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Africa

DAHAB, EGYPT (다합, 이집트)

오주만세 2016. 10. 23. 19:10



DAHAB (دهب)




다합은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남동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이다. 예전에는 배두인들의 어촌이었고, 샴 엘 쉐이크(Sharm el-Sheikh)에서 북동쪽으로 80km정도 떨어져있다. 다합은 현재 최고의 다이빙 지역로 각광받고 있다. 다합이 관광객들로 인해 붐비자 세계적인 호텔 체인과 부수 시설들이 설립되었다. 다합에서는 마스밧(Masbat)이 유명한 다이빙 장소이다. 이곳에는 50여개가 넘는 다이빙 센터가 있다.

다합은 크게 세 지역으로 나뉜다. 마스밧(Masbat)은 북쪽에 위치하며, 아사라(Asalah)라는 배두인 마을이 있는 곳이다. 마스밧(Masbat)의 남쪽에는 마쉬라바(Mashraba)가 있는데, 이곳은 상당히 많은 호텔이 있고, 여행 인프라도 발달하였다. 남서쪽에 있는 메디나(Medina)는 작은 호수 지역인데, 얕은 물에서 하는 서핑으로 유명하다.

또한 아사라(Asalah) 지역은 꽤 발달하였다. 특히 이 지역은 야영장과 호스텔이 생겼다. 과거 다합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홍해 다이빙과 스노클링에 관심 있는 배낭 여행자였기 때문이다.



배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 다합이다. 태국의 카오산 로드와 비슷하다고 해서 가기 전부터 가능하면 그냥 건너 뛰고 싶었다. 동남아 스리랑카, 이란 그리고 캅카스 지역을 여행하면서 수 많은 중국인들을 만났다. 대략 22명 정도....신기한 점은 22명 중에 우크라이나에서 와이프 구하던 중국인을 뺀 21명이 다 다합에서 스쿠버 다이빙 배우고 있었다. 캅카스와 우크라이나에 있을 때 심심해서 위챗 메신저로 중국 애들에게 인사를 건내면 하나 같이 스쿠버 다이빙 하는 사진을 보내온다. 뭐지..이건.....아 진짜 가기 싫다 ...이런 생각만 들었고......한국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뭐 내가 개인적으로 카오산 로드 같은 분위기는 질색하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내 기준으로는 별 특색 없는 곳.

이런 곳은 직접 오지 않고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분위기만 살펴도 어떤지 훤히 알 수 있다.



아침 10시에 호스텔을 체크 아웃 한 뒤 이집트 대사관에 가 여권을 되 찾고... 국경으로 가는 시내 버스를 타고 이집트와 이스라엘 국경에 있는 도시인 타바로 향했다. 




에일라트 말고도 타바 국경으로 가는 중에 몇몇의 조용한 리조트들이 있었다. 그리고 푸른 빛의 바다 건너편은 요르단이다. 

요르단을 코 앞에 두고 안 갔지만...별로 아쉽지는 않다...페트라 신전 이라는 관광지의 명성이 오히려 요르단을 피하게 만든 듯 하다.






사실 이스라엘에 오기 전에 엄격한 출입국 심사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특히 이란을 여행한 적이 있기에 더더욱 더...의외로 입국 했을 때나 출국했을 때도 오히려 다른 국가들보다 더 수월할 정도로 금방 수속을 끝마칠 수 있었다. 출국세 105세켈 내고 출국 심사는 1분도 안 걸렸다.




이집트에 입국 수속을 하고 타바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국경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국경으로 오는 버스에서 우연히 한국인 청년을 만나 같이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시계를 보니 12시....다합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면 3시간을 기다려야 하네...미리 버스 시간을 알아봤었지만 계획은 원래 이집트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고 에일라트 시내를 좀 더 구경한 뒤 2시 쯤에 타바 버스 터미널로 오는 것이었는데...날씨가 너무 더워서 도저히 배낭 메고 돌아다닐 수 없었고..배는 고파오는데 가진 이스라엘 세켈은 얼마 없어서 일찍 타바에 와서 밥을 먹으려 했었다.

하지만 타바 버스 터미널엔 구멍가게만 있고..마땅히 밥 먹을 곳도 없고...시내로 들어가자니 더워서 미칠 지경이고....그냥 3시까지 잠자코 기다렸다.



