카드 번호를 부킹닷컴에 입력해 놓으면 이게 부킹닷컴 쪽에 저장되고 결제되어서 호텔 쪽으로 돈이 넘어가는 것 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아애 내 신용카드 정보를 호텔 쪽에 넘기는 식이다. 

그러니까 호텔측에서 마음만 먹으면 내 카드로 100만원 500만원도 결제 시킬 수 있다는 얘기..


암튼 내가 어이가 없어서 부킹닷컴 쪽에 메일을 보냈다. 그것도 한 5번 넘게 보낸 듯 하다.. 그리고 답장은 열흘 정도 지나서 왔는데..



내가 돈 안 내고 튀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 말도 안 되는 헛소리 하지 말라고 내가 버스 탄 증거랑 내가 숙박하고 튀었다는 날 앙카라 숙소에 묵었던 증거가 고스란히 있다고 다시 메일을 보내니까..

 


돈 보내준다며 은행 계좌 번호와 swift 코드를 보내달라고 한다. 


그래서 이메일로 보냈다. 그리고 일주일 있다가 다시 이메일이 왔는데..



이젠 국내 은행들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IBAN 코드를 보내라고 한다. 그래서 어이가 없어서 이반 코드 있지도 않은 걸 어떻게 보내냐고 욕했더니...... 


1달 동안 무소식이다. 


나는 거의 일주일에 2~3번 계속 돈 입금해 놓으라고 꼬박꼬박 메일을 보내고 있는데...보면 알겠지만 애초에 처음부터 담당 직원도 계속 바꿔가면서 애초에 사기 당한 걸 처리해 줄 의사가 없었던 것 같다. 

나한테 메일 보낸 고객센터 담당자가 한 달 사이에 4번이나 바꼈다. 아니 내가 하도 답답해서 30번 넘게 이메일을 보내는 동안 답장 4번 왔는데 그 때마다 담당자가 바뀐 것이다. 

애초에 일처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인지 안봐도 훤하지 않나...


게다가 더 황당한 건..



나한테 사기 친 호텔은 멀쩡히 부킹닷컴에서 영업 중이다. 딱 보니까 상습범 같은데 아무런 조치가 안 취해지니까 그냥 대놓고 외국인들한테 사기 치는 듯 하다. 참고로 터키 이즈미르에 있을 때 만난 터키애한테 부탁해서 호텔로 전화해서 얘기했더니 그 때는 카드 취소 해준다 그러고 쌩 깔 정도로 전문 사기꾼인데... 멀쩡히 영업하고 있다. 이 호텔에서 사기 당한 게 나 혼자 뿐일까...?


100% 의도적으로 사기친 것이 분명한데..이런 호텔이 버젓이 부킹닷컴에는 올라와있다.


그리고...며칠 전에는



이런 이메일도 왔다. 


분명히 예약 후 오데사 숙소로 가서 현금 내고 숙박했는데 내가 숙소로 오지 않았다면서 카드에서 돈 빼 가려고 하고 있다. 내가 노쇼 아니라고 분명히 숙박했다고 메일 보냈지만 역시 2주 동안 무응답이다.


이런 황당한 어처구니 없는 사기를 당하고 고객센터..(왜 존재하는 지도 모르겠다)의 나몰라라 하는 식의 반응을 보고 어디에 어떻게 해야하나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해결 방법이 없다. 


외국계 회사라서 고객센터라고 해봐야 계약직 알바생 같은 무책임한 애들 앉혀 놓고 15%나 되는 예약 수수료 받아먹으면서 일 생기면 수수방관하는 사이트가 아닌가...여기 고객센터 애들 하는 짓은 네이버에 검색해봐도 사례가 수도 없이 나오고 애초에 자기들도 지 맘대로 일 안하고 놀고 먹어도 아무 문제 없는 걸 아는지 그냥 개판이다. 


수수료 받아 쳐 먹고 정작 사후 고객 지원은 없다시피 하니까 인터넷 검색해보니까 피해 사례가 수십 수백 건을 찾을 수 있었고 대부분은 답 없는 고객 센터 덕분에 결국 인터넷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들이었다.


내 경험으로 비추어 충고하자면..부킹닷컴 이용하면 100% 언젠가는 사기 당할 수 밖에 없다. 시스템 상 숙박업소에게 15% 수수료 받아먹는 구조인데 일반 숙박객이 사기를 당하던 말던 수수료는 냠냠하는게 부킹닷컴이니까 당연히 자기들한테 손해 볼 게 없으니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


괜히 부킹닷컴으로 숙소 예약했다가 사기 당해서 돈 뜯기고 여행 망치지 말고 부킹닷컴은 절대 이용하지 말자. 

특히 카드 번호 입력해놓고 부킹닷컴을 통해 예약을 하면 당신의 카드는 더 이상 당신 혼자만의 카드가 아닌 것이다. 호텔측에서 맘대로 결제 시킬 수 있고 사기 당한 돈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은 절대 없다. 



지금 당장 구글에서 booking.com overcharge 라고 검색한다면 수백 건의 부킹닷컴으로 인한 사기 경험담을 찾을 수 있고 대부분 이런 사기에 대해 속수무책이다. 


한 번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자..한국에서 저렴한 호텔을 경영하는 주인이 외국에서 온 한국어도 잘 못하는 외국인 하루 이틀 묵고 떠났는데..카드 정보가 그대로 수중 안에 있다면? 그래서 한 5만원~10만원 청구해도 되찾아 갈 방법이 없다면? 


어차피 부킹닷컴 측은 사기꾼이 사기를 쳐야 수수료를 더 받는 일종의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저런 사기에 두 손 놓아버리고...해결하려면 경찰이나 각국의 관광청 같은 곳에 신고해야 하는데 이미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여행객이 아무리 시간이 많다고 한들 조치를 취할 방법이 없다. 그리고 호텔 측이 룸서비스나 기타 서비스를 이용 했다고 주장한다면? 

과연 진실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이메일을 꼼꼼히 읽지 않는 사람이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카드에서 부당한 금액이 청구되어 이미 빠져나갔을 것이다.


http://www.complaintsboard.com/complaints/bookingcom-c238032.html


다양한 사례들을 읽어보면 분명히 입력한 카드 정보는 무조건 부킹닷컴에 의해서 호텔 쪽으로 넘어가고 그 후 생기는 사기 사건에 대해서 부킹닷컴은 사건을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기 당하고 기분 망칠 각오는 하고 부킹닷컴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웬만하면 이런 쓰레기 같은 예약중개 사이트 쓰지 말자..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배낭여행객이라면 ...옛날에는 이딴 거 없어도 잘만 여행하고 다녔다. 터키 사기 사건 이후로 오데사 키예프에서만 예약하고 나머지는 2달동안 다 구글맵이나 인터넷 검색해서 숙소 찾아갔었는데..부킹닷컴 통하지 않고 찾아가는 게 훨씬 편하다.


암튼 사기 당할 각오하고 부킹닷컴 이용해야한다.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