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Europe

KIEV, UKRAINE (키예프, 우크라이나)

오주만세 2016. 9. 6. 21:06

 

 

 

 

 

 

KIEV (Київ)

 

 

 

키예프는 우크라이나의 최대 도시이자 수도이다. 드네프르 강의 북쪽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데, 드네프르 강이 흑해(黑海)로 흘러드는 어귀로부터는 952㎞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인구는 2001년 현재 261만 1300명이다.

키예프는 행정구역상 특별시(misto)로 분류되며, 우크라이나의 정치, 경제, 문화, 산업, 과학 및 교육의 중심지이다. 이 도시는 많은 역사 유적을 가지고 있으며, 키예프 지하철을 포함하여 대중교통 수단 및 인프라 시설이 잘 발달되어 있다.

키예프라는 이름은 이 도시를 창건한 네 명의 전설적인 인물 가운데 하나인 Kyi에서 왔다고 한다. 키예프는 동부 유럽에서 가장 오래 된 도시의 하나로, '러시아 도시의 어머니'라고도 불린다. 한 때, 나치 독일의 침략으로 도시나 마을이 불타거나, 민간인들이 죽기도 하였다. 기계제조(공작기·발전기·선박·차량), 경공업(비단·나사·메리야스), 식료품공업이 성하다. 학술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시역(市域)의 60%가 녹지이며, 세계유산 목록에 등록되어 있다.

 

 

결국엔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 왔다. 

딱히 오고 싶은 마음도 없이 왔다가 운동화 사서 떠났다. 잠도 제대로 못 자는 상태에서 뭔 놈의 여행이고 뭔 놈의 방랑인가..

 

 

미콜라이프에서 거의 일주일간 머물다...슬슬 또 지겨워져서 떠났다.

 

처음에는 드니프로를 갔다가 하르코프로 향하는 루트를 생각했었는데 기차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우크라이나에 2달 넘게 머물렀는데 수도 키예프를 안 보고 떠나기도 뭣해서 키예프로 갔다.

 

뭐 안 봐도 뻔한 동유럽의 수도이고...기대는 많이 안되지만 그래도 예의상 방문했다.

 

 

 

저녁 8시쯤에 출발하는 야간 침대기차를 타고 갈 수 있었다. 150 흐리브나라는 저렴한 요금이지만...이게 원래는 비싼 요금이 할인되서 150이 된 것이 아닌 정상가격이 150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딱 150 흐리브나의 가치가 있는 기차.... 

 

 

 

 

기차역에 너무 일찍 가서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실컷 되고 2시간 가까이 기다린 후에야 기차에 탑승할 수 있었다.

 

 

 

 

 

10시간 가까이 가는 기차 요금이 150흐리브나...한화로 4000원 정도인데...딱 그 정도로 보이는 기차가 플랫폼에 정차했다. 

 

 

기차 안에 탑승하니...마치 재난 영화에 나오는 난민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직 후덥지끈한 날씨인데 사정 없이 낡아 빠진 열차에는 에어컨은 고사하고 선풍기도 없고..창문도 겨우 손만 내밀 수 있을 정도로 밖에 열리지 않는다. 

 

 

간식으로 싸온 삶은 달걀 두 개와 콜라로 허기를 채우며 책을 읽다가 잠에 들었다.

 

 

어차피 인터넷을 접속할 수 없는 데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열리는 평일이어서...아니면 흔들리는 기차에 타고 있어서 그런지..잠을 한 숨도 편하게 잘 수 없었다. 

어쨌든 기차는 아침 5시 반 쯤에 키예프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 시간에도 기차역은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로 붐볐다. 

