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마켓 점검

G20과 코스피 옵션만기의 단편

오주만세 2010. 11. 16. 11:40
2일 전부터 서울 삼성동 COEX에서 G20이라는 거창한 이름 아래 소위 잘산다는 국가들의 정상회담이 열렸다.

부제는 바로 경제위기 극복방안이라는데....

대다수의 언론이나 호사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G20을 통해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 협력의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는지..

사실 2010년도 끝나가는 11월에 모여서 2008년 그러니까 2년전에 시작된 경제위기를 아직도 떨쳐내지 못한다는것 부터가 기가 막힐 노릇이며

경제위기 트라우마가 분명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주가는 말도 안되는 급등을 이어왔다는 것이다.

계속 높아져가는 실업률, 부채만 늘어가는 중산층 하류서민층, 역사상 최대규모의 GDP대비 부채를 안고있는 각국 정부들..

모든 팩트들이 과연 주가가 오를만한 상황이 맞는지 의심스러운 가운데 주가는 너무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바로 유동성의힘

지금 시장이 원하는것은 실업률의 감소도 기업들의 실적향상도 그렇다고 정부의 부채감소도 아닌 오로지 유동성 뿐이다.

지난 주에 미국 FED에서 발표한 제2차 경기부양책에 쏠린 시장의 관심을 보면 너무나 명백하다,

그냥 주가 올리는데 필요한 유동성만을 원하고 있는 형편이다. 다른 아무것도 관심이 없는듯

제2차 부양책에 과연 몇천억 달러를 공급할 것인지 그 액수가 중요한 것이지 그 FED에서 발행하는 록키산맥에서 벌목한 나무를 가공해

만든 종이에 잉크를 묻혀 찍어낸 화폐의 양이 얼마나 되냐가 중요한 것이지..어떤식으로 이 자금을 운용하며 추후에 회수 방법따윈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돈을 원하고 있을 뿐이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터지고 리만브라더스가 파산했을때 시작된 정신나간 짓은 2년이 지난 아직까지 멈추질 않고 있는데..

미국을 필두로 전세계 각국이 너나 할것없이 정신없이 돈을 찍어냈다. 사실 이렇게 찍어내는 것이 옳은것인지 아닌것인지는 이제 와서

따져봐야 이미 늦은것이고.

누가 보아도 이런 무분별한 유동성공급에는 필연적인 부작용이 따르게 마련이고 전세계 너나할것없이 찍어낸 돈 때문에 자국화폐의 가치는

절하될 수 밖에 없었다.

다들 똑같은 일을 벌였지만 결국 가장 큰 문제를 안고 있는 나라는 가장 많은 돈을 찍어낸 미국이고 USD인덱스가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요새 말이 많아지고 있는 이 환율전쟁이란 것도 서로 몰상식하게 발행한 유동성을 이용해 주가부터 올렸으니 이제 그 부작용을 다른나라에게

덤탱이 씌우겠다는 것이다.

'돈 찍어내는 삽질은 내가 했지만 그 죄는 너희가 받아라' 하는것이 이 환율전쟁이란 그럴싸한 단어로 포장은 했지만 알고보면 너무 적나라한

환율식민정책(?) 쯤 되지 않을까싶다.

일본이 80년대에 미국을 주도로 한 '플라자합의' 이후 잘나가던 경제가 파탄을 맞고 '잃어버린10년'을 시작한것도 이런 환율식민정책

바로 기축통화의 횡포를 자랑하는 United States Dollar 의 공이 컸다.


결국 G20이라는 행사로 모였겠지만 속마음은 서로 멱살잡고 나 혼자 살겠다고 싸워도 모자랄판에 체면은 있는지라

점잖게 끝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모색이나 협력' 이라는 얘기를 하는건 너무 낯 간지러운 표현이 아닐까

 
어쨌든 2008년 금융위기를 통해 글로벌 금융사들의 이익을 어마어마하게 극대화하게 되었으니

이제 슬슬 뒷정리를 해야할 시기가 온 듯하다

아마 그들은 이미 롱에서 숏포지션으로 점차 옮겨가는지도 모르겠고..

마무리를 지을때도 깔금하게 하려면 누군가 희생양이 필요할텐데..

이미 미국쪽은 너무 뻔하다.




가끔 cnbc나 market watch 같은 사이트를 들어가서 경제관련 뉴스에 관한 리플들을 살펴보면

현정부에 대한 엄청난 비판을 볼 수 있다.

차라리 공화당 대통령이 당선되서 지금의 정책을 펼쳤다면 그냥 욕하고 말겠지만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그들의 표에 의해 당선된 민주당 출신 대통령에 의한 글로벌 거대자본 기업과 은행들을 위한

오직 그들만을 위한 정책을 지켜봐야 하는 심정은 어떨까? 단순히 배신감일까?

어쨌든 연초부터 단임 생각을 하는 걸 봐서는 스스로도 연임은 기대하지 않는듯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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