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OFU (道孚, རྟའུ་རྫོང་།)
다오푸 현(티베트어: རྟ་འུ་རྫོང་ 다우 현, 중국어: 道孚县, 한어 병음: Dàofú Xiàn) 은 중화 인민 공화국 쓰촨 성 간쯔 티베트족 자치주의 현급 행정구역이다. 넓이는 7053km2이고, 인구는 2007년 기준으로 50,000명이다.
다오푸 라는 도시.
파미엔과 루후오 중간에 위치한 다오푸 왜인지 영어로는 DAWU 라고 표기되어 있는듯 했다.
아마 중국식 발음과 티벳의 발음이 다른 이유일 것이다. 어쨌든 현지인들에게 계속 다우 다우 하면 못알아 듣고 다오후나 다오푸라고 해야 겨우 알아듣는듯 하다.
이 곳을 거쳐 루후오, 간쯔, 세타르를 가려고 했다.
타공에서 3시에 출발한다던 미니밴은 1시간 더 기다려 4시가 다되어 출발했다. 하지만 1시간 정도 늦어진 것은 약과였다.
타공에서 다오푸로 가는 승객이 나 밖에 없는지..미니밴은 나 혼자만 태우고 10분도 안 가서 길 한 가운데에 정차했다. 운전기사가 뭐라고 하는데..분위기가 다른 미니밴으로 갈아타던가 아니면 다른 승객들이 오기를 기다리는듯 했다.
그래서 길 한가운데에 서서 또 30분 가량을 기다렸다. 멀리서 밴 한 대가 와서 반대쪽에 멈춰 서자 운전기사가 저 차에 타라며 나를 이끌었다. 안에는 앞좌석에 티벳 승려 한 명만이 타고 있었다. 여기서 바로 다오푸로 가면 좋으련만..차는 또 30분 정도 가서 어떤 마을에 나를 내려줬다.
여기에 도착한게 5시가 약간 넘었을 때 였는데.. 먼저 배낭을 미니밴 뒷 트렁크에 실고 마냥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배가 고파서 운전기사에게 바로 앞에 있는 음식점에서 뭐 좀 먹고 온다고 하니 그러라고 한다.
그래서 음식점에 들어가 티벳 사람들 틈에 껴서 누들을 먹었다. 아마 메뉴가 한 가지 밖에 없는 곳이 아닌가 싶다. 다 똑같은 누들을 먹고 있었으니...맛이 마치 한국의 감자수제비 같은 맛이었다.
그런데 양을 어찌나 많이 주던지...왠만한 누들 2인분도 더 되보이게 한 그릇 가득 넘칠 정도로 주는 것이다. 아무리 배가 고팠어도 밀가루음식이 저렇게 가뜩 나오는걸 보니 겁부터 났다.
맛이 없으면 어쩌지..하지만 다행히 먹을만 했다.
그런데 한창 꾸역꾸역 누들을 먹고 있는데 사람들이 내 배낭을 트렁크에서 꺼내서 다른 미니밴 트렁크에 넣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제 출발하나? 누들은 반도 못 먹고 후다닥 나와 내 배낭을 옮겨 실은 미니밴에 가보니 사람들이 그냥 더 기다리라고 한다. 다시 음식점 가서 마저 먹을까 하다가..그냥 곧 출발할 듯해서 그늘에 들어가 기다렸다.
이렇게 1시간 2시간 3시간 4시간이 지나고 결국 9시가 되어서 출발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 마을 파메이(팔미, 八美) 라는 마을 한 바퀴 돌며 구경이나 할 걸........................................
파메이에서 다우푸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밖에 안걸렸다. 하지만 도착하니 밤10시 반....
내리자마자 삐끼들이 달라붙는다. 다음날 이동하는 미니밴의 예약을 받으려는 운전기사들 그리고 숙소 삐끼들..
다우푸에서 다음 목적지로 루후오를 가려고 생각 중이었기에 루후오라고 했더니 삐끼 한명이 자기가 내일 루후오로 간다며 계속 쫓아오며 말을 거는 것이다.
