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West Asia

BETHLEHAM, PALESTINE (베들레헴, 팔레스타인)

오주만세 2016. 10. 22. 03:41






BETHLEHAM (بيت لحم)



베들레헴은 요르단 강 서안 지구에 있는 예루살렘에서 약 1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이다. 베들레헴이라는 이름은 집을 의미하는 ‘Beth’ 혹은 ‘Beit’와 고기, 빵을 의미하는 ‘Lehem’이 합쳐진 말로서, 그대로 풀이하면 “빵집”이 된다.

베들레헴은 해발 777미터의 산지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의 같은 접두어를 가진 작은 마을 베이트 잘라, 베이트 사훌 등과 접해 있다. 베들레헴은 기독교에서 예수가 태어난 마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예수를 나자렛 사람이라고 부르고, 심지어는 나자렛에서 무슨 신통한 것이 나올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는 요한 복음서의 언급에 근거, 예수가 나자렛에서 태어났다고 보는 해석도 있다.



예루살렘에서의 마지막 날 베들레헴 이라는 곳으로 왔다. 여기도 팔레스타인 지역이긴 하지만 성지 순례로 유명한 지역이라 그런지 관광을 주업으로 삼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그다지 험악하게 느껴지지 않는 분위기였다. 



어제 밤에 새벽 3시에 잠에서 깼다. 숙소에서 아침을 그 후 하루 종일 계란 2개와 쵸코바 1개 그리고 물로 버텼더니 허기에 속이 쓰려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었다. 하지만 새벽 3시에 일어나봤자 배를 채울 방법이 없으니 침대에 누워 아침이 나오는 8시 까지 주린 배를 끌어안고 바둥바둥댔다.

혹시 아침 식사가 일찍 나올까 7시 부터 방에서 나와 호스텔 내의 카페에 가서 기다렸는데 8시가 10분 정도 지나야 음식이 나온다...배는 너무 고픈데 먹을 건 변변찮아서 참치 샐러드만 잔뜩 접시에 담아 커피와 같이 먹었다.

아무튼 오늘  밤 10시에 에일랏으로 떠날 예정이기 때문에 예루살렘 근방에 있는 베들레헴에 다녀 오기로 했다. 버스는 다마스커스 게이트 맞은 편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했고 베들레헴까지 30분이 채 안 걸렸다.

라말라에 갔던 날이 휴일이라서 그랬나....이 곳 베들레헴은 라말라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어딜 구경 시켜주겠다는 택시기사들의 호객 행위에 진절이 난다. 계속해서 들러붙는 택시 기사들은 애써 뿌리치고 무작정 길을 따라 걸어갔다. 




그런데 걷다 보니 왠지 길을 잘 못 든 것 같은 느낌이다. 베들레헴에 온 이유는 당연히 교회들인데...맵을 보고 교회들이 모여있는 쪽으로 향했다.






라말라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표지판 찾았다. 무슨 교회를 가리키고 있다. 아마 여기부터 베들레헴 올드 타운이 시작되는 듯 했다. 








여기도 무슨 교회가 있는데...뭔진 모르겠다.





열심히 쓰레기통을 안을 뒤지다가 인기척이 나니까 깜짝 놀라 쓰레기통 위로 뛰어 올라 노려보고 있는 고양이....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동유럽 터키에 있을 때는 아무리 길고양이라고 하더라도 불쌍해 보이진 않았는데 여기 예루살렘이나 베들레헴의 고양이들은 하나 같이 언제나 쓰레기통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 너무 불쌍했다..



여긴가 교회 가는 길?



교회가 아니라 시장이었다. 아 또 길 잘 못 들었네....



더워서 시장 골목에서 담배 한 대 피우고 있는데 팔레스타인 꼬마들이 인사를 한다. 차이나 차이나...노노 코리안...그리고 뭐라고 아랍어로 말을 거는데 알아들을 수가 있나...서로 바라보기만 하다가 사진 찍고 자리를 옮겼다.

기왕 바자르에 왔는데 잠깐 둘러보기라고 해야지...




다른 곳이었다면 이러한 무슬림들의 바자르가 주요한 구경 거리였을 것이 분명한데...이 곳은 교회들로 유명한 베들레헴이다. 그래서 지나다니는 외국인이 한 명도 없더라...오히려 이 곳을 찾아 온 내가 신기한지...사람들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본다..





사고 싶은 것이 많지만 너무 비싸서 엄두도 못 냈던 유대 지역의 가게들과 다르게 여기 바자르는 저렴하긴 해도 별로 살 만한 건 하나도 없다..







이제 다시 발길을 돌려 이제는 진짜 교회가 있는 곳으로 간다.




가는 길에 광장이 있는데..여기 가만히 서서 주위를 둘러보고 있으니까 또 협잡꾼 한 명이 다가와서 말을 건다. 무슨 택시 타고 그라피티 보러 가라고..흥미 없다고...좋은 곳이라고...대화 같지도 않은 대화를 나누다가 귀찮아서 교회가 있는 쪽으로 달아났다.




이 골목을 지나면 교회가 나오는데 여기에서도 많은 호객꾼들이 자기 상점 와서 기념품 사라고 안달한다..



성모 마리아 어쩌고 하는 교회인 듯 하다.





내부는 조촐하고 수녀 몇 분이 기도를 드리고 있길래 조심스럽게 둘러본 뒤 밖으로 나왔다.




다시 광장 쪽으로 되돌아와 다른 교회를 구경.






아마 여기가 베들레헴에서 가장 유명한 교회 같은데...뭔진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내부는 일부 공사 중이었다.





정교회 교회인 듯 한데......





유난히 많은 한국인 중국인 관광객들....여기 저기서 포즈 잡고 사진 찍느라 제대로 구경도 못 하겠다..






뭘 알아야지....솔직히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한 10분 교회 둘러보고 나왔다. 그리고 또 어디 구경할 게 있을까...생각하다가...더워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기로 결정...




예루살렘에서 타고 온 버스 내린 곳에 가서 타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수 있다.



버스 타러 돌아오는 길에 뭔가 먹을까 고민하다가...그냥 예루살렘가서  먹기로 했다. 유대 구역은 아직 휴일이지만..팔레스타인 구역은 영업 중일 테니까...어제처럼 굶주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마침 버스 정류장에 가니까 버스가 기다리고 있어서 바로 탑승한 뒤 예루살렘으로 돌아간다.



예루살렘으로 가는 중 유대 구역과 팔레스타인 구역 경계에서 검문을 하는데...유대인과 외국인은 버스 내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되고..팔레스타인 사람들만 버스에서 내려서 신분증 검사를 받는다...굳이 저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어린 여대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내려서 소총을 든 군인들에게 신분증 검사를 받는 걸 버스 안에서 창문을 통해 보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암튼 예루살렘에 오후 생각보다 일찍 예루살렘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