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South Asia

PITSANULOK, THAILAND (핏사눌록, 태국)

오주만세 2016. 2. 21. 15:14







PITSANULOK (พิษณุโลก)





핏사눌록(타이어: พิษณุโลก 피사눌록[*], Phitsanulok)은 타이 북부의 중요하고 역사적인 도시이자 핏사눌록 주의 주도이다. 핏사눌록은 타이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의 하나로 600년 전에 세워졌다. 도시는 아마도 16세기 후반에 타이를 버마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게 한 나레수안 왕의 출생지로 가장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타이 북부와 중부 사이의 교차점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정치적, 전략적으로 중요했고 과거 몇 세기 동안 많은 전투가 벌어졌다. 핏사눌록은 아유타야 왕국의 보롬마뜨라일로까낫 왕의 치세 때 25년간 타이의 수도였다. 난 강의 기슭에 위치한 도시는 11세기에 쾌노이 강의 유로가 바뀌기 전에는 송쾌라고 불리던 크메르인의 작은 전초 기지였다. 핏사눌록은 또한 앙코르 시대 때 크메르 제국의 지방 중심지였다. 핏사눌록에는 나레수안 대학교와 삐불송끄람라자브핫 대학교 및 왕립 타이 육군의 기지가 있다.

-위키 백과





나는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카르마 라는 것을 믿는다.

음..생각해 보니 여기서 카르마 얘기 하는 건 웃기고..그냥 "공짜 점심은 없다" 라는 말로 대신해야겠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당장은 공짜라고 생각되는 것도 결국엔 대가가 따르게 마련이고 굳이 물질적인 대가가 아니더라도 마음 속에 기억 속에 영원히 부담스러움으로 남게 될 것이다. 빚 진 다는 생각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구차한 것인가..

공짜를 좋아하다가는 대머리가 된 다는 말도 이와 같은 경제 관련 명언과 카르마 라는 걸 접목시킨 것이 아닐까..본의든 타의든..한 번 빚을 지게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빚을 갚게 되는 날이 온다. 


여행을 하다 보면 우연히 않게 친절하고 베포가 큰 현지인들을 만나게 되어 의도치 않은 신세를 질 때가 많다. 밥을 사 준다든가..밥을 또 사준다든가...또 밥을 사준다던가...


상대방의 선한 마음에서 나온 호의를 비난할 수는 없지만 때로는 지나친 호의는 부담스럽고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가장 곤란할 때는 1000~2000원으로 끼니를 떼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가 입맛도 별로고 배도 고프지 않은데.."사주는 거니까 그냥 먹어" 하면서 음식을 주문할 때다..특히 고수 풀이 잔뜩 들어간 음식이 나올 땐 ....

 

며칠 전에 비엔티엔에서 한국 동생을 만나서 1~2천원 정도 하는 커피를 사줬는데....뭐 담배 한 개비나 캔커피 하나...몇천원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상이라면 확실히 부담스럽다. 




우따라딧에서 핏사눌록으로 왔다...


한 달 전 쯤..펫차분에 있을 때 의자를 구하기 위해 설치한 어플로 핏사눌록에 사는 태국 여자애도 알게 되었다. 지금은 핏사눌록에 살고 있는데 원래 고향이 펫차분 이라며 나보고 펫차분에서 뭐하냐고 묻길래 하루 이틀 얘기하다가 내가 어플을 지울 때 페이스북 아이디를 교환해 페이스북으로 가끔 연락을 했다. 그러면서 핏사눌록에 오면 밥 한 번 먹자고 했는데....

우따라딧에서 중국놈은 자칭 이쁜 태국여자들이 많을 거라는 람빵으로 가고 나는 피칫으로 갈까 생각했다. 그리고 우따라딧 버스 터미널로 갔는데 람빵 가는 버스는 있는데 피칫(피차이) 가는 버스는 없다. 중국놈이랑 같이 람빵 갈까...하고 생각해 봤지만 람빵가서도 태국 여자 꼬시겠다고 난리를 칠 중국놈을 생각하면 무척이나 피곤할 듯 해서 일단 핏사눌록으로 가기로 했다. 


가서 생각해보기로 하고.......버스표를 샀는데 2시간이 안 걸리는 거리인데도 90바트나 하네...보니까 우따라딧에서 핏사눌록 까지는 워낙 많은 버스들이 운행되기 때문에 다양한 버스 회사들의 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내가 탄 버스는 비싼 버스였다..--; 핏사눌록에서 우따라딧 올 때는 50바트 였는데..--; 


그래서 암튼 핏사눌록으로 갔는데...역시나 버스는 시 외곽 쪽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바로 버스를 갈아타고 피칫으로 갈까 했는데 지도를 보니까 피칫 까지는 1시간도 안 걸리고..가도 별거 없다는 얘기들을 들어서..하긴 태국에 어디를 가든 별 게 있겠냐?? 

