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방랑일지

국경을 넘지 말았어야 했는데

오주만세 2018. 4. 28. 17:29






점점 중국과 베트남 사이의 국경으로 가까워져간다.


쿤밍에 있을 때만 해도 이대로 중국을 떠날거라 상상도 못 했었는데 

무엇인가에 이끌려 국경도시 허커우에 도착한 순간 깨달았다.


지금 어쩌자고 동남아로 가려 하는건가?


계속해서 자문하지만 명확한 대답은 찾을 수가 없었는데...


나도 모르게 국경을 넘어 베트남에 입국했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빛은 마치 지옥을 연상케 하고

스스로 자기 발로 지옥으로 들어온 내가 얼마나 한심스러운가.


허기를 채우려고 아무 식당에 들어가 쌀국수를 시키고

거무틱틱하고 끈적거리는 나무젓가락으로 국수를 한 입 먹는 순간 


중국보다 비싸고 맛대가리 없는 형편없는 쌀국수의 맛을 음미하며 깨달았다.


"아 젠장..어쩌다가 여기를 왔지..?

그냥 중국에 남아 있었어야 했는데..

빌어먹을..

국경을 넘지 말았어야 했는데.."




 커피를 마셔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어쩌다가 여기에 왔을까..



2018년 04월 05일


중국 허커우에서 베트남 라오까이를 넘어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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