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8 Russia

VLADIBOSTOK, RUSSIA (블라디보스톡, 러시아)

오주만세 2018. 10. 26. 18:42



VLADIBOSTOK (Владивосто́к)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의 도시이다. 러시아 극동의 군사기지이며 프리모르스키 지방의 행정중심지이다.[1]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출발점이며, 러시아의 태평양 진출의 문호이다. 인구는 2013년 기준으로 60만3천명이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중화인민공화국,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세 나라의 국경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하며 개인 사업과 국제 무역, 관광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국제 심포지움과 학술 회의가 자주 열리고 태평양 함대의 모항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해군 함대들이 친선 사절로 온다. 주된 산업은 조선업과 고래·게 등 어업, 어류·해산물 가공업, 군항 관련 산업이다. 선박수리, 목재 가공, 식료품 공업도 있다. 남동쪽의 나홋카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 개방된 상업항, 어항으로 러시아의 극동을 향하는 제2의 문호이다. 러시아 태평양 함대의 본부가 있는 군항(軍港) 도시이기 때문에 소비에트 연방 시대에는 폐쇄도시였다.



주식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좀 괜찮아지나 싶어서 급하게 계획을 세우고 찾아 온 블라디보스톡....항공권을 예약하자마자 내 주식들은 다시 곤두박질치고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끝에 몽골 비자까지 힘들게 받고 찾아왔지만 숙소에서 4일간 그냥 머물다가 떠났다. 주식은 잠시 재쳐두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여행을 한다면 좋겠지만 남들이 열심히 일해서 번 연봉의 4~5배를 하루 이틀 사이에 계속해서 손실 보는 상황에 도저히 마음 편하게 있을 수가 없다. 


다 때려치고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서 조용한 강원도 시골에 펜션 하나 차려서 정착하는 건 어떨까...이런 고민이 계속해서 들었다. 


블라디보스톡을 시작으로 이르쿠츠크를 경유해 몽골을 여행하려던 시도는 첫 번째 도시에서 이렇게 허무하게 끝냈다.



러시아의 네 번째 방문이다. 

한국인들에게도 인기있는 도시 블라디보스톡...내가 보기엔 그저 평범한 러시아의 중소도시 같은 느낌이었는데..


항공편은 오로라 에어라인 이라는 항공사를 이용했는데 비행기는 에어로플로트에 의해 운영되는 듯 했다.

저가항공이 아니라 기내식도 나오곤 했지만...뭐 그냥 그렇다..


밤 2시에 출발해서 아침 5시쯤에 도착하는 스케쥴..

공항에 도착해 입국 심사를 마치고 공항 밖을 나왔는데 난감하게 시내로 이동할 수단이 택시 뿐이다.

공항도 겉은 멀쩡하지만 안에 들어가보면 왠만한 버스 터미널보다 못한 수준에

출국할 때 본 면세점도 구멍가게 마냥 조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내로 이동할 때 기차를 타고 가는데...운행 첫차가 8시였나 ..

그것도 하루에 다섯 편 밖에 운행되지 않는다.


아침일찍 가봤자 예약한 호스텔을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를테니 그냥 2시간 정도를 공항 밖에서 기다렸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블라디보스톡은 6월 중순인데도 꽤나 쌀쌀했다.

공항 밖 버스 정류소에서 기대어 앉아 담배를 피고 있으니 어김없이 나타나는 담배를 구걸하는 청년들..

한 개비 씩 나누어 주었더니 둘이서 러시아어로 뭐라 그러면서 히죽대는게 주탱이 한 대 날리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기차 운행 시간이 다 되어서 공항 내 2층에 있는 기차역으로 갔다. 

낡은 기차는 블라디보스톡 기차역 까지 2시간 조금 안되게 걸린 듯 하다.

게다가 공항 전용 기차가 아니어서 중간 중간에 지하철 마냥 수시로 정차하고 승객들을 태우는데..시내로 가는 학생들 직장인들로 가득차서 그냥 보통 시내의 통근열차의 모습이다.



그리고 호스텔에 도착.....예약 사이트에는 영어 한다고 나와있었는데..와서 보니까 나의 러시아어 실력이 더 나을 지경이다.

들어와서 HTS를 켠 뒤 주식들 확인...

정녕 생명줄 놓은 듯 가망이 없다..

하루 종일 의기소침해서 밖을 나갈 생각도 안하고 그냥 있다가


다음날 또 주식확인...

아니 이건 뭐 밑도 끝고 없이 떨어져...

또다시 의기소침 ....


그 다음날도 또....

정말 환장하고 미칠 노릇이다.


한국에 있을 때도 블라디보스톡에 와서 일단 여행을 시작하면 나아지겠지..

주식이 아니라면 기분이라도 좀 나아지겠지 생각하며 눈 딱 감고 와버렸는데..

도저히 뭘 어쩌고 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짜증이 쓰나미 처럼 몰려와서 그냥 한국 귀국 항공편을 예매했다.






블라디보스톡의 3일동안 여기 호스텔의 반경 50미터 밖으로 나오지를 못했던 것 같다.

본 거라고는 첫 날 기차타고 오면서 얼핏 본 풍경..

그리고 마지막날 택시를 타고 다시 공항으로 가면서 창 밖으로 본 시내 풍경..


어차피 블라디보스톡을 목적으로 한 여행이 아니었기에 그냥 그걸로 됐다.

별로 볼 것도 없는거 같더만..



허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