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7 South Asia

HOI AN, VIETNAM (호이안, 베트남)

오주만세 2018. 2. 19. 20:57

 

 

 

HOI AN (Hội An)

 

 

호이안(베트남어: /會安 회안)은 베트남 꽝남 성의 남중국해 연안에 있는 작은 도시이다. 인구는 약 80,000명이다. 한때 번성하였던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무역항이 있었고 1999년 11월 29일부터 12월 4일까지 모로코의 마라케쉬에서 개최된 제23차 유네스코 회의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이다.

 

아무리 다낭이 싫어도 그렇지..뻔하디 뻔한 호이안이라는 곳은 왜 갔을까...정말 이런 곳은 질색이다. 추잡한 현지인들과 오만한 관광객들이 뒤섞여 환상의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주는 곳..거기다가 날씨까지 덥다. 30분 만에 다낭으로 되돌아 온 것이 다행이면서도 아애 가지 말 걸 후회했다.

 

 

정말 지루했던 다낭에서 5일 동안 커피숍 가서 책만 보며 있다가 너무 지겨워 못 참겠어서 호이안에 갈 생각을 했다. 

가는 방법을 인터넷으로 알아보니까 공식적으로 버스비는 17000동인데 외국인한테는 5만동 받는다고 한다. 기가 막힌 노릇이다. 차 타고 1시간 이면 가는 거리인데도 내가 묵던 호텔 안내책자엔 편도 관광 버스가 25달러나 한다.

인터넷으로 이 공식적인 바가지 요금을 알게 된 순간부터 호이안이라는 곳은 진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호텔 체크아웃을 한 뒤에 배낭을 메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10분 쯤 기다리니까 버스가 왔는데 뭐 엄청 낡은 구닥다리 버스다. 이런 버스를 5만동(2500원) 내고 간다고? 거리로 보면 분당역에서 강남역까지도 안 되는 거리인데..? 미친거 아냐?

 

말이 안 통하는데 싸울 수도 없고...군소리 없이 5만 동 내고 1시간 안 되서 호이안 버스 역에 도착했다. 

 

거의 그럴 줄 확신하고 있었지만, 호이안이 마음에 안 들면 그냥 다낭으로 돌아오려고 숙소 예약을 안 하고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왔다. 

 

버스 터미널에서 시가지 까지는 또 왜 이렇게 멀고 날씨는 더운건지..짜증나 죽겠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땡볕에 허덕이며 걷다가 앞에서 걸어가는 서양 아줌마를 보았다. 

 

뚱뚱한 아줌마가 양산을 쓰고 뒤뚱뒤뚱 걸어가고 있는데 길가의 노점에서 조잡한 악세사리를 파는 현지인이 물건 사라는 식으로 그 아줌마에게 한 마디를 건냈다.

 

양산에 가려서 표정은 볼 수 없었지만 잔뜩 화가 난 목소리로 

 

"you talk too much"

 

하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아마 말 한마디 그것도 처음으로 건낸 것인데...너무 말이 많다니..

 

이 아줌마도 더위 때문에 짜증이 난 걸까?

 

아니면 아침부터 어디서 바가지 쓰고 호구당하고 오는 길이신가?

 

아니면 현지인이 말 거는 것 자체가 상종한다는 사실이 기분 불쾌했을까?

 

뒤에서 걸어오며 보고 있는 나도 같이 짜증난다.

 

 

30분 쯤 땡볕을 걸어 올드타운으로 접어들었고 커피숍 한 곳을 찾아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이놈의 알바놈들은 내가 자리에 앉아있는 10분동안 주문을 안 받더라..

 

8만동 짜리 코코넛 커피를 시켰는데

 

커피 한 모금 들이키는 순간 여기는 더 이상 있기 싫었다. 

 

 

 

버스 터미널로 돌아가는 길에 여기까지 온 게 아까워서 사진 몇 장 찍었다.

 

 

 

 

 

그냥 평범한 아시아의 관광지이다.

 

굳이 뽑자면 다리나 리장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까...질색이다.

 

 

 

웃긴 것이 돌아갈 때는 버스비로 3만동을 받는다.

 

뒷 쪽 자리에 앉아서 돈 걷는 걸 자세히 살펴봤는데 현지인들에겐 무조건 2만동..외국인은 무조건 3만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