참고로 이 곳 타바 국경이 몇 년 전 한국인 관광객들이 자살 폭탄 테러로 피해를 입은 곳이었다.



이윽고 3시가 다 되어가는데..마침 버스 한 대가 사람들을 태우고 있다. 그래서 나도 타려고 버스로 다가섰더니 버스 회사 직원이 이건 카이로 가는 거라면서 막는다...시간은 3시인데..왜 다합 가는 버스는 없냐고 물으니 그저 3시 3시 라고만 한다. 알고보니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1시간의 시차가 나서 이스라엘의 3시는 이집트의 2시였다. 시차가 있는 걸 몰랐던 나는 이 미친듯한 더위의 무료한 버스 터미널에서 1시간을 추가로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5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 버스를 탔다. 버스 요금은 120파운드...




버스는 출발한 지 10분 쯤 되어 검문소에 정차하고...검문소에서 입국세를 내야한다. 웃긴게 어떤 직원 같은 놈이 125파운드를 여권과 함께 걷어 갔는데 나중에 영수증을 보니까 입국세는 105파운드였다...



2~3시간 걸려서 도착한 다합의 버스 터미널....시내까지 걸어가기는 꽤 멀고...택시를 타야 하는데...버스 터미널과 시내 간 택시 요금은 10파운드로 일괄적이다. 하지만 한국인 청년과 내가 왔을 땐 택시 기사들이 다 바가지 씌우려고 작정해서 5분 여간의 실랑이 끝에 15파운드 내고 택시로 시내까지 올 수 있었다.




다합까지 함께 온 한국인 청년이나 나나 다합이란 곳과 스쿠버 다이빙 같은 하찮은 것들엔 전혀 관심이 없었고...혹시 타바에서 카이로 가는 버스가 있으면 바로 카이로로 가려 했다. 하지만 안전 상의 이유로 외국인들은 다합에서 카이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없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다합에 온 것이고... 그래서 숙소는 하루만 머물고 다음 날 바로 카이로로 떠나려 생각했다. 일단 저렴한 호스텔에 체크인 하고...



밥 먹으러 나왔다.



번화가를 돌아다니다가 찾은 음식점에서 50파운드 짜리 치킨 반마리...기타 변변찮은 반찬들과 함께 나오는데...이런 전기구이 통닭은 한국에서도 한마리에 5천원 하지 않나?? 반마리에 한국 돈으로 6000원 이라니....쯧..

암튼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 쉬다가 잠에 들었고...다음 날 한국 청년은 스쿠버 다이빙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카이로로 떠났고...나는 왠지 모르게 피곤해서 하루 더 머물기로 했다.






숙소 옥상에서 바라 보이는 바위 산과 푸른 바다..



여기는 주로 아시아 관광객....일본 중국 한국 관광객 (배낭 메고 다니면서 여행가라 하지만) 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내가 묵었던 숙소에도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들만 머물고 있었다. 










다합 시내와 바닷가 주변을 거닐다가 숙소로 돌아와 일본 애들과 잡담 나누다가 근처 슈퍼마켓으로 와 라면을 사서 끓여 먹고 잠 자고..다음 날..숙소를 체크 아웃 한 뒤 택시를 타고 버스 터미널에 가서 밤에 떠나는 카이로행 버스표를 산 뒤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사실 택시는 아니고 그냥 지나가는 차 세워서 타고 왔다. 왕복 20파운드....조수석에 휘발유통 놓고 있는 지프 차였는데...휘발유 넘칠까 조마조마했다. 


카이로행 버스 요금은 130파운드...밤 10시 쯤 출발..




다시 숙소로 돌아와 시간 떼우고 있다가 심심해서 중국 애들한테 안부를 전했는데...베트남 호치민에서 만나 같이 프놈펜으로 갔던 중국인 한 명이 지금 다합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뭐 중동과 캅카스를 거치면서 만난 중국인들 중 몇 명 쯤은 다합에 있겠지...하고 예상했기에 별로 놀랍지는 않았고...

암튼 거의 1년여 만에 다시 만난 중국애와 같이 레스토랑에 가서 망고 쥬스를 한 잔..




메뉴 판에 35파운드 적혀 있는 망고 쥬스를 다합에 2달 간 머물고 있다는 중국 여자애의 능숙한 흥정에 1분 만에 15파운드로 깎았다.

뭐 그냥 그런 관광지인 다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