그래서 펫차분이 고향이라는 애한테 연락을 해서 시간 있으면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했다....하지만 이 펫차분이 고향이라는 애도 영어를 하나도 못 한다. 핏사눌록에서 머물 생각이 없었는데..만나서 국수 한 그릇 먹고 가려고 했는데 기차역으로 오라 그랬다 어디를 오라 그랬다..2시간 가량을 헤매게 하고...결국은 힘들어서 핏사눌록에서 하루 묵기로 했다.



핏사눌록 이라는 곳은 이번이 총 4번째 방문인데 올 때마다 버스만 갈아타고 다른 곳으로 떠났었다. 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좀 검색해 보니까 별 거 없다는 얘기 뿐이고..하지만 이제는 태국 어딜 가도 다 별 거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만나서 누들이나 간단한 식사나 하려고 했는데 왠 갑자기 차를 타고 시 외곽으로 간다. 그러더니 어떤 샤부샤부 레스토랑에 도착했는데 알고 보니까 이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장님이었다. 왜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이런 곳으로 델고 오는지....그리고 나만 이 레스토랑에 온 것이 아니고 한국인인 내가 온 기념으로 핏사눌록에서 거주하는 한 한국인 아저씨..말로는 한국어 선생을 하고 있다고 한다. 

펫차분이 고향인 레스토랑 사장 친구의 친구가 한국어를 배우는데 그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이라고 ...그 친구와 사장도 같이 레스토랑에 오는 것이다. ㅅㅂ 뭐지? 존나 괴상한 시츄에이션이네..


그리고 이 한국어 가르친다는 한국 교포 한 10분 얘기해보니까 전형적인 사기꾼이다. 

자기는 한국에서 학벌도 좋았고...자칭 무슨 정부종합청사에서 일 했다고 하는며...의사 고위공무원 외교관들 많이 알고 있다고..원래 돈 많은데 태국으로 온 이유는 자기 태국 부인이 미스 태국이라 겁나게 이뻐서 왔다고..뭔 묻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은 개소리를 그렇게 지껄이는지...참 같잖아서...내가 보기에 말하는 교양, 수준이나 하고 다니는 꼬라지를 보면 어디 범죄 저지르고 태국으로 도망 온 사기꾼이 분명한데.. 뭐 초면에 나이도 나보다 많지만 어차피 하루 보고 안 볼 인간이라 들은척 만척 하고...있었다. 아휴..내가 태국까지 와서 이딴 놈이랑 상대하고 있어야 하나.. 그런데 태국 사장과 그 친구도 보니까 이 한국 교포 사기꾼이 태국어로 부리는 진상짓에 이골이 난 모양이다..그런데 왜 나보고 굳이 만나라고 데리고 온 거지? 참 ....불편하네..


그러다가 마지막에 헤어질 때는 나보고 "너 경복 아니야? 똑바로 하란 말이야" 이런 소리도 들었다. 내가 경복 고등학교 나왔다는 소리를 했더니 말할 때는 자기 중고등학교 다 우이동에서 나왔다고 하더니 언제 또 경복고 출신으로 모교를 옮겼는지..별 미친놈 다보겠네..

난 어이없어서 그냥 멍하니 째려보기만 했다. 사실 이 레스토랑에서 이 사기꾼 놈이 나를 얼마나 집요하게 짜증나게 만들었는지 ..아휴... 


외국 다니면서 교포라는 한국인들을 가끔 만나지만 전에 디에비엔푸에서 만난 웃기는 한국인 부부도 그렇고.. 동남아에서 만나는 한국인들은 다 별로 상종하기 싫다. 그냥 그 나라 수준에 맞게 있는 건 아닐까 생각되고..나같은 배낭여행하는 방랑객이 이런 동남아와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사기꾼 밖에 더 있겠냐.. 정상적인 사람들은 만날 일이 거의 없겠지..





암튼 다음 날은 그냥 피칫으로 떠나려 하다가 그 레스토랑 사장 태국 친구가 급구 자기가 좋은 데 구경시켜 준다고 하면서 어제는 진상 부렸던 한국 사기꾼 때문에 미안하다고 막 그래서....별로 흥미가 가지 않는데도..하루 더 머물기로 하고..주식 때문에 맨붕에 빠진 채 난 강과 무슨 사원을 구경하고... 



커피 한 잔 하고..



