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7 South Asia

HUE, VIETNAM (후에, 베트남)

오주만세 2018. 2. 15. 13:22

 

HUE (Huế)

 

 

후에는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도시로 투아티엔후에 성(베트남어: Thừa Thiên-Huế)의 성도이다. 1802년부터 1945년까지는 베트남(응우옌 왕조)의 수도였다. 많은 역사적 기념물과 건축물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도시에 있는 후에 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인구는 약 340,000명이다.

 

 

태국 사콘나콘을 떠나 사반나케트를 다시 들린 뒤 베트남의 후에라는 도시에 왔다. 이번에는 7개월 만에 다시 베트남에 온 것이다. 와도 후회 안 와도 후회라고 누가 그러던데...한국행 비행기를 타러 다낭 가는 길에 있어서 별 생각없이 들려봤다. 

 

어쩔 수 없이 후회하게 된 후에이다.

 

후회의 도시랄까...

 

2달 동안 머물렀던 사콘나콘의 아파트를 떠났다. 두고 온 고양이가 걱정됐지만...평생 여기서 고양이 데리고 살 수도 없는 것..아파트 청소하는 아줌마와 매니저한테 고양이 죽이지 말아 달라고 말은 해놨는데...아파트에서 기르는 개한테는 부탁 할 도리가 없었다..

 

잘 지내겠지...

 

12월 27일 사콘나콘을 떠나 라오스의 사반나케트를 다시 갔다. 가능하면 한 번에 베트남 까지 이동하려 했는데 마땅한 교통편이 없어서 사반나케트에서 하루 숙박해야 했다. 전에 묵었던 게스트하우스는 좋기는 한데 너무 멀어서 버스 터미널 근처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 체크인 했다. 라오스 지방도시 주제에 누추하고 오래된 방에 450바트나 한다. 뭐 잠만 잘 목적이니..

 

그리고 다음 날 버스 터미널로 가서 후에로 가는 버스를 탔다.

 

 

사실 전날 밤에 출발하는 야간 버스를 타고 싶었는데 이유 없이 운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침 8시 버스를 탔다.

 

라오스에서 베트남 국경을 넘을 때 버스에서 사람들은 다 내리고 입국심사를 받은 뒤 10분 쯤 걸어서 국경을 넘은 뒤 버스를 다시 타는 시스템으로 되어있는데 베트남 국경에 접어들자 모자와 마스크를 뒤집어 쓴 아줌마들 열댓명이 환전하라고 뭐라 그런다...환전 할 라오스 돈도 없는데 뭔 환전이야..?

 

그냥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가는데 한 아줌마가 날 흘겨보는듯 하더니 손짓으로 빨리 꺼지란 듯 시늉을 하면서 궁시렁 댄다.

참나...진짜 여기 동남아 사람들은 어딜가나 사람 기분 드럽게 하는 데는 도가 텄다니까..

 

국경을 넘고 오후 5시 쯤 되어서 후회...아니 후에 버스 터미널에 도착...맵을 살펴보니 시내와는 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지..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시내 버스를 타도 됐지만...택시나 도보로 이동하기로 했다. 피곤하다...

 

걸어갈까 택시를 탈까 고민하던 중에 사반나케트에서 부터 같은 버스를 타고 왔던 태국인 4명이 보였다. 얘네들도 어떻게 할까 어리버리 하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태국 애들한테 다가가 시내 어떻게 갈 것이냐고 물으니까 택시탄다고 한다..그래서 같이 타고 시내로 가자고 하고..

 

택시를 탔다.. 요금 20만동ㅋㅋㅋㅋ

 

베트남 한 두번 온 것도 아니고...20만동이면 하노이나 호치민 시내에서 공항가는 요금인데..

 

한 3만도이면 뒤집어 쓰겠구만..ㅋㅋ 어이가 없네...

 

뭐 그래도 나는 태국인들에 묻혀 가는거라 그냥 가자고 하고 택시를 탔다. 

 

 

 

나는 호텔 예약을 안하고 왔는데 호텔 찾기도 귀찮아서 그냥 태국애들이 묵는 호텔에 체크인 했다. 

다음 날 다른 호텔로 옮겼는데 1000원~2000원 비싼데 방은 훨씬 넓고 깨끗하고 시설도 좋았다. 

 

태국애들은 이딴 호텔을 어디서 찾고 예약했을까....-.-

방에 짐을 놓고 다같이 모여 쌀국수를 먹고

개인적인 베트남의 유일한 좋은 점인 저렴하고 비교적 괜찮은 맛의 커피를 마셨다.

