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9 Asia

DUJIANGYAN, CHINA (두장옌, 중국)

오주만세 2020. 1. 12. 17:09

都江堰

 

촉군(蜀郡)의 태수 이빙(李冰)과 그의 아들 이랑(二郞)이 기원전 306~251년에 건설한 수리시설로서 청두 시내에서 버스로 약 5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다. 이 시설이 옛부터 민장강[岷江]의 범람으로 일어나는 홍수를 막아 주어 청두 사람들이 편하게 농사를 지었다고 하며, 오늘날에도 이 일대의 농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부근에는 촉나라 이씨 부자를 기리는 사당인 '이왕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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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두장옌 [都江堰(도강언)] (두산백과)

 

 

 

청두에서 버스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두장옌이라는 곳으로 왔다. 쳉두에 있을 때 중국 친구가 조용하고 날씨 선선한 곳을 원한다면 꼭 가보라고 했는데.. 왠지 중국인 관광객들로 들끓을 것 같은 예감에 안 갔었지만...탕창에서 슬픈 개를 보면서 갑자기 슬퍼지고 의욕도 상실되서 잠깐 이나마 힐링 하려고 두장옌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중국에 처음 온 사람이라면 고풍스러운 올드타운이 멋들어지게 보였겠지만 이미 다리 리장 쿤밍 ...등등... 왠만한 도시에는 다 있는 고성... 그냥 고성일 뿐이다.

 

탕창에서 기차를 타고 쳉두로 되돌아 갔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두장옌으로...

기분이 다운되서 쉬고 싶었다. 그리고 볶음면도 그만 먹고 싶었다.

간수성 산골마을에 가서 쉴 수도 있었겠지만..좀 편하게 있고 싶은 생각에 쳉두의 위성도시 쯤 되는 두장옌에 갔다.

 

쳉두의 차화점 버스 터미널에서 두장옌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1시간 조금 넘게 걸려서 두장옌에 도착..

 

두장옌 버스 터미널 밖으로 나온 뒤 어디로 가야할까 생각했다.

숙소들이 몰려 있는 곳은 버스 터미널 근처의 시내 중심가..또는 두장옌 올드타운 그리고 청청산 

 

올드타운 쪽으로 갈까 하다가 시끄럽고 번잡한 곳 보다는 

가끔 가다가 등산도 하고 공기도 좋을 청청산 쪽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버스 터미널에 있는 디코스에서 햄버거 하나를 먹고 바로 옆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청청산으로 출발..

 

여기에 오기 전에 알아놓은 것이 하나도 없어서 바이두 맵에만 의존해서 가고 있었는데 

바이두 맵이 알려준 버스의 경로와 내가 타고 있는 버스의 경로가 다르다.

 

알고보니 도로 공사 중이어서 내가 내리려고 했던 곳은 크게 우회해서 3km 정도 떨어진 청청산 기차역 버스 종점에서 버스는 멈췄다.

 

TRIP.com 에서 찾은 150위안 짜리 호텔이 있었는데

청청산 기차역에서 한 참을 걸어가야하네...

 

 

택시를 타고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냥 조용한 길 따라서 천천히 무거운 배낭을 메고 걸어갔다.

 

호텔을 찾은 뒤 체크인...

 

알고보니까 버스가 정차했었던 청청산 관광객 지역과 멀지 않았다.

 

괜히 고생했네...

 

호텔에서 샤워를 하고 관광객 거리로 갔다.

 

매일 여는 건지 모르겠지만..마침 시장이 열려 있었다. 물론 살 건 하나도 없고..

 

별로 볼 것도 없고 ...그냥 국수집에서 국수 한 그릇 먹고 숙소로 돌아갔다.

 

중국에서 만든 글로벌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찾은 숙소여서 일반적인 주위의 숙소보다 시설에 비해 너무 비쌌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머물렀던 호텔...

리셉션 보는 청년은 묻는 질문에는 건성건성 대답하고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 해 있었다.

방으로 올라가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데 

.....

갑자기 침대 머리맡 위 쪽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별 거 아니겠지 하고 무시했는데 점점 그 소리는 거슬릴 정도로 커지고

푸다닥 푸다닥 하는 불길한 마찰음까지 냈다.

설마..설마.......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커튼을 살펴보니..

아.......

