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Africa

LUXOR, EGYPT (룩소르, 이집트)

오주만세 2016. 11. 18. 15:49




LUXOR (الأقصر)



룩소르는 이집트의 남부에 있는 도시이다.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존재해 왔으며 인구는 376,022명(1999년)이고, 도시의 면적은 416km²이다. 룩소르신전, 카르낙신전, 멤논의 거상 등을 포함한 유적들이 위치해 있고 서안지역에는 왕가의 계곡과 왕비의 계곡이 있다. 매년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찾으며, 룩소르 국제 공항이 위치해 있다. 시민들은 주로 사탕수수 농사에 종사하며, 경제는 관광업에 의존하고 있다.



이집트의 대표적인 관광지 룩소르에 왔다. 

럭서리의 어원이 된 룩소르?

아마도 이집트 내에서는 가장 볼 것이 많은 관광지인듯 하다.

그리고 관광지에 온 외국인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국 관광객이 될 수 밖에 없다.



카이로에서 4일을 나름 알차게 보낸 뒤 야간 버스를 타고 룩소르로 갔다. 교통편을 미리 검색해보지 않았어서 그냥 시내를 걷다가 우연히 보게 된 CAIRO GATE PLAZA 라는 텅 빈 쇼핑몰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 티켓을 예매했다. 요금은 130파운드.... 10시에 출발하기 때문에 숙소에서 10시까지 빈둥대다가 저녁 8시에 나왔다. 낮에 밖에 나가면 볼 것도 별로 없고 덥기만 해서 혹시 박물관이나 구경할까 생각했었지만...귀찮아서 그냥 하루 종일 숙소에서 있었다.


숙소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걸려 버스 터미널에 도착...내가 탈 버스는 이미 다른 곳에서 승객들을 가득 채우고 왔다. 그리고 버스도 나중에 룩소르에서 다시 카이로로 돌아올 때 탔던 버스보다 훨씬 열악했다. 비좁은 좌석에 에어컨도 안 나오고 내 옆자리에 앉은 아저씨는 지팡이까지 들고 있는데 다리를 왜 자꾸 내 쪽으로 들이미는지... 


10시간 정도 이동한 후 잠결에 룩소르에 도착한 걸 확인하고 내렸는데 벌떼들 처럼 달려드는 툭툭 기사들 때문에 내가 태국에 왔나...하는 착각마저 들었다. 한 툭툭 기사는 화를 내며 나에게 어디를 가냐고 묻는다. 걸어갈 거라고 하니까 왜 화를 내는 건지? 정말 어이가 없다.. 내가 어딜 가든 니가 무슨 상관인데? 마치 범죄자 심문하는 것 마냥 계속 승질을 내면서 어디 가냐고 물어본다.

태국이랑 똑같네 이거...아침부터 짜증 나게 만드는 택시 기사들을 뿌리치고 지도를 보며 숙소가 있는 시내 쪽으로 걸어갔다. 걸어 가는 중에도 말을 거는 다른 택시 기사 한 놈은..내가 어디 간다고 말도 안 했는데 다짜고짜 그 쪽 아니라고 한다..아 진짜 미친놈들…









이른 아침 인적이 뜸한 길거리에 퍼져서 꿀잠을 자고 있는 개들을 깨우며 천천히 걸으며 숙소를 찾아갔다. 여행을 하다 보면 인간보다 개들이 더 낫다고 생각 될 때가 있는데 여기 룩소르에도 개 만도 못한 인간들이 참 많다.




암튼 숙소에 가서 체크인을 한 뒤 잠깐 2~3시간 침대에 누워 자다가 나왔는데 여기서 또 다합에서 만났던 일본인을 만났다. 다른 일본 커플이랑 같이 온 모양인데...얘네들은 다음 날 카이로로 돌아 간다고 한다. 다합에서 만났던 일본인은 이집트 후에 유럽으로 간다고 다른 일본인 커플은 비행기 타고 에티오피아로 간다고 하는데...웃긴 게 나도 에티오피아 간다고 하니까 갑자기 그 때부터 거리를 두는 것 같았다. 내가 같이 가자고 할 까봐 그랬는지..진짜 웃기는 애들이네..



밖으로 나와 치킨 먹고 첫 날은 피곤해서 저녁까지 그냥 계속 숙소에 있었다.




그러다가 더위가 사그라질 때 밖으로 시내와 룩소르 신전의 야경을 보러 밖으로 나왔다.




여기는 룩소르 기차역이다.





룩소르 신전 앞 벤치에는 수 많은 이집트인들이 마실 나와 있었다. 조명을 받아서 낮보다 더 멋져 보이는 신전 둘레를 돌고 있는데 왠 협잡꾼들이 관심도 없는 마켓 보러 가자며 귀찮게 한다. 한 두 놈도 아니고 한 20미터 마다 한 명씩 나타나서 귀찮게 말을 거는데 짜증나서 그냥 숙소로 돌아왔다.