아직 한창 여름 성수기라 오데사에서 처럼 숙소 때문에 고생하기 싫어서 미리 숙소 예약을 하고 왔다. 아마 이제 부킹닷컴 이용하는 건 마지막이길 빈다. 예약한 숙소는 기차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이른 아침 찬 공기를 맞으며 피곤한 몸을 이끌고 도착한 호스텔...벨을 누르니까 직원이 나와 문은 열어주는데...나보고 하는 말이 체크인은 1시부터니까 짐 놔두고 밖에 나갔다가 1시에 오라고 한다..

 

이런 이른 새벽 아침에 어디를 가서 뭘 하나고..그것도 방금 야간 기차를 타고 도착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그냥 리셉션 앞의 의자에 앉아 기다리면 안 되겠냐고 하니까 안 된다고 나가라고 한다...어이가 없네...그래서 하는 수 없이 밖에 나가서 호스텔 문 앞에 앉아 1시간 가량 그냥 앉아 있었다. 

 

다행인 건지 1시간 지나니까 직원이 다시 나와서 주방에 가서 있으라고 한다.

 

여기 직원 진짜 불친절하네.

나중에 라히브에서 미국애들이랑 얘기하다가 같은 호스텔에 묶었다는걸 알게되었는데

그 친구들도 아이스퀸 이라고 욕하더라...

 

1시까지 기다렸다가 체크인을 한 뒤 샤워하고 오후 3시쯤 밖으로 나왔다. 

특별히 오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던 키예프지만...그래도 굳이 핑계를 만들어서 왔고 그 목적은 바로 여권 속지 추가와 황열병 예방 접종...

 

황열병 예방 접종에 대해서는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알아봤는데.. 명확하지도 않은 데다가 5년이나 지난 정보라서...대사관 가서 물어보기로 했다.  

 

 

구글맵으로 대사관 위치를 검색하고 슬슬 시내 구경하면서 걸어갔다.

 

 

 

창 밖으로 몸을 내밀고 뭘 보고 짖는지는 모르겠는데 열심히 짖어대는 개..

 

 

 

 

 

 

 

 

역시 수도라서 남다른가...우즈호로드나 체르니우치 같은 지방의 소도시와는 확연하게 다른 수도의 모습이다.

 

 

 

 

 

 

1시간 정도 걸어서 대한민국 대사관에 도착했다. 자랑스러운(?)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는 대사관.....성급하게 벨을 누르자 문에 붙어있는 민원은 영사관을 찾아가라는 안내문을 보게 되었다. 대사관 직원이 문을 열어줬는데..."죄송합니다. 영사관 갈께요..ㅎㅎ" 하고 10분 정도 거리에 떨어진 영사관으로 향했다.

 

 

 

 

다시 자랑스러운(?) 태극기가 걸려있는 영사관에 도착..안에 들어가 한 30분 기다린 뒤에 여권에 속지 추가를 했다. 비용은 5달러..

 

나오기 전에 황열병 예방주사 접종에 대해 문의를 했는데...영사관 직원 분도 잘 모르는 듯 했다.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본 뒤 한 병원 연락처를 적어줬는데...내가 이미 구글 검색으로 알아본 불명확한 정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했다.

결국은 주말에 가서 주말 내내 있다가 연장 안 하고 떠났기에 황열병 예방 접종은 맞지 못 하고..

 

키예프라는 대도시까지 왔는데..혹시 운동화를 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쇼핑몰을 검색해 찾아갔다. 운동화 앞코에 있는 구멍에다가 여기저기 사방이 찢어지고 너덜해진 운동화와 이젠 그만 작별하고 싶었다.

 

 

쇼핑몰로 향하는 길...

 

 

 

 

 

 

 

저 앞에 우뚝 솟은 건물이 바로 쇼핑몰이다.

 

쇼핑몰을 찾고 30분 정도 둘러봤는데..아직 바투미에서 사기(?) 당한 트라우마가 남아있어서 뭘 사야 할지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나이키 루나 신발이 있으면 그냥 사려고 했는데 루나 모델은 없고 생소한 신발들만 있으니....또 다시 싸구려 신발 덤탱이 쓰는 게 아닐까 싶어서 그냥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까 1시간 전만 해도....멀쩡하던 차도를 막아놓고 무슨 행사를 벌이는 듯 했다. 길가의 사람들 곁으로 가 사진기를 꺼내 현지인들과 같이 기다렸다.

