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Europe

RAKHIV, UKRAINE (라히브, 우크라이나) 두번째

오주만세 2016. 10. 1. 23:49



RAKHIV




계속해서 의미 없이 돌아다니는 것이 지겨워져 콜로미이아를 거쳐 라히브로 되돌아 가 3주 동안 머물렀다. 비수기가 점점 다가오는 우크라이나의 조용한 시골 마을..특별히 가고 싶은 곳도 하고 싶은 것도 없을 때 쉴 수 있는 이런 조용한 곳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먼저 빈니차를 떠나 테르노필 이라는 곳으로 갔다. 하지만 테르노필에서 머물지는 않고 이바노 프랑코프스키로 바로 버스를 갈아타고 이동했다.







이바노 프란코프스키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2일 머물고 다시 콜로미이아로 갔다. 



원래는 콜로미이아에서 오래 머무르려고 했었는데..지난 번 왔을 때는 호스텔이 한가하고 조용해서 좋았는데 이 번에는 매일 같이 사람들로 북적이는 바람에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마음에 안 들어 3일 머물고 라히브로 갔다. 콜로미이아에서는 열심히 소시지 야채 볶음 만들어 먹었다..



콜로미이아에서 같은 호스텔에 묵었던 웨일즈 아저씨




막걸리가 담겨 있을 것 같이 생긴 나무로 만들어진 맥주잔..



여기 호스텔에서 리비우에서 온 커플도 만나 같이 놀고 술 마시고 했다..






암튼 콜로미이아를 떠나 바로 라히브로...



전에 왔을 때 오래 머물고 싶었는데 아쉬움을 안고 떠났던 호스텔을 다시 와서 레스토랑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다. 전에 먹었던 치킨 스테이크를 주문하려 했는데 의사소통에 실패해서 미니 돈가스 같은 걸...먹었다.



운이 좋았는지 마침 내가 왔을 때 라히브는 축제 기간이었다. 무슨 축제인지는 몰라도 1년 중에 열리는 가장 큰 축제라고 한다. 




축제가 열리는 곳은 마을 뒷동산..호스텔에 묵고 있던 루마니아, 미국, 아일랜드 국적의 여행객들과 함께 축제 구경하러 갔다.



플라스틱 페트병에 담긴 과일주들..



알 수 없는 각종 치즈들..




강아지 모양인지 염소 모양의 치즈...미국애랑 하나씩 사 먹었는데 그냥 치즈다..그리고 비쌌다.10 흐리브나..





원래 이런 분위기에서는 뭐 잘 안 먹는데..미국애가 같이 먹자고 해서 소고기 케밥을 먹었다. 100흐리브나씩..







보기엔 볼품 없지만 나름 푸짐한 케밥이었다. ..





염소 모양 치즈 뜯어먹고 배불러서 뒤집어진 친구들..



케밥을 먹으며 무대에서 열리는 공연들 구경...식사를 마친 뒤 햇빛이 뜨거운 관중석으로 가서 가까이에서 공연 구경했다. 










미국애와 루마니아애...















우크라이나 말로만 진행되는 축제라서 뭐가 뭔지 몰랐지만 재밌게 구경한 뒤 저녁 6시 쯤에 호스텔로 되돌아 왔다.



호스텔로 돌아오면서 꿀도 사 먹었다. 벌집 그대로 있는 꿀은 처음 먹어봤는데..왁스라고 하는 벌집은 씹으면 껌 같기도 하고..별로 식감은 좋지 않다. 원래는 저 벌집을 통째로 먹어야 몸에 좋은 거라고 하던데...너무 맛이 없어서 먹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며칠 간 쉬면서..호스텔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음식 먹고....여종업원들이랑 놀고..




시내에 있는 펍에서 맥주도 마시고..






심심하면 뒷산에 올라가기도 하고..








날 보고 놀리는 건지 ...따라오다가 사진 찍으면 깜짝 놀라 도망가는 꼬마애들..--;






라히브를 떠나기 3일 전에는 꽤 높은 산에도 올라가 봤다. 그래봤자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우스운 산이지만...





























그리고 여기 호스텔에서 보름 넘게 있으면서 요리는 정말 열심히 했다. 전에 왔을 땐 없었는데 버스역 바로 옆에 큰 슈퍼마켓이 생겼길래 거기서 온갖 재료들 ..하지만 재료라고 해봐야 별로 살 건 많지 않았지만...을 이용해 별에 별 걸 다 만들어봤다. 우크라이나 물가가 싸니까 아무렇게나 요리해도 부담이 없었다.. 'ㅅ' 



길바닥에 떨어져 있던 머리끈도 득템하고..



아침은 주로 빵에 버터 토스트해서 야채 햄 계란과 같이 먹고..



참..이건 한국의 추석을 맞아 송편과 비슷하게 생긴 음식을 파는 식당을 찾아갔었다. 송편보다는 만두라고 해야하나... 분식집 같은 곳인데..안에 감자와 치즈 들어간 만두....조지아의 킨칼리와 러시아의 뻴미니 중간쯤 되는 음식이랄까..



버터도 저렴하고 싸니까 ...듬뿍듬뿍...



가끔은 요리하는 게 지겨울 때...아니 맛 없을 때 호스텔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 가서 보쉬와 간단한 음식들을..




슈퍼에서 고양이 사료도 사서 호스텔 어슬렁 거리는 고양이 줬다.



어느 날은 누가 개를 데리고 와서 밖에 묶어 놨길래 개한테 고양이 사료 주니까 잘 먹더라...



그런데..아침도 매일 이렇게 먹으니까 진짜 질린다..







커리 파우더 사서 볶음밥 만들고...파스타 소스 사서 파스타 만들고...감자 사서 감자 먹고.....요리에 필요한 건 슈퍼마켓에 다 있다. 가스레인지와 돈 그리고 약간의 시간만 있으면 만들어 먹기 좋다....

우크라이나 음식이 맛있었으면 직접 해 먹는 게 덜 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