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China

LANGMUSI, CHINA (랑무스, 중국)

오주만세 2015. 6. 18. 17:34



LANGMUSI (郞木寺)



랑무스는 간수성과 사천성 경계에 위치한 티벳불교의 사원이다. 한족과 장족 그리고 회족이 어울려 사는 곳으로 랑무스 중심부는 간수성의 Serti Gumpa 부족과 스촨성의 Kirti Gumpa 부족간의 분쟁 때문에 마을을 스촨성과 간수성으로 나누게 되었다고 한다. 각각의 티벳 부족들의 독특한 양식의 사원들을 볼 수 있는 랑무스는 또한 말을 타고 초원을 트래킹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시안에서 어디로 갈까...하다가 결국 란저우로 갔다. 그리고 란저우에서 샤허로 갔다. 

작년에 아쉬움만 가득 남긴 채 떠난 동티벳 여행을 뒤 늦게 끝마치기 위해...하지만 사실 랑무스는 이번엔 가고싶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블로그들 검색해보면 시기상으로 과거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진 듯한 느낌을 받아서...10여년 전에 작성된 블로그에 남겨진 랑무스의 모습은 개발되지 않은 현지 소수민족들의 생활이 고스란히 담겨진 느낌이었다면 최근에 작성된 블로그들에선 전형적인 관광지 냄새가 많이 나는 듯 했다.

하지만 샤허에서 한 번에 남쪽으로 내려가는 교통편이 없어서 랑무스로 오게 되었다.



시안 기차역에서 좀 더 가까운 숙소로 옮긴 뒤 하루 더 묵고 시안을 떠났다. 내가 시안 같은 도시를 싫어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는 이런 유명 관광지에는 싸가지없는 코쟁이들이 많아서다. 코쟁이 특히 유럽놈들은 진짜 웃긴다. 나를 한국인이라 소개하고 얘기 좀 해보면 중국인들 욕을 얼마나 하는지.. 그들의 상식으로는 무식하고 개념없는 인간들로 보이나 보다. 

보편적인 이유로 욕하는 거면 동감하겠지만 단순히 자기 서구 문화와 다르다고 미개하다는 식으로 욕하는 건 이해가 안되고, 또 그렇게 얘기를 듣다보면 이 새끼들이 한국에 와서는 또 한국인 욕을 속으로 얼마나 했을지 감이 잡힌다. 


어쨌든 싸가지 없는 코쟁이들이 우글우글대서 정말 짜증 이빠이났다. 게다가 여기서 만난 중국인놈 하나도 좀 싸가지없었고.. 암튼 이런 곳에 오면 만나는 인간들도 뻔하구나.. 



란저우에 도착해서도 또 밤 늦게 호스텔을 못 찾아서 한참을 헤매다가 빈관에서 묵게되었다.  작년에 묵었던 호스텔인데 정확한 위치가 기억나지 않았다......맵을 봐도 전혀 새롭고 찾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100 위안 짜리 빈관에서 하루 묵으며 밤새도록 인터넷을 검색해 다음 날 호스텔을 찾아갔지만...호스텔의 맵 상의 위치가 잘못되어 찾아 가는데도 한참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호스텔을 찾았고 체크인도 마친 뒤...



란저우에 3일 있으면서 우육면 6그릇은 먹은 것 같다. 그나마 한 번은 우육면 파는 음식점에서 조장면인가? 뭐 그런걸 먹었다. 한국의 자장면과 비슷한 비주얼인데 맛은 전혀 다르고 나름 맛있었다.




란저우에서 하루만 머물러도 되지만 피곤하고..주식들도 좀 봐줘야해서 3일간 머물고 샤허로 갔다. 원래 링샤주의 고원 이라는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버스는 아침 7시에 한 대 있고 기차는 저녁 5시편 밖에 없었다. 저녁 5시에 출발하면 새벽 3시인가 4시에 도착해서 아침일찍 버스 타고 가려 했는데 일어나보니 7시 30분이었다..  하루 더 묵고 다음날 고원으로 갈까 하다가 다음 날도 늦잠 자는 바람에 그냥 샤허로 가기로 했다..


샤허에 도착해서 하루 묵고 남쪽으로 가려했는데 샤허에서 남쪽으로 가는 교통편이 없다.. 심지어 허쭈오로 가는 버스도 없다. 정 남쪽으로 가려면 파오차를 타고 가야하는데 이건 엄청나게 비싸고.. 호스텔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개인차량을 이용해서 랑무스로 가는 수 밖에 없었다.


운 좋게 나까지 7명이 딱 맞아서 같이 랑무스로 갔다. 요금은 100위안..--;



가는 중간에 차를 세우고 초원 구경을 하겠다고 중국애들이 난리다. 나는 그냥 빨리 가고 싶은데..--;











중간엔 또 야크들을 보더니 야크 보겠다고 또 섰다..--;











이번엔 기사가 호수 보여주겠다고 아애 차를 다른 방향으로 꺾어서 또 저기서 30분 가량 허비하고..



랑무스에 도착했다. 한 2시간이면 갈 거리를 7시간 정도 걸린듯하다.

그리고 운전기사가 하는 말이 여기서 숙박하지 말고 차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무슨 마을이 있는데 거기가 좋다면서 왕복 100위안에 태워주겠다며 그곳에 가자고 한다. 당연히 이런 장사꾼이 하는 말엔 전혀 귀가 솔깃하지 않는 나지만.. 중국인들은 왜 이렇게 사람들에게 잘 낚이는지 모르겠다. 작년에 마얼캉에서 만났던 애들도 그렇고 칭스쭈이 같이 갔던 중국애도 그렇고 여기서도 나 빼고 다 운전기사가 추천해주는 그 곳에 가겠다고 한다.--;


       






그래서 랑무스에서 같이 밥먹고 헤어지기로 했다. 근데 역시 관광지라 음식점도 겁나 비싸다. 저 보자기에 돌과 같이 삶은 양고기 ...고기는 몇 점 되지도 않는데 200위안이다..--;



원래 날씨가 흐리고 빗방울이 떨어져 운전기사가 가자는 곳으로 간다고 한 중국애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오자 날이 맑게 개인걸 보더니 랑무스 절을 보고 가겠다고 한다. 그래서 같이 입구로 갔는데 돈을 받는다.--;


난 그냥 사양하고 숙소를 찾아 짐 풀고 그냥 2~3시간 쉬다가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와서 마을을 둘러보는데 이건 뭐 사람이 사는 곳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그냥 사방이 공사판이었다.




랑무스로 들어가는 다른 입구가 있어서 혹시나 해서 봤는데 역시 30위안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잠 자고 있는 개나 괴롭히며 놀았다.



저녁시간이 되서 밥을 먹으러 나왔는데 입맛도 없고..먹을만한 음식점도 없고..

아마 여기서 잠깐 있는 동안 너무 먼지를 많이 들이마셔서 그런거 같다. 입은 칼칼하고 정말..ㅠㅠ






















그냥 슈퍼에서 과자 몇개 사서 먹었다. 한국의 과자 회사들이 여기 동티벳으로 와서 장사를 하면 아주 환호를 지를듯하다.





숙소에서는 방글라데시에서 왔다는 아저씨를 만났는데 내가 혹시 미얀마 거쳐서 방글라데시를 갈지 모른다고 하니까 너무 좋아한다. 그러면서 1시간 동안 이것저것 적어주면서 설명해줬는데 지금은 뭐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여기서 루얼까이로 가는 버스는 아침 6시에 있다고 해서 랑무스에 하루 더 묵을까 겁이 나서 4시에 일어나서 세수와 양치질 하고 이른 새벽에 랑무스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