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Europe

CHISINAU, MOLDOVA (키시나우, 몰도바)

오주만세 2016. 8. 24. 21:19







CHISINAU (Chişinău)




키시너우는 몰도바의 수도로 인구는 92만(2002년 집계)이다. 러시아어 이름인 키시뇨프로 잘 알려져 있다. 드니스테르 강의 지류인 브크 강가에 자리잡고 있으며 산업과 서비스업의 중심지이다. 기계제조(트랙터·금속절단기·원예용구), 식료품(포도주), 담배 등의 공업이 있고, 학술·문화의 중심지이다.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싸움에서 진 적이 없어 이로써 천하를 제패했다. 그러나 오늘 내가 졸지에 이곳에서 곤궁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이것은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하려는 것이지 내가 싸움을 잘하지 못해서 지은 죄가 아니다. - 항우


주식매매는 순전히 운칠기삼 이라고들 하는데 나에게는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것도 없었고 우연히 얻어 걸린 수익도 없었다. 이렇게 재수가 없는 이유가 혹시 한국에 있어서 라는 말도 안 되는 이유도 방랑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 이기도 했다. 

하지만 3년을 한국을 떠나 방랑을 하면서 중형차 3대는 기회 비용으로 날린 듯 하다. 그냥 가만히 한국에 있으면서 모티너만 계속 쳐다보고 있었으면 그래도 중형차 1대 값은 벌지 않았을까... 유럽으로 가까이 오면서부터 시차 때문에 밤에 제대로 잠도 못 자고..어떻게 된 게 일주일 보름을 방심하지 않고 HTS를 쳐다보며 장중 내내 보초 서고 있을 때는 꼼짝 않던 주식들은 꼭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컴퓨터를 떠나 있을 때만 크게 움직인다. 그리고 무조건 윗꼬리 길게 달린다. 

아...하늘이 돈을 못 벌게 하려고 하는데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돈을 벌 수가 있나....



콜로미이아에서 7일 간 머물고 몰도바로 향했다. 물론 남다른 기대는 전혀 없었고..몰도바라는 나라를 한 번 들리고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인 오데사도 들릴 겸 가는 길에 있는 몰도바의 키시나우로 가기로 했다. 


몰도바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체르니우치로 가서 버스를 타야 했고 이동 시간도 8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에 일단은 체르니우치에서 하루 묵고 아침 일찍 떠나기로 했다.  




체르니우치에서 가만히 숙소에 앉아 있다가 저녁을 먹으러 근처 레스토랑을 갔는데..피자 한 판 주문해놓고 있으니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내 주위를 어슬렁거린다. 귀여워서 피자 조금 던져줬더니 금새 먹고는 계속 달라고 냐옹 냐옹 ....계속해서 조금씩 던져줬더니 다 먹고는 이젠 발 하나를 내 발 위에 얹혀 놓고 더 달라고 떼를 쓴다. 


고양이와 함께 피자를 먹고 숙소로 되돌아가 취침... 다음 날 밤 늦게 술 마시고 들어오는 여행객들과 밤 늦은 새벽에 체크인한 숙박객들 때문에 어수선한 호스텔 분위기에 한 잠 못 자고 아침 5시 쯤에 숙소에서 나올 준비를 했다. 키친에서 어제 사 놓은 요거트를 꺼내 먹으며 스마트폰으로 HTS를 봤는데..콜로미이아에 있을 때 매수해 놓은 증강현실 관련주 중 하나가 20% 넘게 폭등 중이다..아싸...우크라이나를 5달 정도 여행할 경비를 벌었다!!


매도 할까..말까...타이밍을 잡고 있는데 갑자기 와이파이 신호가 끊겼다..뭐야....너무 이른 아침이라 직원 깨워서 와이파이 좀 봐달라고 하기도 뭣해서 그냥 호스텔에서 나왔다. 혹시 키시나우 도착해서 보면 상한가로 가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하면서..



구글 검색으로는 시내에서 1A번 버스를 타면 키시나우행 버스를 탈 수 있는 버스 터미널에 간다고 해서 1A 버스를 기다렸는데 30분 넘게 오지를 않는다...진짜 짜증난다. 결국 1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3A번 버스를 타니까 이 버스가 버스 터미널에 오네...뭐야 개짜증나게...



암튼 키시나우 가는 버스 요금은 얼마 걸리지도 않는데 비쌌다. 250흐리브나 였나... 국경 넘는 버스니까 뭐 그러려니 하고 표를 사고 버스를 보니 설마 했는데 또 마슈르트카다...아..........그나마 사람이 꽉 들어차 있지 않아서 비교적 편하게 좁은 자리에 앉아 갈 수 있었다.




국경을 넘어 몰도바로 넘어왔다.





중간에 어떤 도시의 터미널에서 잠시 쉬고..



키시나우에 도착했다. 호스텔로 가기 위해 시내버스를 타고..



버스에 내려 한 30분 걸어서 호스텔 도착..

체크인 하자마자 바로 HTS를 확인했는데..체르니우치에서 24% 정도 상승해 있던 주식은 -2% 하락마감....게다가 길다란 윗꼬리.....

하하하 돈 얼마나 날라간거냐?...왜 항상 이럴까...주식 매수했던 게 거의 열흘 전인데...그 전까지는 꿈쩍 않다가..키시나우 올 때 이러는 건 도대체..



뭐 키시나우에서 3일 머물렀는데 아무런 의욕도 생기지 않고..둘째날 밖에 나와 조금 걸어다니다가 울화통이 치밀어서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컴퓨터도 보기 싫고 책도 읽기 싫고..아무것도 하기 싫다..진짜 










































숙소 옆집에 있는 강아지 고양이 델구 놀다가 떠났다. 하늘이 돕지 않는데..어떻게 돈을 벌고 수익을 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