그리고 숙소 삐끼 할머니도 한 명 같이 붙어서 자기 숙소로 오라고 해서 얼마냐고 물으니 하루에 30위안...싼 맛에 그냥 한 번 가볼까 하고 따라가봤는데.. 어두운 뒷골목 폐가들이 즐비한 곳으로 가는 것이었다. 왠지 불안한 느낌에 숙소에서 인터넷이 되냐고 물었다. 하루에 30위안에 이런 슬럼가에 있는 숙소가 인터넷이 될리가 없는건 알았지만, 그걸 핑계로 다른 곳을 알아보려고 물었고, 역시 인터넷 따위는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는 억지로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인터넷 없으면 안된다고 그러고 다른 곳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루후오 간다며 따라붙는 미니밴 삐끼가 또 계속 따라오며 자기가 인터넷 되는 숙소 안다고 따라오라고 한다. 됐다고 혼자 알아본다고 했는데 계속 따라오라고 하고,
혹시 이 곳 숙소들이 한국인 안 받으면 어쩌나.. 한밤중에 헤멜 걱정도 되서 그냥 따라가봤다.
그리고 왠지 비싸보이는 대주점으로 데리고 갔는데, 방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삐끼는 또 따라오라고 하고.. 좀 허름해 보이는 빈관으로 같이 갔는데 방을 봤는데도 허름하다. 그런데 숙박요금은 130위안이나 한다..--; 30위안이 아니고 130위안? 정말 대도시나 중소도시쯤 되는 곳에서 50위안도 안 할거 같은 아니 50위안 이라 해도 안 묵을거 같은 방이 130위안이라고 한다. 게다가 인터넷도 안된다고 하고..그래서 싫다고 하고 나왔는데 미니밴 삐끼가 또 나를 데리고 맞은편에 있는 숙소로 데리고 갔다. 당연히 또 인터넷은 안되고..숙박요금은 또 130위안..그런데 방의 수준은 더 처참했다. 게다가 뜨거운 물도 안 나오는 방.....
타공에서 배낭메고 돌아다니고 파메이에서 4시간 동안 기다린 피로가 쌓여서 도저히 힘들어서 그냥 두 번째로 찾아갔던 숙소로 가서 130위안 내고 체크인했다. 그리고 삐끼는 계속 내일 루후오 루후오 그러는데..내가 시간을 물으니 아침 8시에 출발한다고 한다.
애써 힘들게 다오푸까지 와서 비싼 숙소에서 잠만 자고 루후오 갈거면, 차라리 타공이나 파메이에서 하루 묵는게 나은데 여기를 이렇게 늦은 시간에 올 필요가 있었을까싶어 너무 일찍이라 안된다 했는데 말이 통하질 않는다.
삐끼가 나를 계속 따라다니며 숙소 알아봐준걸 생각해 루후오 안 간다는 말은 못하겠고 더 늦은 시간 오후에 가고 싶다고 그러는데도..말이 안 통해 계속 딴소리만 한다.
사실 다오푸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지금 밤에 도착해서 느낀 분위기는 별로인듯 해서 일단 알았다고 하고 좀 쉬게 가보라고 했다. 방에 들어가 이 날 처음으로 샤워를 하고 야경 구경하러 밖으로 나왔다.
