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8 Japan

NAGOYA, JAPAN (나고야, 일본)

오주만세 2018. 3. 21. 13:39





NAGOYA (名古屋)



나고야 시는 아이치현의 현청 소재지이다. 일본 전국에서 네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며, 수도권, 게이한신에 다음가는 규모를 갖는 주쿄권의 중심 도시이다. 혼슈의 태평양 연안 지역의 주부 지방에 위치하며 도쿄 23구, 오사카 시, 요코하마 시, 지바 시, 기타큐슈 시와 함께 일본의 주요 항구이다.

에도 시대에 도쿠가와 집안 사람인 신판 다이묘가 나고야 성을 중심으로 지배하였다. 1956년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오사카 시와 함께 정령지정도시로 지정되었다.

도카이 지방의 경제의 중심지이며, 도요타 시(豊田市)와 같은 주변 도시와 함께 세계에서도 유수한 자동차 공업지역을 형성하고 있으며 주쿄 공업지대(中京工業地帯)의 중심 도시이기도 하다.



15일을 계획한 일본 여행의 마지막 도시 나고야..

일본에서 3~4번째로 큰 도시라고 한다. 

혼자 여행하는 입장에서 이런 대도시를 올 때마다 느끼게 되는 씁쓸한 감정이 있다.

여행지로서의 매력도 떨어지고 기껏해봤자 잠깐 들리는 곳이지만 

분주하게 무언가 목적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 틈에 껴서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듯한 내 자신의 모습이 한심하게 느껴지고 타국에서 외지인 신분인 건 어딜가나 똑같지만 작은 마을이나 도시에서는 여행한다는 핑계라도 있지..

대도시에서는 여행하는 기분은 전혀 들지 않고 분주한 도시에서 혼자 겉돌고 있다는 느낌만 든다.



기후역에서 기차를 타고 나고야로 간다. 기후역에 있는 작은 오다 노부나가 동상에 작별 인사를 하고..



나고야 역에 도착..숙소는 나고야시의 가장 번화한 구역인 사카에역에 있는 저렴한 비지니스 호텔을 예약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갈까 하다가....1시간 정도의 거리... 그냥 걸어갔다. 

캐리어가 아닌 배낭을 메고 여행하는 여행자의 특권을 만끽하기로 했다.



처음 도착한 도시에서 가깝지 않은 숙소까지 걸어가는 이유는 최대한 여행하는 기분을 내기 위해서인데

역시 이런 대도시에는 흥미있는 볼거리는 찾을 수 없다. 

지나다니는 자동차와 높게 솟은 빌딩...그리고 바쁜 사람들.




드디어 사카에역에 도착했다. 호텔을 체크인하고 인터넷으로 점심을 먹을만한 음식점을 검색한 뒤 밖으로 나왔다.



나고야 시내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빌딩에 붙어있는 관람차..



이 날 점심은 나고야에서 유명한 장어구이 덮밥을 먹기로 했다. 여러 음식점을 찾은 뒤 그나마 제일 평이 나은 곳으로..




곧 일본을 떠나게 되는데 그 동안 면류 아니면 편의점 도시락 같은 허접한 음식들만 먹었기에 나고야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다. 

내가 찾은 장어구이덮밥 집은 무려 3000엔이나 한다...--;






메뉴도 몇가지 안 된다. 

히쯔마브시 라는 메뉴를 주문...말로는 메뉴 하나로 세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세가지 맛은

그냥 먹거나

소스를 더 뿌려서 진하게 먹거나

연한 녹차를 끼얹어서 순하게 먹거나

하는 것이다...


라면을 먹을 때 그냥 먹거나

간장을 넣어 먹거나

물을 넣어 먹거나

이렇게 그냥 말장난이다.


내가 미식가가 아니고..나고야의 장어구이 덮밥은 이 음식점이 처음이라 맛은 뭐 모르겠다..

하지만 3000엔 이라면 너무 비싼 느낌..



게다가 밥 먹는 도중에 바퀴벌레가 나왔다.--;

300엔 짜리 음식도 아니고 무려 3000엔 짜리 음식을 먹고 있는 도중에 바퀴벌레라니..

동남아나 아프리카 중국에서도 음식점 테이블 위에 바퀴벌레 기어다니는 것은 본 적이 없는데 일본에서 보게 될 줄이야..


직원을 불러 얘기했더니 여직원은 휴지를 들고 무서워서 어쩔 줄 몰라한다..아휴...

그냥 내가 휴지로 잡아서 줬고 직원들은 미안하다며 옆 테이블로 옮겨주었다.

테이블 옮기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일본 주택이나 음식점에는 바퀴벌레가 흔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일본에서는 자주있는 해프닝인가 싶어서 뭐 화를 내기도 뭣하고..

반도 안 먹은 장어덮밥...갑자기 입맛이 싹 달아났다.


혹시 덮밥 속에 바퀴벌레가 들어있을까 조심히 최대한 다 먹고..

나왔다.



바퀴벌레 장어덮밥집...

찜찜한 기분에 숙소로 돌아가 인터넷 하다가 잠을 자고...



다음날 나고야에 왔으니 나고야 성을 봐야지..



나고야 성을 보기 위해 천천히 걸어갔다.




공원과 공공건물을 지나 



성 입구에 도착..




매표소...500엔이나 한다.

일본 물가에 비하면 저렴하지만 50엔 이라고 해도 안 본다.



이렇게 멀리서 보면 되는거지...

성을 본 뒤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 날 저녁은 나고야에서 또 유명하다고 하는 된장 돈가스...

기후에서 김밥헤븐 같은 저렴한 분식점에서 먹었지만 나고야에서 간 음식점은 4배나 비싼 2500엔이나 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고 싶은 욕심에..



나름 유명한 체인점이라고 하는 거 같았는데..역시 손님들로 가득하다.



2500엔짜리 돈가스 반반(?)

그런데 안에 고기엔 비계가 왜 이렇게 많은지..

거의 비계가 1/3정도 되는 듯 했다.

기후의 분식집의 돈가스가 나은듯...


솔직히 나는 먹는 거에 돈 쓰는게 제일 아까운 듯 하다..싼 음식이 더 입맛에 맞는듯..



된장 돈가스를 먹고 나고야에 있는 도요타 박물관에 가볼까 하다가...귀찮아서 그냥 호텔로 돌아와 쉬다가

저녁쯤에 시내 야경 보러 나왔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간단히 맥주 한 캔과 어묵 사와서 먹고..



다음 날 밤 비행기로 홍콩으로 간다. 아침에 일어나 호텔 조식을 먹고 11시 쯤에 체크아웃 한 뒤에 또한 나고야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코메다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시켰다.

70~80년대 다방을 연상케 하는 커피숍이었다. 손님들도 대부분 신문을 들고와 읽으며 담배를 피우는 노년 중년의 직장인들..



커피 한 잔 시키면 작은 식빵 쪼가리와 빵에 발라 먹으라고 단팥을 준다.

커피맛은 그냥 그렇고..단팥식빵도 그냥 그렇다.

커피를 다 마시고 그냥 시내 돌아다니다가 저녁으로는 맛있는거 먹으려고 했는데..



뭐가 맛있을지 몰라 시내를 헤메고 다니다가 돈까스 덮밥을 먹었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가 로비에서 저녁 8시까지 버티다가 공항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