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Europe

SMOLYAN, BULGARIA (스몰랸, 불가리아)

오주만세 2016. 7. 17. 00:02





SMOLYAN (Смолян)




스몰랸은 불가리아 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스몰랸 주의 주도이며 인구는 30,283명(2011년 2월 기준), 높이는 999m이다. 로도피 산맥 중부와 접하고 있고 그리스 국경과 가까운 편이다.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도시이다.



이스탄불에서 정말 승질나서 바로 버스타고 와 버린 불가리아..플로브디프에서 며칠 있다가 서늘한 날씨를 찾아 온 스몰랸...여느 불가리아의 소도시 같은 분위기의 작은 도시이다...내가 터키를 왜 갔는지 휴...



차라리 날 죽여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끔찍했던 터키..이스탄불에서 승질이 나서 아무 생각도 없이 바로 불가리아로 왔다. 아 진짜 1달이 지난 지금도 욕 나온다. 암튼..불가리아에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니고 터키를 떠나고 싶은 이유 하나 때문에 온 것이기 때문에 막상 플로브디프로 가는 버스 안에서 계속해서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건가.." 하고 생각하면서 플로브디프에 도착했다.


이즈미르에서 이스탄불까지 10시간...이스탄불에 도착해 배낭 메고 개짜증 나도록 헤매고 다닌 시간이 6시간 그리고 이스탄불에서 플로브디프까지 7시간...거의 22~23시간을 버스 내와 터미널에서 보내며 먹은 거라고는 케밥 하나와 과자들 뿐.....참 이스탄불 버스 터미널 내에 있는 가게에서는 콜라 과자 사는데 잔돈도 사기치더라 개생키들...


그나마 플로브디프까지 오는 야간 버스에서 잠이라도 잤으면 모르겠는데 하도 이스탄불에서 쌓인 분노가 풀리지 않아서 혼자 버스에서 내내 씩씩 대며 왔다. 암튼 플로브디프에 도착하니까 아침 6시..


아침이라 서늘한 바람이 부는 한적한 공원에 가서 와이파이에 접속한 뒤 호스텔을 검색했다. 현재 위치에서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숙소를 알아봐놓고 그 곳으로 걸어갔다. 도착해 벨을 누르니 처음 한 30분은 아무 대답이 없어서 문 앞에 서서 담배나 피우며 있다가 다시 벨을 누르니 문이 열렸다. 


플로브디프 ....오고 싶어서 온 것이 아닌데..그나마 날씨라도 좀 안 더우면 좋았겠지만 여기도 터키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낮에 밖을 나가면 40도에 육박하는 기온에 온 몸이 녹아내릴 듯 하고 ....내 피부는 언제쯤 다시 하얀색으로 되돌아갈까..


플로브디프에서 3일간 머물렀지만... 아 더워서 못 살겠네...




















호스텔에서 계속 짱 박혀서 슈퍼마켓만 왔다 갔다 하다가 하루는 한국인 청년이 와서 같이 밖에 잠깐 구경하러 갔다...그리고 저녁엔 음식점에서 돼지고기 스테이크 먹고..

그러다가 4일 째 되는 날...호스텔에서 일 하는 프랑스 애한테 불가리아에서 좀 날씨 선선한 곳 없냐고 물으니 스몰랸이라는 곳을 추천해 줬다. 플로브디프에서 남쪽으로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겨울에는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 곳 같았는데..여름에는 그냥 비수기인 듯 하다. 암튼 스몰랸이 날씨 좋을거라고 해서 바로 스몰랸으로 떠났다.



마슈르트카를 타고 이동했는데..2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데도 중간에 한 번 쉬었다 간다.





그리고 스몰랸에 도착..숙소는 그냥 저렴한 호텔이었는데..



한 22달러 정도 하는 저렴한 호텔인데 방은 엄청 넓고 시설도 엄청 좋다. 발코니가 없는 건 좀 그랬지만..



호텔에 짐 놓고 밖으로 나왔다. 뭐 볼 게 있나....그리고 스몰랸도 덥기는 마찬가지였다. 날씨 검색해보니 플로브디프보다 기온이 5도 정도 낮은데..햇빛 따가운 건 똑같더라...아휴..


















잠깐 올드타운인지..관광객 거리를 갔었는데 볼 것도 없고....햇빛은 따갑고....에휴...







저녁까지 그냥 커피숍에 들어가 커피 마시며 "아휴 ㅅㅂ 내가 여길 왜 왔지?" 후회만 하다가 슈퍼마켓에 가서 먹을 거 사왔다.



슈퍼마켓 갔다가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쓰레기통 위에 올라가 열심히 뒤적거리고 있는 고양이를 보았다. 계속 보고 있으니까 쓰레기통에서 내려와 나한테서 멀리 도망가려 하는 거 같은데 발을 쩔뚝 거린다. 절름발이 고양이..불쌍해서 슈퍼마켓에서 산 훈제 고기를 뜯어서 던져주었다.

그리고 내 갈 길을 가는데 뒤에서 계속 냐옹냐옹 거린다. 그래서 고기를 계속 던져줬다. 



호텔에 와서 보니 거의 1/3을 고양이를 줬네...--;




맥주와 요거트 햄 먹고 다음 날 하루 더 묵을까 하다가... 내가 여기 왜 왔지..하면서 그냥 다시 플로브디프로 돌아갔다. 

사실 플로브디프 말고 다른 쪽으로 가서 불가리아의 안 가 본 곳들을 구경할까도 했는데 날씨가 너무 덥다...아니 더운게 아니라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