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7 Eurasia

POLTAVA, UKRAINE (폴타바, 우크라이나)

오주만세 2017. 9. 6. 03:25





POLTAVA (Полта́ва)



폴타바는 우크라이나 중부에 위치한 도시로, 폴타바 주의 주도이며 면적은 103㎢, 인구는 298,652명(2011년 기준), 인구밀도는 2,995명/㎢이다.

899년에 신설된 역사적인 도시이며 유럽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1709년 폴타바 전투에서 표트르 대제가 이끄는 러시아 제국 군대가 스웨덴 군대를 격파했다. 우크라이나인(87.7%)과 러시아인(10.6%)이 거주하지만 벨라루스인(0.2%)과 아르메니아인(0.2%)도 거주한다.



사실 이번에 우크라이나를 오면서 여행 따위는 생각도 안 했다. 날씨도 덥고....그냥 한 군데서 짱 박혀서 가을이 오기를 기다릴 목적으로..작년과 마찬가지로 물가가 저렴하니까 돈을 아낄 수 있어서.....그런데 돈 아끼겠다고 우크라이나에 와서 또 돈 아끼겠다고 싸구려 호스텔에서 있으며 저질스러운 인간들만 만나다 보니까 내 삶이 왜 이 지경이 됐을까...한심한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솔직히 이제 다시 동남아로 가기 위해 비행기표 사 놓고 기다리고 있지만 1달 넘게 우크라이나에 있으면서 처량한 내 신세만 계속해서 되돌아봤다.



하르코프라는 곳이 마음에 들었다면 여기서 계속 머물렀겠지만 이런 스타일의 도시는 개인적으로 비호감이다. 어중간한 크기의 복잡하기만 한 도시..



우크라이나로 오면서 최대한 이동은 하지 않으려 했지만 일단은 하르코프를 떠나 폴타바로 간다. 차로 2시간 거리라 가깝고 도시 규모도 작은 것 같으니까 적어도 하르코프 보다는 낫겠지...


하르코프 기차역 옆에 있는 버스 터미널.....그 건물 밖의 주차장에 각각의 도시로 가는 마슈르트카가 대기하고 있었다. 

폴타바는 키예프로 가는 차를 타고 중간에 내리면 된다.

요금은 100그리브나.



그리고 도착한 폴타바...시내에서 남쪽으로 5km 정도 떨어진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 내렸다. 지도를 보고 숙소를 찾아 갔는데..구글맵에 엉뚱한 곳으로 표시되어서 버스타고 더 시내 외곽으로 갔다가 인터넷 검색해서 다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뒤 다시 버스를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그리고 호스텔 체크인...


호스텔 직원에게 가까운 맛있는 음식점이 있냐고 묻고 가르쳐 준 음식점으로 향했다.




러시아 스프인 보쉬...



그리고 폴타바 지역의 음식이라고 하는 만두..바라니쉬인가 뭔가...하는 걸 먹었다.



그리고 잘 몰라서 생선도 같이 시켰는데...먹고 보니까 보쉬와 만두만 먹어도 충분히 배부를만했다.


그리고 시내 잠깐 둘러보고..










놀랍지 않게 근처에 시내엔 볼 게 별로 없다. 

흥미도 없고...



다음날 대충 아침 먹고 카페에 가서 카푸치노와 팬케잌..



먹고 있는데 갑자기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햇빛 쨍쨍한 더운 날씨보다 길 위의 더러움을 씻겨주는 비 내리는 날씨가 좋다.


소나기가 쏟아지는 거리의 파티오에서 빗물이 들어가 더 이상은 마실 수 없는 커피를 앞에 놓고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렸다.

비가 언제 그치나...하고 있었는데...비가 그치고 햇빛이 다시 얼굴을 내미는 걸 보니...마땅히 할 것도 볼 것도..갈 곳도 없다.

그냥 숙소로 돌아가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다음 날 숙소를 옮겼다. 시내에 있는 숙소는 분위기가 별로라..건물 5층에 있어서 담배 피러 오르락 내리락 하기도 귀찮고..


옮긴 숙소는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주거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슈퍼마켓이 바로 옆이라 참 좋다. 수박 반덩이를 샀는데...한국 돈으로 1200원 정도 밖에 안 한다...

그래..우크라이나는 돈 아끼려고 것이니까...



저렴한 닭다리도 사서 호스텔에서 구워 먹고..



새로 옮긴 숙소에서 둘째날 숙소 직원이 알려준 전망대로 구경 갔다.



걸어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전망대다.


















별 거 아니다. 여기서 시내 반대 방향을 보니까 저 멀리 성당 건물들이 눈에 띈다. 지도를 보고 확인한 후 다음 날 가야겠다 생각한 뒤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 날 전망대에서 본 성당들이 있는 곳으로 출발...구글 맵에는 수도원이라고 나와있었다.




이런 시골 동네들을 걸어..




기차길도 가로 지르고..






마치 북악산 스카이웨이 같은 언덕길을 오르고..



또 계단도 오르니까



수도원이 나왔다.














뭐 역시 별 거 아니다.




폴타바에서 그냥 계속 머물고 싶었다

처음엔 아파트 렌트해서 있을까 하다가...구하지를 못해서 호스텔에 계속 있었는데..폴타바 인근에서 페스티벌이 열리는 바람에 폴타바의 숙소들이 만실이라 크레멘추크라는 곳을 다녀오고.....


대충 폴타바에서 1달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아파트 구해서 있었어야 했는데..


호스텔 자체도 나쁘진 않지만 러시아나 우크라이나나 호스텔에 오는 인간들은 진짜 개짜증 나는 인간말종들이 많아서...
















그냥 숙소에서 주식 보면서 책 읽고 길고양이들 데리고 놀면서 지냈다. 한 달을...이렇게 보냈다. 어차피 여름에는 더워서 어딜 가지도 못하니까......이렇게 또 의미없이 한 달이 지나갔다.


그리고 이제 2017년도 3달 밖에 남지 않았네....

올 해는 유난히 시간이 빨리 흐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