밖을 나와 둘러보니..내가 묵고 있는 빈관은 건물 지은지 한 10~20년은 되보이는데.. 다른 현대식으로 최근에 지은 듯한 깔끔한 빈관들이 널려있었다. 아마 그 운전사 삐끼가 자기가 아는 사람들에게 데려가려고 계속 날 그런 비싸고 허름한 곳만 보게 한 듯했다..--;
짜증이 나고 괘씸해서 슈퍼해서 컵라면과 과자 하나를 사고 빈관 아줌마에게 내일 루후오 안 간다고 얘기했다. 그냥 부 루후오 부부부 양팔로 X자를 보이자, 아줌마가 아쉬운듯한 표정을 짓는다.--;
다시 밖에 나와 불빛이 있는 쪽으로 가니 여기도 중국 아줌마들이 열심히 춤을 추고 있는데.. 흔한 중국식 체조가 아닌 좀 다른 스타일의 춤이었다. 위 사진처럼 동그랗게 원을 그린뒤 빙글빙글 돌면서 춤을 추는데 음악도 티벳 분위기의 음악인걸로 보아..다들 티벳 사람인듯했다. 멀리 앉아서 춤 추는거 구경하다가 피곤해서 숙소로 되돌아가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7시 반이었다. 어제 운전사 삐끼가 8시에 찾아와서 데리고 간다고 그런식으로 말해서 혹시 8시에 올까 걱정됐지만, 이미 빈관 아줌마한테 안 간다고 말해놨으니 알아서 전해줬겠지 하고 커피믹스 한 잔 마시고 샤워를 했다.
막 샤워를 하고 있는데 누가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오려 하는게 아닌가
다행히 내가 밖에서 문이 다 열리지 않게 보조 잠금장치를 해놔서 완전히 열리지는 않았는데 그 좁은 틈으로 남자 2명이 '루후오 루후오' 이러는 것이다. 내가 어이가 없어서..아니 호텔방을 문 따고 뭐하는 짓이냐고 따지려했으나 말이 안통하니..그냥 '부 부 루후오 부 부' 이러니까 그냥 갔다. 샤워 하다 말고 짜증이 나서 다시 샤워를 하고 있는데 또 누가 문을 따고 열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화장실 문을 열고 또 얼굴만 내밀고 보니 어제 그 삐끼가 '루후오 루후오' 이런다.
아 안간다고..부 루후오 부 부 이러니 그냥 돌아갔는데 문도 안 닫고 갔다.
원래는 낮12시까지는 여기 빈관에 배낭을 두고 밖에 구경하려 했는데 짐도 놔두고 있기 너무 짜증나서 그냥 나왔다. 배낭을 메고 어디를 갈까.....두리번 거리다가 커피숍이 눈에 띄었다. 커피숍에서 인터넷으로 여기 다오푸에 대한 정보라도 검색하고 다녀야 할 듯해서 들어가봤다. 주인 아줌마가 날 보고 놀라더니 커피 커피 이러니까 들어오라고 한다.
그래서 메뉴판을 봤는데 뭐가 뭔지 알 수가 있어야지..그냥 메뉴 중에 가장 위에 있는게 무난할 듯 해서 25위안짜리 커피를 시켰다. 그리고 타블렛을 꺼내 인터넷을 보고 있는데..티벳 아저씨 한 명이 들어와 나에게 뭐라고 말을 막 시킨다. 그래서 나 한국인이고 중국말 못한다 하니 자기 핸드폰을 나에게 보여준다. 샘숭... 그리고 또 다른 티벳 아저씨가 들어와서 얘기를 하다가 내가 한국인인걸 알고 또 자기 핸드폰을 보여준다. 샘숭...
나한테 묻지도 않고 내 앞에 둘이 나란히 앉아서 나한테 이것저것 묻는데..뭔 소린지...그냥 웃기만 하다가 인터넷을 보고 있는 커피숍 아줌마가 오더니 뭐라고 말을 한다. 또 뭔소린지 몰라서 멍하니 있는데 나보고 따라오라고 해서 주방 쪽으로 가보니 커피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는데 전원 버튼을 누르면 켜지기만 하고 작동이 안되는듯 했다. 그래서 그냥 홍차로 달라고 하고, 다시 자리에 앉아서 타블렛을 봤다. 아무리 찾아봐도 여기 동네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찾을 수가 없어 번역기를 이용해 티벳 아저씨한테 여기 구경할만한거 뭐 있냐고 물었다. 한참을 생각하더니 절을 2군데 알려주더니...갑자기 나보고 나가자고 한다. 자기가 그 절을 데려다 주겠다는 건지..내 홍차값 20위안도 대신 내줬다...사실 한 모금 밖에 안 마신거지만.. 여기 놔두고 갔다가 와서 마시면 된다며, 다짜고짜 나가자고 하는데..얼떨결에 따라나왔다.