어제 레스토랑에서 기분 나쁜 자리였지만 저녁으로 샤부샤부를 얻어먹었으니 내가 저녁을 사주려고 했는데..제대로 못 알아들었는지.. 차를 몰고 자기 레스토랑으로 간다. 한 3시쯤 가서 10시까지 테이블에 앉아 멍하니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보고 있었다. 



다음날은 구정 연휴가 끝나는 날이었다.... 목요일인가 그랬는데...아침에 중국ETF를 보니까 중국 증시는 아직 춘절 연휴기간이라 개장도 안 했는데 EFT 혼자 -10% 넘게 빠지고 있더라..이 아휴 장난하나... 그리고 더불어 한국장 폭락하고..내 주식은 땅굴 파고 있다...아 핏사눌록 떠날거면 어제 떠났어야 했는데.. 주식 보느라 또 하루 더 묵기로 하고.....낮 1시까지 방에서 HTS만 의미 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아침부터 연락하는 레스토랑 사장 친구......자꾸 어딜 구경시켜주겠다고 한다.



별로 입맛도 없는데...점심 먹자고 해서 간 곳은 서양식 레스토랑..인 줄 알았지만..로컬라이즈 된 파스타를 파는 곳이었다. 메뉴 중에 매운 파스타가 있길래 시켰더니....간장 볶음면이었다. ...면만 파스타 면이고..한국의 인스턴트 라면 중 간짬뽕..같은 맛이었다..--;



그리고 다시 차를 타고..어디 구경 시켜준다고 갔는데...핏사눌록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떨어진..무슨 Wang 뭐시기 Wat KHAO SAMO KHLAENG ? 뭐시기 이런 곳이다. 결국은 사원인데..특이한 점은..중국풍으로 꾸며져 있었다. 그래도 사원이지 뭐......






여기서 핏사눌록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하는데..매연 때문에 뭐.....매연 정도가 여느 중국 대도시와 다를 바가 없다.






관운장..손오공...부처..등등 잡다한 동상들이 있어서 ...사원이라기 보다는 무슨 중국 대승불교 테마공원 같은 느낌이었다.










중국풍 사원을 나와 차 타고 5분쯤 더 가니까 태국풍 사원이 나왔다.







개......................


그리고 이제 난 호텔로 되돌아가 주식 본다고 했는데..태국 친구가 레스토랑 가자고 계속 부추긴다. 아...나 오늘 뭐 볼 거 있어서 안됨요..했더니 계속 레스토랑 가자고 해서 또 레스토랑 가서 또 밤 10시까지 있다가 왔다.


그리고 다음날..도 주식 개폭락..ㅅㅂ 

아오..금요일이니까 내일 토요일에 떠나야겠다..생각하고..주식장 끝나고..진짜 이거 사태가 심각해서 노트북 들고 커피숍을 찾아갔다..쪼그만 커피숍에 들어가 커피 한 잔...50바트...ㅋㅋ 한국보다 비싸다..시킨 뒤 노트북을 키고 이것저것 봤다.


한 1시간쯤 됐을까 점심 먹자는 태국 친구의 연락...어쩌지....커피숍에서 그냥 케잌같은 걸로 떼우려 했는데...만나서 누들이나 먹어야겠다..생각했는데..나를 차에 태우고는 기차역 근처의 베트남 레스토랑으로 간다.




월남쌈? 그런건데 메인이 고기가 아니고 오뎅이네...--; 저거 말고도 치킨윙도 시켰다..아.....배도 별로 안 고픈데..점심 다 먹고..또 레스토랑 가자고 한다..내가 노트북을 보여주며..오늘은 노트북으로 뭐 좀 봐야한다고 했더니 레스토랑에도 와이파이 되니까 거기서 하라고 그런다.. 

그래서 또 거기 가서 10시까지 있다가 왔다.




태국 친구의 레스토랑...여기서 앉아서 총 몇 시간을 보냈는지..




다음 날도 떠나려 했는데..어떻게 하루 더 묵게 되고 아침부터 태국 친구의 레스토랑에 가 또 밤10시까지 있었다...--;

거기 종업원들이 두 팀이 각각 4명씩 격일로 일하고 있었는데....그 중에 한 팀은 사장이랑 친해서 인지 레스토랑 끝나고 같이 술도 마시고 했다. 




암튼 떠나기 전날 밤에 갔던 강변에 있는 커피숍..그런데 주위에 대학교와 절이 있어서 커피와 술을 안 판다고 한다...우유에 커피를 탄 음료는 있길래 커피우유와 스파게티를 시켰는데...스파게티는 스파게티면에 케찹과 설탕..그리고 고기 몇 점 올린 음식이었다.





여기 핏사눌록에서 레스토랑 사장 태국 친구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다....너무 많이 얻어 먹었다.. 너무 신세를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