 

 

 

 

 

 

 

 

 

 

 

처음엔 군인들이 행진을 하다가 나중에는 탱크 수십 여대가 뿌연 매연을 내뿜으면서 지나갔다. 

..탱크따위..별로 관심 없다.

 

 

숙소로 다시 걸어 돌아온 뒤 취침... 이 날 자다가 같은 방에 정말 심하게 코를 골고 잠꼬대로 비명까지 지르는 놈들이 두 세명 있어서 잠을 설쳤다. 그런데 잠결에 깼을 때마다 주식 확인하고 다시 자고 했는데..난 분명 보유 주식을 매도 하지 않았는데...공인인증 로그인까지 해서 매도해 놨더라... 

아침에 제대로 일어나 확인 해보니까 이 날 최저점에서 매도되고 주가는 상한가... 뭐지...? 난 꿈에서 판 걸 줄 알고..아침에 주가 먼저 확인하고 좋아했는데..계좌 보니까 500주 밖에 안남아있네....아......................

기분 진짜 우울하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어제 슈퍼마켓에서 사 온 토마토 훈제햄 치즈 ...

그리고 숙소에서 한국인 동생도 만났다. 중국인 애도 만났었는데..얘는 뭐 나의 거의 5~6년 전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영어를 잘 못 알아 들었지만 전업한다고 하는 거 같은데...우울해서 별로 하고 싶지도 않은 주식 얘기를 눈이 초롱초롱 해져가지 계속 옆에서 묻고 하는데.....--;

 

 

뭐 아침 먹고 숙소에서 계속 한 숨만 쉬다가..다음 날은 한국인 동생과 같이 시내 구경 나왔다. 어디에 주말 시장 같은 것이 열린다고 해서 같이 그 곳으로 향했다.

 

 

 

숙소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운전하며 돈 받고 잔돈도 거슬러주고....가끔씩 담배 피우며 혹은 전화하까지 하면서 운전하는 기사들도 있다.. 

 

 

 

30분 정도 걸려서 그 마켓 있다는 곳에 왔는데...마켓은 아니고..조그마한 전자제품 파는 점포들이 모여 있 상가였다.

 

걸으며 잡다한 물건들 구경하다가..한국인 동생은 USB 플래쉬 사고...나는 이란에서 분실한 휴대용 배터리를 다시 사려고..살까 말까 살까 말까...고민하다가 결국 샀다.. 한국보다 2배 가격에....솔직히 이란에서 분실한 배터리도 사 놓고 거의 안 써서 괜히 무겁게 갖고 왔다 생각이 들었었는데....혹시 또 모르니까....근데 이번에도 보름 지났지만 역시 한 번도 안 쓰고 있다..--; 예전 것보다 가벼운 모델이라 그나마 다행........

 

 

그리고 한국인 동생이 신발에 대해 좀 아는 듯 했다. 그래서 나 신발 사야겠다고 해서 다시 시내 번화가로 갔다. 이 동생은 후드티 사고 싶다고 했다.

 

 

 

 

이 날이 무슨 날인지는 모르겠는데...뭔가 한다고 시내 중심가는 분주했다.

 

 

 

 

 

 

 

 

 

 

 

한국인 동생의 도움으로 결국 운동화를 샀다. 아디다스에서 역시 100달러 가까운...한국보다 30% 정도 비싼 가격에...뭐 신발 사려고 몇 달을 고생 한 건지..

 

 

 

 

 

 

 

이렇게 키예프에서는 운동화 사고 휴대용 배터리 사고 여권 속지 추가하고..나름 보람있게 보낸 뒤 4일 머물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