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방랑일지

첩첩산중..

오주만세 2020. 3. 7. 15:13

 

 

게을렀던 여행 준비 

 

 

중국 사천성에서 다시 한국에 온지 3달.. 11월쯤 부터 다시 여행 계획을 세웠다. 

 

먼저 중국 비자를 신청하고 영상 찍어서 유튜브에 올릴려고 액션캠도 샀다.

고프로가 가장 쉬운 선택이었지만 그냥 좀 특이한 거 사고 싶어서..오즈모 라는 중국 DJI 회사에서 나온 액션캠을 구매....

그리고 악세서리가 필요해서 무슨 무슨 패키지 다 하니까 거의 100만원에 육박한다. 

 

사실 생각해보면 왠만한 악세서리가 없으면 쓰질 못 하고...내가 해양 스포츠라던가 격렬한 액티비티를 하는 것도 아닌데..차라리 봤두었던 200만원 정도 하는 캠코더를 살 걸 그랬나..후회가 된다.

 

액션캠은 말 그대로 액션을 하면서 찍는 영상 위주로 쓰는 물건인듯 한데...

 

베트남 하노이에서 한 번 써본 결과...영상 수준이나 뭐나 진짜 못봐줄 정도다.......구매하기 전에 유튜브에서 다른 리뷰어들이 올린 영상 볼 때는 선명하고 괜찮은 영상이었는데 ....내가 구매 후 직접 찍어보고 실망한 뒤 그 똑같은 리뷰어의 영상을 다시 보니까 정말 별로다.. 고프로 최신 제품인 8인가 하는 것도 별로고..

 

 

 

 

그리고 노트북도 샀는데...그냥 가볍고 HTS 정도만 무리없이 돌아갈 만한

 

여행 중에 잃어버리거나 망가져도 부담없을 노트북으로 결정..

 

여기서 또 밍기적거리게 된 이유가.. 까다로운 중국 비자..

 

 

 

예전에는 그냥 여행사 대행 신청해서 8~9만원 정도하는 비용을 내면 일주일 안에 발급 받을 수 있었는데 당시 홍콩문제 때문인지 비자 받는게 까다로워 졌었다. 3달 비자를 받으려면 50일 이상의 여행 일정표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했는데..

 

 

우리나라에 오고 싶으면 이 정도 수고는 해야지..싫음 오지 말던가..

 

자기 나라 가서 돈 쓰고 지들나라 경제에 도움이 되겠다는데 이런식으로 나오는 건

 

일정표도 대행해 주는 여행사들도 있었는데 이 거 액셀에 몇 줄 쓰는거 갖고 별도로 2만원 챙기더라.. 어이가 없네..

 

기분 나빠서 그냥 중국 안 가고 다른 곳 갈까 했는데..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그래서 몸소 친히 말도 안 되는 일정표를 만들어서 냈다. 2시간이나 걸려서 ....

 

그리고 비자를 받았다. 

 

바로 베트남으로 출국....커피 마시며 며칠 있다가 중국 가려고 했는데..12월 중순부터 주식에서 어마어마한 손실...

 

주식하면서 단기간에 이런 큰 손실 난 건 요 몇년간 처음있는 일이라 말 그대로 멘붕에 빠져 있다가 결국 한국으로 귀국.. 은행 계좌와 주식 계좌 관련해서 처리할 일도 생기고 해서..

 

 

 

12월 22일 한국에 와서 여차여차 해서 손실은 말끔히 복구하고 수익도 좀 낸 뒤...다시 베트남으로.....

베트남으로 다시 가기 전에 

 

 

베트남 3달 비자를 신청하고 베트남 가서 있을 걸......지금은 후회되지만 당시만 해도 베트남은 잠깐 커피 마시러 들릴 뿐 별로 머물고 싶지 않았고 바로 라오까이 - 허커우 국경을 넘어 중국 입국 할 생각 뿐이었다.

 

 

한국 구정이 지나고 중국 춘절이 끝나갈 때 쯤 다시 베트남 하노이로...

 

 

열흘 넘게 커피 마시며 쌀국수 먹고 하루 종일 주식만 보다가 ...중국으로 갈 날만 기다렸다.

하지만 베트남으로 오기 전에 터진 코로나 사태로 중국 입국하기가 까다로워 져서..코로나 이슈가 잠잠해지기만 기다렸다.

 

13일이 지나고 같잖은 코로나 이슈는 잠잠해지는 커녕 점점 악화되어 가고....중국 비자의 입국 기한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동시에 베트남 관광비자 기간은 이틀 남고...

 

그냥 코로나 같은 개소리 집어치우고 그냥 입국할까 하면서 중국 친구들에게 메신저로 중국 현지 분위기를 물으니까 코로나 때문에 대부분의 호텔이나 관광지 그리고 장거리 버스들도 영업을 중단 했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다른 나라로 가야 하는데......

 

인도네시아를 처음 생각하다가 아직 중국 입국 할 수 있는 기간이 열흘 남았으니 중국으로 가기 더 수월한 태국으로 가서 일주일 정도만 버텨보자..하고 태국 치앙마이로 가는 항공권을 예매

 

 

 

 

제일 싫어하는 태국에 태국에서도 제일 싫은 도시 치앙마이로 왔다.

오면서부터 비행기는 연착되고...짜증나서 죽는 줄 알았네..

 

진짜 지옥을 다시 오게 되다니....그냥 말 그대로 지옥에 있는 것 같다. 싸가지없는 현지인들 싸가지없는 서양관광객들...펄펄 끓는 지옥불에 빠져있는 듯한 날씨와 사람 성가시게 만드는 인간들 덕에 일주일 버티기도 진짜 힘들었다.

 

치앙마이에서 지옥체험 일주일....결국 중국은 포기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신천지 사태가 터지면서 이제는 한국인 입국제한 걸린 곳이 많고....코로나라고 같잖은 폐병 때문에 다른 나라 여행하기도 힘들어졌다.

 

 

 

17kg 배낭을 메고 핏사눌록으로....조용한 핏사눌록에서 그냥 쭉 있을까 했는데 묵고있었던 호텔들이 심심하면 만실이라고 해서 미리 연장 예약을 하지 못한 탓에 호텔을 옮겨야 했다.

 

그것도 열흘 정도 있으면서 4번이나 옮겼다. 

 

진짜 짜증난다.

 

하도 울화통이 터져서 그냥 작년에 있던 코랏의 아파트로...

 

사기 당하기 싫어서 작년에 묵었던 곳으로 왔는데 매니저가 바꼈는지 열심히 바가지 씌우려고 한다.

 

 

 

 

 

 

 

 

진짜 극도의 스트레스와 고통에 주식 매매도 잘 안되고

태국에 올 때 마다 주식매매하면서 망하는 이유가 지옥에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처음부터 한국에서 중국비자 받고 쿤밍행 비행기를 탈 걸...

 

 

나는 지금 지옥에서 고통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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