골목길을 들어가 중간중간 만나는 사람들에게 인사도 하며 나에게 이름을 묻고 말이 안 통하는 와중에도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나보고 여기저기 사진 찍으라 하며 결국 찾아간 곳은 절이 아닌 티벳 아저씨의 집이었다.--;
주차장에 차가 3대나 주차되어 있는걸 보고 범상치 않은 아저씨구나..했는데 안에 들어가보니 집이 정말 으리으리했다.
와이프인지 어머니인지 모를 아줌마도 있어서 인사를 하니 차를 대접해 주셨다.
차 조금 마시고 집 내부를 구경시켜 줬는데.. 원래 다른 티벳 사람들도 그런지 몰라도 집 내부에 달라이 라마와 부처(?)를 모시는 법당(?)도 마련되어 있었다. 손수 시범을 보이며 절을 하고 나보고 해보라고 해서 나도 어설프게 따라해봤다.--;
집이 정말 넓고 티벳 스타일로 잘 꾸며져 있었다.
나에게 복을 주세요..
이 집에서 1시간쯤 말도 안통하는 어색한 시간을 보내다 아저씨가 어디 가야한다고 하는듯 해서. 같이 밖으로 나왔다.
애완견도 있었는데 나를 보자마자 엄청나게 짖어댄다.
캉딩에서부터 였나.. 이 쪽 동네 개들은 다 못생겼다...
조그만 강아지가 짖는건 얼마나 크게 짖던지..
티벳 아저씨와 같이 조금 걷다가 차가 한대 오더니 아저씨가 가야 한다며 그 차를 타고 갔다..--;
나는 온 길을 되돌아가 커피숍에서 다시 차나 마실까 하다가 그냥 걸어서 시내를 돌아다니기로 했다.
돌아다니다보면 뭔가 나오겠지...
이런 외진 곳에도 스타벅스가 있다는게 놀랍다. 그런데 저게 과연 진짜 스타벅스일까...
1시간 정도 땡볕에 배낭을 메고 시내를 둘러보는데 그다지 볼만한 것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냥 아침에 루후오로 갈 걸 그랬나.... 배는 고파서 뭔가 먹어야겠는데..이상하게 음식점에 들어가 먹기는 내키지가 않는다. 그래서 스낵으로 떼울 생각을 하고 슈퍼마켓에 들어가 과자들과 물 한 병을 샀다.
이런 동네서 보기 힘든 큰 슈퍼마켓이라 선크림도 사려고 물어보는데 여점원 두 명이 내가 하는 영어+중국어를 들을때마다 웃겨서 죽을라 한다. 겨우겨우 선크림이라는 뜻은 전달이 됐는데 얘네들은 선크림이 어디있는지도 모르는지 아니면 없는데 있는척 하는건지.. 내가 메이요? 하니까 또 둘이서 킥킥대며 웃길래 그냥 선크림은 나중에 사고 허기나 달래려 계산을 하고 나왔다. 마침 슈퍼마켓 앞에 벤치가 있길래 거기 앉아서 물과 과자를 먹고 있는데 여점원 둘이 또 나와서 나를 쳐다본다..--;
사실 여기 사람들이 그냥 쳐다보는 것도 기분나쁜데 거지 마냥 길 벤치에서 과자 물 마시는걸 보고 있으니 심히 기분이 불쾌했지만 어린 여점원들이라 참고 그냥 몇마디나눴다..아니 나누려 시도했다. 그러다가 앞에 멀리서 뭔가 금빛으로 번쩍이는게 보이는 것이었다.
바로 절이 아닐까? 여점원들에게 물으니 뭐라고 웃으면서 그러는데 ... 뭔소리인지 모르니 뭐...저 곳으로 가야겠다고 맘을 정하고 벤치에서 일어났다.