 

솔직히 내가 베트남을 동남아 나라들 중에서는 가장 좋아하지만 그건 저렴한 담배와 커피 때문이다.

 

 

아침은 국수를 먹고...태국애들은 족발 들어있는 국수

 

 

나는 소고기 조금 들어있는 국수..

 

PHO 라는 쌀국수와는 면발이 다르기 때문에 이 국수는 Bun 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Bun Bo 하면 소고기라면..

 

 

참...동남아 나라들 중에 베트남이 좋은 다른 이유는 겨울철에 날씨가 선선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베트남 북부와 겨울 기간 한정이다. 날씨 더울 땐 베트남이나 태국이나 어딜가도 다 싫다.

 

하노이 보다 훨씬 밑에 있는 중부의 도시라서 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시원한 날씨였다. 부슬비가 내리는 건 싫었지만..더운 것보다는 낫다.

 

 

태국애들은 후에에서 하루만 머물고 바로 다낭으로 간다고 한다. 하지만 그냥 가기는 아쉬어서 후에 성을 본다고 하기에 나도 같이 따라갔다.

 

 

 

후에 성이다.

 

 

 

 

 

 

 

 

 

 

 

뭐 중국에 있는 성과 비슷한가?

 

 

 

 

 

 

성 입구에 와서 보니까 입장료를 받고 있던데..얼마인지 기억은 안나도 돈 내고 들어갈 생각은 전혀 없었고 그건 태국애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엔 너무 일러서 성 주위 한 바퀴 돌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성 자체는 작다고 들었는데 성 둘레는 왜 이렇게 크게 만들어 놓았는지...둘레 각 면이 1km 는 넘는 듯 했다. 비 맞으면서 걷다 보니까 아 후회만 된다..

 

후회를 머금은 성 둘레 투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태국애들은 버스 타고 다낭으로 떠나고 나는 다른 숙소로 옮겼다.

 

 

먼저 묵었던 숙소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

 

작은 거리지만 이 곳도 하노이 데탐 거리 처럼 외국인 관광객 전용 거리였다. 약소하게 유흥업소들이 있고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음식점과 투어 여행사들..저렴한 숙소들까지 밀집해 있었다.

 

 

호텔을 체크인 한 뒤 근처에 있는 커피숍에 가서 조그만 케잌과 함께 커피...

 

 

그리고 다음 날....주식들 좀 보다가 바로 옆에 있는 식당에 밥을 먹으러 왔다. 빙수킹이라는 빙수 전문집...

40000동인가 50000동 짜리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첫날은 제대로 나왔는데 둘 째날 가니까 서버도 개판이고 같은 메뉴를 시켰는데 양이 절반이고 오이 토마토 양파는 올려있지도 않은 채 나왔다.--;

 

 

 

여기가 관광객들이 주로 머무는 골목이다..

 

 

또 바로 옆에 있는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그리고 나는 왠만하면 이런 관광객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 모여서 북적대는 동네에서는 좋은 제대로 된 음식점을 찾기 힘들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 곳 말고는 다른 음식점들을 찾을 수가 없어서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음식점을 찾아가 분보를 시켰다.

 

맛있다!!

테이블 딱 2개 있고 현지인들만 보이길래 혹시나 했는데...양도 많고 맛있다!!

 

 

다음 날 저녁도 또 가서 먹고..

 
 

 

그 다음 날도 또 먹었다.

 

그리고 예전에 방콕에서 만났던 후에에 사는 친구가 있어서 이틀동안 만나서 놀았었는데 점심 어디서 먹을까 하다가 유명한데가 있다고 HANH 뭐시기 하는 레스토랑에 데리고 갔다..나중에 구글 리뷰를 보니까  외국인들이 극찬을 하는 곳이었다.

 

식당 안을 들어가보니 죄다 외국인 관광객들 뿐이고....음식값도 보통 보다 30% 정도는 비쌌다. 그래도 맛은 있으려나..했더니

맛없다!!

 

진짜 욕나올 정도로 맛없다!!

그리고 위의 저 베트남 팬케이크는 전날 국수집에서 먹은 것과 같은 가격인데 크기는 1/5만하다...내용물도 부실하고 ..참나..

 

 

 

같이 온 베트남 친구도 비싸고 맛대가리 없는 음식들에 실망한채 ...그리고 식당 분위기도 관광객들 때문에 너무 시끄러웠고..

나와서 커피숍 가서 차 한잔 마시고 

 

 

저녁은 아까 갔던 HANH 뭐시기 음식점 말고 좋은 데 가자고 해서 오토바이 타고 한 10분 달려서 

찜닭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 날이 2107년 12월 31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