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China

XIAN, CHINA (시안, 중국)

오주만세 2015. 6. 18. 14:09



XIAN (西安)




시안은 과거 장안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도시로 북송 시대 전까지 낙양과 함께 중국의 중요 도시로 번성했었다. 중국 전국 시대와 한나라 그리고 삼국 시대를 거치며 중국 역사를 거론할 때 빠질 수 없는 도시이다. 중국 고사에는 '장안을 얻는자 천하를 얻는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며 진시황과 유방은 이 일대를 기반으로 천하를 얻었으며, 오호십육국 시대의 전진과 남북조시대의 북주 역시 이 지방을 기반으로 화북 지방을 얻었었다. 




시안은 작년에 중국을 4개월 동안 여행하면서 의도적으로 오지 않았던 곳이다. 

사실 혼자 여행하는 입장에 이런곳을 가면 철저하게 이방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전형적인 관광지라 생각되기에.. 병마용이니 화산이니 그냥 숙소에 있는 안내 책자에 있는 사진들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그냥 시내만 걸어 다니다 떠났다. 

오기 전 예상했던 대로 레스토랑과 호텔 쇼핑몰들만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각종 관광 상품들에..나같은 사람은 어울리지 못하는 관광 도시였다.



5일을 총칭에서 보낸 뒤 6일 째 되는 날 시안으로 향했다. 총칭북역에서 출발하는 야간 기차를 예매했는데.. 그리 멀어 보이지 않는데도 10시간이 넘게 걸린다. 기차 출발 시간까지 숙소에서 인터넷 하다가 6시 쯤 기차역으로 향했다. 



야간 침대칸인데 무려 184위안이나 한다..




기차는 이른 아침 5시 반 쯤에 도착했지만 다행히 시내버스가 운행 중이었다. 그래서 바로 기차역에서 버스를 타고 숙소를 찾아갔는데 너무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문이 닫혀있었다. 

하는 수 없이 숙소 문 열기를 기다릴 겸 아침 식사나 하러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사람들이 앉아서 뭔가 먹고 있는 곳을 발견...그 곳으로 가서 그냥 사람들이 먹고 있는 걸 달라고 손짓했다. 사람들이 아침으로 먹고 있는 건 5위안짜리 순두부였다.


아침을 다 먹고 숙소 앞에서 멍하니 기다리고 있으니 숙소 직원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아침 식사를 봉지에 들고 오는 것이다. 그래서 7시 조금 넘어서 체크인을 하고 샤워하고 주식 보다가 오후에 밖으로 나왔다.



역시 예상 답게 도시 중심부 전체가 관광지로 이루어진 거 같았다. 숙소 근처에도 다옌탑 (Big Wild Goose Pagoda) 라는 유명한 건축물이 있었는데 그 건축물이 있는 공원 주위에는 온통 쇼핑몰과 서구식 레스토랑들 그리고 기념품 점들로 즐비했다.





다옌탑을 보러 공원 내부로 들어갔더니 여기도 저렇게 기념품 점들이 늘어서있다.





멀리 다옌탑이 보인다.. 하지만..어떻게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탑 주위를 멀리서 한 바퀴 돌았다.









그나마 여기 광장에서 탑을 정면으로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앞에는 누군지 모를 인물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여기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떤 중국 아저씨가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나보고 계속 뭐라고 하는 것이다. 눈치로 봐서는 햇빛이 반대쪽에 비쳐서 역광이라 사진이 잘 안 나온다고 하는 거 같은데 그냥 고개를 끄덕였더니 계속 뭐라고 말을 걸길래 다른 쪽으로 도망갔다. 



그리고 점심을 먹었는데 숙소 앞 공원에서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상가 건물 내의 푸드코트에서 먹었다. 왜 3km나 걸어갔냐면.. 아무리 봐도 숙소 근처에는 마땅히 먹을 데가 없었고...그냥 산책도 할겸..음식점을 찾아다녔는데...찾을 수가 없어서..ㅠㅠ


비가 내렸다 그쳤다 날씨도 별로라 첫 날은 이 정도만 보고 근처 베이커리에서 빵 몇 개 사 들고 숙소로 돌아갔다.

그런데 중국은 다른 것들에 비해서 빵 커피가 너무 비싸다...맛도 없고...



그리고 이제 다음날 시안의 가장 큰 볼거리들이 몰려있는 성벽 내부로 향했다. 인터넷으로 대충 검색해본 바 그렇다는 거지 난 뭘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성벽 위에 올라갈 수 있다고 하니 그냥 올라가 볼까 하고 가봤다.



버스를 타고 성벽이 있는 곳으로 갔는데 여기도 숙소 앞이랑 분위기가 비슷하다. 온통 쇼핑몰 뿐...화장실 가려고 쇼핑몰 한 군데 들렸다가 티셔트 한 장 사고 성벽 내부로 걸어갔다.




그나마 날씨가 흐린 평일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게 다행...































그냥 건물들 뿐..이제 성벽이나 올라갔다가 숙소로 돌아가려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올라갈 수 있는지 묻고 성벽 입구를 찾아갔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돈을 받는다.. 50위안 정도였는데 5위안 이라도 안 올라간다..



그래서 그냥 다시 구경 좀 하다가 숙소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저녁은 숙소 근처에 깔끔해 보이는 우육면집에서 우육면을 먹었는데 100위안 내고 13위안짜리 주문했는데 직원이 47위안만 거슬러준다. ㅋㅋㅋㅋㅋㅋ


아 어이가 없어서...영어로 뭐라고 말했더니 군소리 없이 10위안을 50위안 짜리로 바꿔준다.

매니저한테 일러버릴까 하다가 참았다. 


정말 이래서 시안같은 곳은 오기 싫었는데...중국을 여행한 것이 총 7개월 정도인데..거스름돈 사기는 처음이다.. 뭐 동남아에선 거의 매일 있었던 일이지만 중국에서 이런 일을 처음 당하게 되니 너무 황당했다.







즐겁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