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7 Eurasia

SHYMKENT, KAZAKHSTAN (쉼켄트, 카자흐스탄)

오주만세 2017. 7. 28. 18:01

 

 

 

SHYMKENT (Шымкент)

 

 

 

심켄트는 남카자흐스탄 주의 주도이며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이다. 이 지역은 카자흐스탄에서 알마티와 아스타나에 이어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로, 2008년 7월 기준으로는 약 561,200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곳은 교통의 요지로, 투르케스탄-시베리아 철도가 지나가며, 심켄트 국제공항도 자리하고 있다. 심켄트는 알마티에서 서쪽으로 690km,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로부터 북으로 120km 떨어져 있다.

 

 

어쩌다가 또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덥다 더워...

 

 

알마티를 떠나는 날..야간 기차를 타러 알마티2 기차역으로 갔다. 알마티에는 기차역이 두 군데 있는데 알마티1 기차역은 시 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대부분의 기차는 시내에 있는 알마티2 기차역에서 출발과 도착을 하는 듯 했다.

 

 

11시 15분에 출발하는 저렴한 기차를 예약했다. 

일부러 저렴하고 느린 기차를 예약한 것이 아니고 내가 예약할 때 남은 기차표가 이거 하나 뿐 이었다.

 

카자흐스탄에서 기차표 예매하는 것이 참 힘들었다.

 

인터넷 등의 예약 시스템이 개판으로 만들어져 있는지 

며칠 전에 검색할 때는 없던 기차표들이 정작 하루 전에 검색할 때는 여유있게 나온다..

취소한 사람들이 있어서?? 아니면 일부러 표를 단계적으로 발매를 해서 그런 것인지...

덕분에 카자흐스탄에 있는 내내 기차표 때문에 짜증나고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시간 넉넉하게 밤 9시 쯤에 기차역에 도착해 기차역 앞에 있는 커피숍에서 맛대가리 없는 카푸치노 한 잔 마시고...시간이 되어서 기차 플랫폼으로 갔다.

 

 

직원이 잘 못 알려줘서 엉뚱한 플랫폼으로 육교를 오르고 내리고...ㅠㅠ

 

 

쉼켄트 까지 15시간 걸린다...에어컨도 없는 침대 기차였지만 다행히 밤 시간에는 덥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날이 밝고 해가 중천에 떠오르자 열차 안은 그야 말로 숨이 탁 막히는 한증막 같은 느낌이었다. 

열차가 달릴 때 창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더위는 어느 정도 견딜만 했지만 

비좁은 열차칸에 가득차 있는 승객들로 인해 온 몸은 끈적거리고 쾌쾌한 땀냄새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알마티에서 쉼켄트 까지 17시간의 이동 시간... 

중간에 기차가 정차 할 때 마다 20분씩 쉬어가기 때문에 총 합쳐서 2~3시간 정도는 중간의 기차역에서 보낸 듯 하다.

정차하는 기차역 마다 행상들이 기차 앞에서 잡다한 먹을거리를 팔고 있었다. 

 

 

 

 

 

 

 

오랜만에 장거리 야간 기차에 탑승 하니까..정말 힘드네...--;

 

 

마침내 도착한 쉼켄트 기차역..도착 시간은 오후 2시 쯤 이었다. 

기차역 밖을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뜨거운 햇빛...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가서 호스텔을 찾았다...체크인 한 뒤 

영어를 잘 못 하는 주인 아줌마한테 근처의 레스토랑을 묻고 아침 겸 점심 겸 저녁을 먹으러 

레스토랑들이 몰려 있다는 곳으로 갔다.

 

 

알마티에 있을 때 만난 카자흐스탄 여자애가 꼭 먹으라고 추천해줬던 베스말막 인가 뭔가 하는 

카자흐스탄 전통 말고기 요리를 먹으려 했는데..

 

고르고 골라 들어간 음식점은 우즈베키스탄 음식점이라서 베스말막인가 하는 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친절함에도 불구하고 영어가 전혀 안 되는 웨이트레스 붙잡고 10분 넘게 실랑이 했던 게 미안하고 굳이 다른 음식점 가기도 귀찮고 해서 

베스말막 이라는 건 다음에 먹기로 하고..뭔지 모를 음식 하나랑 사슬릭 두 꼬치를 맥주와 함께 주문했다.

 

 

감자 튀김에 치즈 토핑한 샐러드 같은 음식과 샤슬릭..늙은 양고기인 (mutton) 으로 시켜서 냄새가 좀 났지만 뭐 먹을만 했다...

 

 

밥 먹고 시장에 가서 먹을거리를 샀는데...오이를 300원어치 샀더니 저렇게나 많이 줘서 사흘간 오이만 겁나게 많이 먹었다.

덕분에 락음악도 할 정도다..

 

 

잠을 자고 다음 날...어디 가기 귀찮아서 그냥 숙소에 있었다.

 

 

그리고 전 날에 일본인 커플이 호스텔에 왔는데...부럽게도 자동차로 여행하는 커플이었다. 

쉼켄트에서는 하루만 머물고 우즈베키스탄으로 간다고 하던데.....

 

사실 나도 중앙 아시아로 오기 전에 방콕에서 여행 계획을 생각했을 때는 여기 쉼켄트로 온 뒤에 우즈벡...그리고 다시 카즈흐스탄으로 가는 루트를 알아봤었는데...그래서 쉼켄트로 온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3년 전 키르기즈스탄에서 더위 때문에 느꼈던 짜증들이 다시 떠오르는 듯 하고...

 

선선한 3~4월에 왔어야 했는데..너무 늦게 왔다....하는 후회만 하고 

정말 아무 미련없이 우즈베키스탄은 포기하고 그냥 러시아로 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더운데 괜히 짜증내면서 다니고 싶진 않다. 

 

 

 

 

 

숙소에서 가까운 마켓에 가서 좀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와 그냥 침대에 누워있다가

 

 

다음 날은 시내 중심가 쪽으로 버스를 타고 나왔다. 뭔가 볼 게 있을까 해서...

하지만 역시 너무나 덥고...볼 것도 별로 없는 듯 하다..

 

'메가' 라고 하는 쇼핑몰에서 진짜 맛대가리 없는 아이스 커피 한 잔 마시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라면 끓여 먹고...오이를 진짜 배 터지게 먹고..

 

 

 

중간에 하루는 투루키스탄이라고 하는 곳을 다녀오고...총 6일 머물고 북서부의 악토베 라는 곳으로 떠났다.

 

위의 개는 호스텔에서 기르는 개인데...첫날에 나 보고 동네가 떠나가라 짖어 놓고선..

내가 있는 동안 나만 보이면 슬금슬금 도망가는 녀석이었다. 

 

문앞에서 햇빛을 피해 잠을 자다가도 내가 문을 열면 군소리 없이 구석 창고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다른 사람들한테는 안 그러는데 왜 나만 보면 숨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