벤치에서 봤을 때의 방향은 알겠는데 길은 좀 복잡하게 되어있었다. 하지만 운 좋게도 한 번 헤매지 않고 절에 도착.. 티벳 불교의 절이라 그런지 절 바로 옆에 공안서가 붙어 있었다. 여기 마을 와서 놀란 점이 공안..한국으로 치면 경찰서가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티벳인들의 독립 요구의 움직임이 있는지.. 거의 2블럭 마다 크고 작은 경찰서들이 들어서 있었다. 이런 작은 마을에 내가 잠깐 돌아다니면서 본 경찰서만 10군데가 넘는다..
나는 한족도 아니고 티벳인도 아니고..그냥 한국에서 온 관광객이니..
절이 위치해 있는 곳은 입구에 문이 있고 안 쪽에는 티벳 양식의 집들이 뒤쪽 언덕으로 마치 작은 마을을 이루듯이 늘어서 있었다. 문 안으로 들어가도 되나 안되나 고민하고 있다가 승려 한 분이 문쪽으로 오길래 들어가도 되냐고 하니 어서 들어가보라고 한다.
내부는 그냥 작은 마을 같다. 다우푸 시내는 현대식의 티벳마을 이었다면, 이 곳 언덕에 있는 마을은 정말 티벳 고유의 전통스런 양식의 집들이랄까..
집들은 있다가 구경하기로 하고, 절을 보러 왔으니 절부터 들어가봤다. 이름이 뭔지 모르겠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구글맵이나 바이두에도 안나타난다... 사실 캉딩에 있던 진강사도 바이두맵에 안나오는걸 보면, 중국 정부 차원에서 티벳불교의 절들은 그냥 표기 안되게 해놨는지 모르겠다. 정부에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인지...
밖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구경을 하고 있는데 저 쪽 의자에 앉아있던 승려 한 분이 나를 부르며 자기 옆에 앉으라고 한다. 그래서 가까이 가서 앉았더니 나와 대화를 하려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나는 한국인이고 중국말 못한다고 하니...껄껄 하시더니 절 2층에 올라가보라고 한다. 절 안 쪽으로 들어가면 욕 먹을거 같아서 밖에서만 서성이고 있었는데...그 말을 듣고 고맙다고 한 뒤에 바로 절 안으로 들어갔다.
2층에 올라가보라는 승려님의 말에 2층을 올라가려 했는데 저런 가파른 계단을 배낭메고 오르려니 거의 엉금엉금 기어서 올랐다.
막상 올라와보니 별로 볼게 없던데..--;
그냥 서서 물 마시며 쉬다가 또 다른 승려님을 만났다. 나보고 말을 걸길래..한국인 팅부동..하니까 엄청나게 좋아한다. 그러면서 항궈..달라이라마 이러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하지만 나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고.. 예전에 한국 정부가 달라이라마 방한을 금지했다고 하던데..혹시 그거때문에? ....는 아닌듯 하고..
그냥 이유없이 너무 좋아하신다.. 그러면서 절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을 열어서 구경시켜주겠다는 시늉을 하신다. 하지만 뭔가 미심적은게 있는듯..나에게 계속 무슨 얘기를 하는데..짐작하기에 중국 공산당이 티벳불교 절에 와서 계속 행패를 부리며 승려들을 구속해가고 절을 다 부셔놓는다는 뜻인듯 했다. 그러면서 계속 중국 나쁜놈 중국은 나의 적..이런 식으로 얘기를 한다.
그러다가 결국엔 나보고 신분증 있는거 보여달라는 뜻을 이해하고 여권을 꺼내서 보여주었다.. 아마 나를 한족 중국 정부의 첩자나 뭐 그런 사람일지도 몰라서 염려했었나 보다..내부로 들어가는 문은 엄청나게 큰 자물쇠로 잠겨져 있었는데..이 내부는 중국 정부에게 보여서는 안되는 그런 곳인듯 했다. 내 여권을 유심히 보시더니..한국인인걸 확인 후 포옹을 한 뒤에 문을 열어주었다.
내부에서 사진을 좀 찍어도 될까 물으니 사진 찍고 공안에게 발각되면 와서 다 부셔놓는다고 못 찍게 했다. 내부도 2층으로 되어있었는데 다 구경을 한 뒤에 밖으로 나왔다.
