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DYAGASH (Қандыағаш)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중앙 아시아의 국가들 중에..카자흐스탄의 경제력이 가장 높다고 하던데...우즈베키스탄이나 타지키스탄은 안 가봐서 모르겠고...키르기즈스탄과 비교 했을 때 두 나라는 별 차이 없는 듯 하다. 아마도 키르기즈스탄이 관광으로 유명한 곳이라 관광 물가 프리미엄을 고려하고 3년 전에 비해 카자흐스탄 환율이 폭락해서 더 그런 것일 수도...
하지만 카자흐스탄의 소도시를 방문해 보니까 키르기즈스탄의 소도시와 별반 차이 없더라..
악퇴베를 떠나 카자흐스탄의 마지막 도시 아티라우로 가기로 했다.
사실 쉼켄트에서 바로 아티라우 갈 수도 있었지만 뭔가 허무해서 악퇴베를 들린건데...
악퇴베에서 전날 기차표를 검색해보니까 남은 표가 하나도 없다.
수상한 기분이 들어서 호스텔 직원한테 기차역에 전화해서 물어봐달라고 했는데..전화로 물어봐도 없다고 한다.
악퇴베에서 아티라우 가는 기차를 타려면 또 5일 기다려야 기차가 있었다. 아 ㅅㅂ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악퇴베 남쪽의 버스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캔디아가쉬 라는 도시를 생각해냈다.
쉼켄트에 있을 때 악퇴베 말고 캔디아가쉬를 갔다가 아티라우로 갈까 하는 생각을 했었기에 대충 알아봤었는데
다른 건 모르겠고 카자흐스탄 철도의 동서남북을 잇는 교통의 요지라고 해서 나름 큰 도시인 줄 알았다.
웃긴 것은 역시나 캔디아가쉬에서 아티라우로 가는 기차표를 전날 예매하고 다음 날 확인해 보니까
역시나 아티라우에서 악퇴베로 가는 기차표 수십 장이 검색되는 것이었다.
나원참 어이가 없어서 ....도대체 열차표 예매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어 놨길래 이런건지...진짜 화딱지가 나서
아 취소를 할까 말까 개짜증나는데 그냥 취소하고 버스 타고 북쪽으로 해서 그냥 러시아로 넘어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캔디아가쉬 라는 곳에 가기로 했다.
악퇴베에서 가는 기차는 밤 9~10시고
캔디아가쉬에서 가는 기차는 새벽 1시인데...
아휴 개짜증나...ㅠㅠ
아침에 호스텔을 체크아웃 한 뒤 리셉션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 보고 있었는데
호스텔 직원이 캔디아가쉬 갈 거면 미리 버스 터미널 가서 표를 사놔야 한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알아 봤을 때는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1시간 마다 있는 거 같아서 마음 놓고 있었는데...
호스텔 직원 말을 듣고 불안해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버스 터미널에 가서 버스표를 예매했다.
다행스럽게도 버스 좌석 번호가 11이었나..?
전체 13좌석인 미니 봉고차인데..ㅋ
하마터면 캔디아가쉬 못 가고 아티라우도 못 갈 뻔 했네..ㅋ
저녁6시에 구닥다리 봉고차를 타고 도착한 캔디아가쉬....아....
봉고차에 내린 곳에서 대기하고 있는 시내 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향했다.
저 앞에 보이는 건물이 기차역이다.
ㅠㅠ
캔디아가쉬에 오기 전에 구글맵으로 기차역 부근에 카페 식당이 있는 걸 보고 그 곳에 가서 최대한 시간을 떼우다가 기차를 타야지 생각하고 왔는데..
구글맵에 있는 카페를 찾아갔지만 문은 굳게 닫혀있고...근처엔 아무 것도 없다.
진짜 아무 것도 없다.
하는 수 없이 기차역으로 되돌아가 기차역 내에 있는 매점에서 콜라 하나 사서 마시다가
밖에 나와 돌아다니다 보니까 기차역 바로 옆에 허름한 음식점이 보이길래 들어갔더니 주인 아줌마가 음식은 안 되고 딱딱하게 말라비틀어진 빵만 있다고 한다. 게다가 커피도 없고 블랙티만 있다고.........
휴...기차역 2층에도 음식점이 있기는 있었는데 들어가봐도 메뉴판이 없고 말도 안 통하고 해서...그냥 저녁은 저 말라 비틀어진 딱딱한 빵으로 대신 하고...
새벽 1시까지 기차역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마침내 기차를 타기는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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