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8 Japan

NAGANO, JAPAN (나가노, 일본)

오주만세 2018. 2. 23. 20:47

 

 

 

NAGANO (長野)

 

 

나가노 시는 나가노현 북부의 호쿠신 지방의 중심 도시이자 현청 소재지이다. 중핵시로 지정되어 있다.

산이 둘러 싸여 있어 스키를 타기 좋고 동계 스포츠를 즐기는 데 유리한 곳이며 1998년 동계 올림픽 개최 도시이기도 하다. 7세기에 현재의 나가노 현 이다 시에서 옮은 젠코지(善光寺)를 중심으로 번영해 왔다. 젠코지 몬젠 정을 중심으로 하는 구 나가노 정 등은 가미미노치 군에 속하고 있었지만 현재의 시역은 그 외에 구 사라시나 군, 하니시나 군, 가미타카이 군에 걸친다.

 

 

 

니가타에 이은 두 번째 도시는 나가노이다. 나가노..동계 올림픽으로 유명하고 그렇기 때문에 동계 스포츠의 중심지라고 할까?

사실 왜 왔는지도 잘 모르겠다. 이틀간 머물렀지만 볼 거라곤 절 하나뿐...애초에 일본에서 뭐 그리 대단한 걸 보겠다는 기대를 한 건 아니었지만.....

 

 

니가타에서의 둘째날 나가노로 가는 버스를 예약했다. 하지만 다음 날 버스를 타보니 굳이 예약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도쿄에서 니가타로 기차타고 올 때도 그랬지만 좌석이 너무 널널하다. 

심지어 나가노로 갈 때는 대형 버스에 나를 포함해 단 4명만 타고 있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중국이나 서유럽 또는 러시아 처럼 반드시 예약을 해야만 하는 나라들이 있고,

꼭 그런 건 아니라도 동남아 특정 지역처럼 예기치 않게 좌석이 매진이라 난처한 경우도 있었고.. 그래도 물가가 싼 나라에서는 당일 교통편이 없어도 부담없이 하루 이틀 더 있다가 이동해도 됐기에 별로 걱정이 없었지만..

 

일본은..물가는 비싸고 딱히 볼거리가 많지 않은 곳에서 무의미하게 하루 더 머무는 건 낭패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안전하게 예약을 했었다. 매표소도 호텔에서 5분 밖에 안 걸리는 곳이었고..

 

기차역 바로 앞이 버스 터미널 같아보였는데..나가노로 가는 고속 버스는 터미널에서 타는 것이 아니라 기차역을 나와서 3분 쯤 걸어가야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타야했다. 

 

버스 요금은 3000엔 정도..

3~4시간 거리를 가는 버스 치고는 비싼 편인가?

환율이 내려서 그런지 이젠 정말 일본 물가가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진다. 10여년 전에 도쿄에 왔을 때는 지하철을 타던 어딜가서 뭘 먹든..너무 비싼 물가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었는데...

지금은 지하철도 200~300엔이고

음식점에 가서 저렴한 음식을 먹으면 600~800엔 이면 먹을 수 있다.

편의점 도시락도 400엔 이고...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에 300엔...한국보다 싸다..

 

베트남 다낭에서 호이안 갈 때 사기당해서 2500원 주고 

문도 제대로 안 닫히고 멀쩡한 좌석이 하나도 없어서 사방의 창문에선 먼지가 쉴 새 없이 날려 들어오는 구닥다리 버스 보다 

편안한 일본 버스가 오히려 더 저렴하게 느껴진다.

 

 

버스는 중간에 블리자드가 휘몰아치는 지역을 지나 나가노에 도착했다. 

역에서 좀 떨어진 버스 정류장에 정차했다.

 

 

오기 전에 호스텔을 예약했었다. 

여행 시기를 잘 못 택해서 불운하게도 중국의 설날 연휴 기간과 겹쳤다. 그래서 그런지...내가 있던 15일 동안 숙소 구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예약한 호스텔...역 근처에서 2km 정도 떨어져 있었다.

배낭을 메고 천천히 거리 구경하며 걸어갔다.

 

 

 

 

 

그리고 호스텔에 도착을 했는데..문이 닫혀 있다..혹시나 하는 생각에 예약 확인 메일을 살펴보니 체크인 시간은 오후 4시 부터다...--; 도대체..왜...

체크인 하고 짐 놓고 밥 먹으러 나오려고 했는데...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려 점심을 먹고 오려고 큰 길가로 나갔는데...뭔 음식점을 찾을 수가 없다...하는 수 없이 세븐일레븐에 들어가 도시락 하나를 사서 먹었다.

 

고령화 사회라 그런지...일본의 편의점들은 다 일하는 점원 중에 노인들이 꽤나 많다.

너무 친절하게 응대하는데 솔직히 할배가 그러니까 좀 죄송스럽고 불편했다..--;

 

아무튼 도시락을 다 먹고 편의점 안의 의자에 앉아 4시가 되길 기다리다가 호스텔로 갔다.

 

하루에 3000엔......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일본은 호스텔 같은 숙박 시설이 너무 비싸다...비지니스 호텔이 왠만한 곳에선 다 4000엔 대인데..

 

호스텔이.....중국처럼 공용 시설이 잘 되 있어서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그야말로 좁디 좁은 낡은 시설의 공용 공간도 협소하고 불편한 그리고 겨울에는 추운...호스텔이 3000엔......정말 너무 비싸다...

 

특히 여기 나가노에서 내가 묵었던 호스텔은 정말 비쌌다.

 

체크인을 하고 밖으로 나와 구경거리를 찾아 나섰다.

 

 

호스텔 주인의 얘기로는 나가노에는 절 밖에 없는 듯 했고, 혹시나 해서 가볍게 오를 산 같은게 있냐고 물으니 절 뒤 쪽으로 작은 언덕은 있다고 했다.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절 구경하러 가야지..

 

 

하지만...일본의 절이라고 한국이나 중국의 절과 크게 다를게 있을까..

 

 

 

 

 

 

다를 게 없는 일본의 절...갑자기 눈이 내려서 사진 찍기도 힘들었다.

 

 

 

 

 

 

 

 

 

 

 

 

절은 한 10분 둘러보니까 지루해졌고...다시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뒷편의 언덕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관광객들을 뒤로 하고..한적한 골목길을 향해..

 

 

 

 

 

3km 정도 거리에 있는 언덕인데..오르막길 이라서 좀 힘들었다.

 

 

여기에 무슨 공원이 있다고 한다.

 

 

눈 쌓인 길을 헤쳐나가니까

 

 

여기가 공원인가? 무슨 건물은 있는데..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사람이 지나간 흔적도 눈 위에는 없었다.

 

 

언덕에서 마을 내려다보면 멋있을 줄 알고 왔는데 언덕이 그리 높지도 않고 마을 경치는 앙상한 나무들이 가리고 있어서..

실망이었다.

 

 

 

그래도 기왕 올라왔는데 어두워질때 까지 기다렸다가 야경도 보고 갈까 했지만..

 

 

너무 춥고 으시시해서 그냥 내려왔다.

 

 

 

 

 

내려오는 도중에 마침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나가노 구경은 끝냈다..그냥 하루만 묵고 다른 곳으로 갈 걸....

 

 

숙소로 돌아가기 아쉬워서 눈을 피해 있다가..

 

 

 

 

 

 

 

 

 

시내 쪽에 있는 모스 버거 햄버거 가게에 들어와 커피 한 잔과 햄버거를 주문해 먹고..

 

 

다음 날은 시내만 그냥 하염없이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돌아왔고..

 

 

 

셋째날 나가노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