 

나왔다 바퀴벌레..

 

커튼 위 쪽에 한마리....그리고 한 마리 더...또 한 마리 더....

총 세 마리의 큼지막한 바퀴벌레가 내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다급하게 1층 리셉션으로 뛰어내려가 번역기를 쓰고 찍었던 사진을 보여주니까 대수롭지 않은 듯 리셉션 청년은 같이 올라가자고 한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서 벽에 붙어 있는 바퀴를 보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모기 잡듯이 손바닥으로 쳐서 잡는다.

그러고는 귀찮다는 표정으로 다시 게임을 하러 내려가려 하길래 황당해서 

아니 바퀴벌레 3마리라고 3마리가 있었다고..

하니까 이제서야 커튼 뒤를 뒤지다가 다시 한마리를 손바닥으로 쳐서 잡고는 더는 못 찾겠는지 이제 됐다는 식으로 말하고는 다시 내려가려고 하길래 어이가 없어서 아 방을 바꿔주던가 해야지 이게 뭐냐고..짜증을 냈더니

손바닥으로 움켜지고 있던 바퀴벌레 시체를 들이밀면서 

바퀴를 뭐 그렇게 무서워하느냐 그냥 잠 자라

이런 식으로 말한다. 아 진짜 어이가 없어서....

 

그렇게 두장옌의 첫날은 바퀴와의 기분 나쁜 동침...

잠도 제대로 못 잤다.. 

리셉션 청년이 나간 뒤 커튼 뒤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날 때 슬리퍼를 던져서 기절을 시켰던 거 같은데 ...그 바퀴벌레가 밑으로 떨어진 듯 했는데 침대 밑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커튼에서 멀리 떨어져서 새우잠을 잤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당장 체크아웃 하고...

다른 호텔을 알아봤다. 그냥 시내나 고성 쪽으로 가려고도 생각 했었지만

힘들게 버스타고 한참을 배낭메고 걸어서 왔는데 그냥 돌아가기는 뭔가 아쉬워서 며칠 더 묵을 생각이었다.

트립닷컴으로 호텔 알아보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바보짓 같아서 그냥 메이투안으로 숙소를 검색한 뒤 직접 찾아가보기로 했다. 숙박이 안 된다면 어쩔 수 없고..

 

그래서 한 곳을 찾아 갔는데....뭐 신분증 요구도 안 하고 ..아무 문제없이 숙박할 수 있었다.

그런데 숙소가 좀 게스트하우스 같은 분위기라 말도 안 통하고..

 

 

새로 옮긴 숙소에 체크인 하고 밖으로 나와서 만두와 국수 먹고

 

 

 

고양이와 강아지 구경하고...좀 돌아다니다가 너무 재미 없어서 다음날 그냥 고성 쪽으로 숙소를 다시 옮겼다.

 

다행히 두장옌 고성 쪽에는 외국인 숙박에 문제 없는 호스텔들이 몇 곳은 있었다.

유쾌한 중국 청년이 주인인 호스텔에서 장기숙박했다.

한 3주 머물렀나.....

 

 

다행히 관광지라서 음식점과 커피숍 아이스티 가게는 수도 없이 많아서 심심하지 않았다.

 

 

그 중에 찾은 한국 음식점...중국 고추장으로 만든 돌솥비빔밥과 떡볶이다.

중국맛이다.

그래도 먹을만하다.

 

 

거의 매일같이 먹었던 만두국 훈둔...

 

 

귀여운 중국 고양이들...

호스텔에 머물면서 정말 매일밤 술 쳐먹었다. 아 진짜 중국애들 술 먹는 건 대단하다..

여기서 중국 친구들한테 마작 하는 법도 배웠다. 전통 중국 마작이 아니라 일본식 마작이었지만..

 

고기 뷔페가서 고기도 먹고..

 

 

 

 

 

고성 사진 찍은 거는 별로 특별할 건 없다.

 

그리고 그냥 성도로 되돌아 간 뒤 한국으로 왔다. ㅋㅋ

이게 뭐지...자꾸 가까운 곳으로 오니까 너무 쉽게 한국으로 계속 되돌아가는 거 같다.

서쪽으로 너무 멀리가면 지금이 주식판에 기회가 오는 거 같은데...주식 개장 시간에 맞춰서 있기에 힘드니까..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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