내부에 뭐가 있었는지는 혹시 몰라서 블로그에선 생략...--;
밖에 나와서 안에서 못 찍었으니 문 앞에서 찍어준다고 내 사진을 찍어주고 나도 승려님 사진을 찍었다.
다시 한 번 포옹을 한 뒤에 이제 절에서 나와 마을 구경을 하려 했다.
힘들게 돈 들이고 시간 들여 티벳을 갈 필요가 있을까..여기가 티벳인데...
언덕 아래의 경치를 즐기며 위로 계속 올라갔다.
왠만큼 올라가 이제 배낭도 점점 무거워지고 내 몸도 무거워져서 이쯤에서 그만해야지 했는데 또 다른 승려 한 분을 만났는데 나보고 계속 올라가 보라고 한다. 위를 올려다보니 조그만 더 올라가면 백탑이 있는 곳에 도달할 듯 했다. 그래서 등산 스틱을 짚으며 계속 위로..
중간에 벤치가 있어서 좀 쉬었다..그리고 다시...
드디어 정상..아니 언덕 꼭대기에 올랐다. 뒤쪽에 산으로 올라가는 길도 있었는데 배낭메고 가기엔 무리라..여기서 끝내기로 하고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간만에 셀카도 찍고..
저 멀리서 꼬마승려들 3명이 그늘에 모여앉아 놀고 있길래 가까이 가려 했는데 철조망으로 막혀 있어서 그냥 멀리서 구경만 했다. 그런데 애들이 나를 보더니 몇시냐고 묻는 것이다. 그래서 1시라고 대답해줬더니 서둘러 언덕 밑으로 내려간다. 아마 설법 시간에 땡땡이 치고 나와서 놀다가 시간이 되서 재빨리 법당으로 돌아가는듯해 보였다.
이제 쉴만큼 쉬었으니 다시 내려가야겠다.
절묘하게 나무 그늘에 맞춰 만들어 놓은 벤치..여기서 쉬려 했는데 반대쪽에 아까 쉬었던 더 크고 편한 벤치가 있어서 ...
내려올 때는 올라간 길과 다른쪽으로 내려왔는데 이 쪽은 그냥 평범한 집들이 있었다.
평범하다는건 아까의 티벳마을에 비해 평범하다는 것이지..집들은 대게 저런 모양이다.
시내 쪽으로 근접해서 시계를 보니 2시가 다되가길래..셀폰으로 HTS를 확인해 봤는데..주식 하나가 하한가를 맞아버렸다.
여기 중국 여행하면서 하루에 1000원 2000원 아끼려고 별 짓을 다하고 다니는데.. 하루만에 100만원 가까이 넘는 돈이 사라져버리니..참 기분이 묘했다. 그것도 쳉두에 있을 때부터 팔아야지 팔아야지 하면서 계속 매도 타이밍만 노리고 있던 주식이라.. 갑자기 기분이 다운되고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그냥 하루 더 머물까..도저히 어디 돌아다닐 기분이 아닌데.... 고민하다가 루후오를 거쳐 세타르 간쯔로 가는 루트는 포기하고 인터넷이 될만한 숙소가 있는 단바로 가서 주식이나 봐야겠다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단바로 가는 미니밴을 찾은 뒤 또 승객들이 가득차길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지나가는 꼬마애들 사진도 찍고 했는데.. 주식 하한가 맞은게 머리 속에서 사라지지가 않는다. 남들은 쉽게 보지 못하는 티벳불교의 불상들을 봐서 그런가..아마 전화위복이 될거라 믿는다. ㅠㅠ
옛날에 선물 옵션과 같은 파생거래를 할 때 만기 전일 하룻밤 사이에 -90% 맞고 그런건 아니지만, 주식하는 여행가라 해놓고 요즘에 주식은 제대로 보지도 않고 너무 소홀히 했던거 같아서 이게 뭐하는 짓인지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단바에 가면 주말을 맞아 뭔가 대책을 세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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