둘 째 날은 룩소르 인근에 있는 까르낙 신전을 보러 갔다. 뭐 룩소르 신전이나 비슷할 거 같기는 한데..그냥 심심해서...





시내 룩소르 신전의 맞은편 맥도날드 매장 옆에 있는 2층의 식당에서 햄버거와 아이스 커피를 주문해 아침 겸 점심으로 먹고..




햄버거는 괜찮은데...뭔 모카 커피에 설탕을 들이 부었나.. 달아서 미치는 줄 알았다.





식사를 마치고 기차역 앞으로 가서 까르낙 신전으로 가는 미니 버스를 탔다.



30분 정도 걸려서 까르낙 신전에 도착.. 입장료는 100파운드였나.. 참 여기 이집트로 관광 오는 한국인들 중에 어글리한 코리안들이 많았는데..여기서 신분증을 위조해 학생인 척 하며 할인을 받는 짓거리를 한다고 한다. 내가 묵었던 숙소에서도 신분증 위조 발급 해준다는 광고지 비슷한 게 벽에 붙어 있던데...위조를 하는 놈들이나 그걸 부탁하는 놈들이나 어글리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 입장권 얼마 하지도 않는 거..아끼겠다고 위조 신분증 만들어서 다니고 싶을까... 돈이 없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나름 현명하게 알뜰하게 여행했다고 그걸 또 정보 공유한다고 인터넷에 올리고 하는 걸 보면 역시 이런 곳에 오면 그런 인간들만 바글대는구나 하고 느꼈다.




암튼 까르낙 신전에 입장했다.








































































한 30분이면 다 볼 듯한 신전이지만.. 입장료 낸 것이 아까워서 열심히 구석구석 구경했다. 망가진 석조물...목 날라간 동상들..의미 모를 상형문자들이 새겨진 기둥들...그리고 영어도 못하면서 뭘 알려주겠다고 귀찮게 하는 사기꾼 이집트인들..그리고 요란하게 몰려들어와 열심히 온갖 포즈를 취하며 기념 사진을 찍어대는 중국인 관광객들..






까르낙 신전을 구경한 뒤 다시 숙소로 돌아왔고.. 다음 날 다시 카이로로 돌아갈까 했는데...에티오피아로 가는 항공편은 4일이나 남았고..카이로 가봤자 할 것도 없도..아스완이라는 곳은 별로 가기 싫고..귀찮아서 룩소르에서 하루 더 머물고 서안 투어를 가기로 했다. 머물고 있는 숙소에서 신청하면 되는데 다음 날 아침에 픽업해준다고 한다.

사실 날씨만 안 더우면 질색을 하는 투어같은 건 전혀 이용할 생각이 없었지만.. 미칠듯이 내리쬐는 땡볕에 교통도 불편하고 이집트 돈도 생각보다 많이 남을 듯 해서...투어를 신청했다.




서안 투어는 4~5시간 걸렸는데...뭐 내가 싫어하는 유형의 투어다. 별로 가고 싶지 않아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싶은데도 일행들과 같이 다녀야 하니까 억지로 가서 그늘에 앉아 기다리고 좀 천천히 둘러보고 싶은 곳도 시간에 맞춰 구경해야 하고..나중에는 기념품점 가서 불편하게 앉아 있고 ...투어라는 것이 원래 다 그런 것이지만 아무튼 여기 투어를 마치고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다나킬 투어와 사파리 투어를 하려고 했던 생각이 싹 바뀌어서 더 이상 투어 따위는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투어를 마치고 같이 투어에 참가했던 중국인 일행과 친해져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이 무식한 중국인들은 그냥 시내에 가서 먹으면 될 걸 뭘 특별한 음식을 먹겠다고 사기꾼처럼 생긴 가이드에게 음식점 추천해달라고 한다. 사기꾼 가이드는 예정에 없던 식사 바가지를 씌울 수 있게 되 내심 기뻐하며 훌륭한 음식이 있는 레스토랑을 간다고 시내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외곽의 레스토랑으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오는 내내 아 ㅅㅂ 이거 100% 당하는 시츄에이션인데 그냥 혼자 숙소로 돌아갈까...고민하다가 결국엔 끌려왔는데 식당 내부엔 어리버리하게 호구 취급 당하는 중국인 관광객들만 가득차 있고 다들 표정이 안 좋아 보였다. 그리고 메뉴판엔 다 120파운드 짜리 음식들...그나마 맛이라도 좋으면 다행이겠지만 음식도 진짜 최악...120파운드에서 50파운드는 가이드가 가져갈 게 뻔했다. 시내에서 먹으면 30파운드면 될만한 차갑게 식은 편의점 음식같은 걸 먹고 참...기가 막힌다.



시내로 되돌아와 슈퍼 옆의 과일 가게에서 망고 쥬스 마시고..



다음 날 해서 룩소르에서 하루 더 머물렀다. 밥 먹고 인터넷하고 시간 떼우다가 그 다음 날 야간 버스를 타고 에티오피아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 카이로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