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Europe

TIMISOARA, ROMANIA (티미소아라, 루마니아)

오주만세 2016. 7. 22. 03:20






TIMISOARA (Timişoara)





티미쇼아라는 루마니아 서부에 있는 도시이다.

제1차 세계 대전 이전에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땅이었다. 당시 민족별 인구 분포는 독일인, 헝가리인, 루마니아인 순이었다.

독재자 차우셰스쿠 정권 하에서 루마니아인이 티미쇼아라로 이주되었으며, 혼자서는 행동할 수 없을 만큼 심한 감시를 받았다. 결국 1989년 헝가리 개혁교회 목사인 퇴케시 라슬로 목사가 체포되는 사건을 계기로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 차우셰스쿠 정권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와 이에 대한 정부군의 유혈 진압이 일어났다. 이 사건은 부쿠레슈티의 차우셰스쿠 반대 시위를 시작으로 루마니아 전역으로 민주화 시위가 번지게 하였다.


-위키백과



2012년에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있을 때 거의 올 뻔 했던 티미소아라...이번에 루마니아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들린 도시인데... 날씨가 선선해서 그런가.....개인적으로는 루마니아에서 가장 좋은 도시였다.  작고 조용하고 깨끗한 소도시..하지만 역시 여길 왜 왔는지 모르겠다. 



시비우에서 하루 머물고 아침에 숙솔르 체크아웃 한 뒤 기차역으로 갔다. 어딜갈까..내가 왜 여길 왔을까... 빈대한테 물린 부위는 가려워 죽겠고...오른쪽 팔목과 손등은 빈대 알러지까지 일어났는지 두드러기 마냥 울긋불긋 하다..아 놔 이 꼴로 내가 여길 왜 이러고 다니는 거지...진짜 ....


숙소에 나와 기차역 가는 길에 있는 약국에서 연고 사서 실컷 바르니 조금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하고..에휴 짜증나.....한 10분 걸어서 기차역에 도착했는데도 아직 어디로 가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그냥 시비우는 뜨고 싶고..다른 곳은 다 가고 싶지 않고..계속 온 몸은 가렵고 부카레스트에 있을 때는 없었던 물린 자국이 다리와 등 뒤 그리고 어깨 쪽에도 나타나서...아 젠장..빈대 때문에 안되겠다 싶어서 한국 갈 생각을 먼저 했다. 그리고 한국 가려면 불가리아나 헝가리에서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부카레스트에서 타도 되지만 다시 가기는 진짜 싫었다. 


브라소브 쪽으로 다시 되돌아갈까 하다가..혹시 빈대가 더 심해지면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생각으로 헝가리 쪽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래서 정한 티미소아라...기차역에 왔을 때 시간이 9시 쯤 이었는데 티미소아라 가는 기차는 오후 4시였나....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버스 터미널로 갔다..근데 버스도 오후 2시 40분 정도에 한 대 밖에 없었다. 그냥 다른 곳을 갈까 고민하다가..그냥 2시 40분 까지 기다려서 티미소아라 가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 안 에서도 계속 빈대 물린 자국이 신경 쓰이고 가려워 죽는 줄 알았다.





버스 요금은 캐 비싼데 완전 구닥다리 버스였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사람이 별로 없어서 뒤 쪽에 앉아 편한 자세로 앉을 수 있었지만...버스 왜케 비싸!



그리고 저녁 8시가 좀 넘어 티미소아라에 도착했다. 버스 터미널은 알아놓은 숙소에서 4km 정도 떨어져 있었다...생각해보면 여기도 또 하루만 묵고 떠날지 모르니까 겸사겸사 숙소까지 천천히 걸어가며 시내 구경 좀 할 생각으로 걸어갔다.



















밤이라 그런지 엄청 조용하고 깨끗하다....그리고 날씨도 덥지 않고 선선한 것이 맘에 드네..








한 1시간 걸어서 숙소에 도착...바로 샤워한 뒤에 온 몸에 연고 바르고 근처 슈퍼마켓에 먹을 거 사러 갔다가 슈퍼마켓이 문 닫는다고 빨리 고르고 나가라고 해서 잽싸게 라면 몇 개만 집어왔다.



요 라면인데..조지아 있을 때 질리게 먹었던 도시락 라면보다 더 나은 듯 하다..면발이 쫄깃....


라면 먹고 잠을 잤는데....여기 숙소는 깨끗하고 호스텔 오픈 한 지도 얼마 안 되는데 혹시 내가 빈대 배달해 온 건 아닐까 계속 신경 쓰여서 마음 편하게 못 있겠다..


그리고 여기 호스텔에 같은 방에서 묵고 있는 일본인 아저씨와 터키 청년을 만났는데 둘 다 오토바이로 여행 중이었다. 게다가 오토바이 모델도 똑같은......둘이서 서로 반갑고 신기해서 각자의 오토바이를 보여주며 얘기하는 걸 옆에서 보고 있으니 엄청 부러웠다...지금은 오토바이 운전 할 줄도 모르지만 나도 언젠간 오토바이로 여행을 해야지...


다음날 일어나서 티미소아라를 떠날까 하다가....그냥 하루 더 있기로 했다. 더러운 옷들도 별로 없는데 빈대 때문에 배낭 안의 모든 옷가지들을 꺼내 세탁기에 넣어 돌리고...햇빛에 널은 뒤...마를 때까지 기다렸다...

어떻게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 불가리아 까지 햇빛 쨍쨍해서 미칠 것 같은 곳에 있다가 빈대 박멸을 위해 강한 햇볕이 필요할 땐 티미소아라 같은 비교적 흐린 날씨의 도시에 있는걸까.....배낭도 내용물을 다 꺼낸 뒤 밖에 걸어놨지만 ...소용이 있었던 건지 모르겠다.. 



빨래가 거의 다 말랐을 때 옷을 입고 시내 구경을 나왔다. 오후 5시쯤...























뭐 그냥 흔한 유럽의 관광지스러운 곳이다. 





한 1시간 반 구경한 뒤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코스타리카에서 왔다는 애를 만났는데 밤10시 쯤에 시내 구경하러 나간다고 같이 가자고 하는 걸 사양한 뒤...컴퓨터 좀 하다가 잠을 잤다. 이렇게...뭐 하는 건지 모를 괴로운 방랑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