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4 Eurasia

SANDANSKI, BULGARIA (산단스키, 불가리아)

오주만세 2014. 12. 27. 06:23


SANDANSKI (Сандански)



산단스키는 Sveti Vrach 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불가리아의 블라고에브그라드 주에 있는 도시이다. 지명은 Yane Sandanski 라는 혁명가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피린 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해 불가리아에서도 온화한 기후로 유명하다. 연평균 기온이 15도 정도이며 온천지로도 유명해 내국인들에게 인기 많은 휴양지로 손꼽힌다.




그리스 다응으로 찾아간 불가리아의 첫 도시는 산단스키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산단스키라는 곳은 왜 갔는지 모르겠다. 그냥 소피아는 절대 가고싶지 않아서 중간에 꺾어져 플로브디프로 가고 싶어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그런데 결국은 소피아로 가게 되고 일주일이나 머물렀으니..결과적으론 의미없는 도시...

아니면 그냥 조용한데서 좀 쉬고 싶어서였나.. 그냥 이름도 왠지 멋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산단스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여행하는 것도 아니고 방랑하는 건데.. 이젠 방랑도 아니고 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휴식만 취하고 있는듯 하다. 

어쨌든 산단스키는 정말 조용한 시골마을 같았다. 개인적으로 조용한 곳을 좋아하긴 하지만 산단스키 스럽게 조용한 건 좀 그렇다..--;




테살로니키에서 불가리아로 가는 버스를 타고 산단스키로 갔다. 버스는 3시쯤 출발한 거 같은데..국경통과도 얼마 안 걸렸고.. 산단스키에는 7시~8시쯤 되서 도착한듯 하다. 사방이 깜깜했고 버스는 또 버스터미널이 아닌 그냥 국도 길가에 내려줬다. 또 나 혼자...내렸다. 나 혼자 내리니까 계속 길바닥에 내려놓고 가는건가? 거의 1시간을 걸어 시티센터에 있는 숙소 근처까지는 왔는데..길거리에 개들 때문에 무서워서 정말 살 떨리면서 왔다.

 

암튼 여기는 아파트가 저렴해 아파트를 예약했는데.. 예약을 안 하고 왔더니..주인이 숙소에 없다. 처음 도착했을 때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미용실에 숙소가 어디있는지 물었는데 2층에 있는 헬스장에 데리고 가더니 전화를 하고 어찌어찌 하다가 3층에 있는 아파트로 들어갈 수 있었다. 주인은 다음날 아침에 와서 돈 받아가고..--;



첫날은 뭐 한지도 모르게 그냥 잠만 쳐 자고...아 그런데 여기 아파트 숙소는 다 괜찮은데 바로 아래층이 헬스장이라 너무 시끄럽다. 그리고 와이파이 신호도 약하고...처음에 미용실 아가씨 따라서 헬스장에 갔을 때는 쭉빵 미녀들의 헬스하는 모습에 정말 눈을 어디다 둬야할지 모르고 안절부절 못하며 나름 좋아했는데 방에 올라와보니 아래층에서 운동 기구들 부딛치는 소리와 음악소리 때문에 10시까지 좀 신경에 거슬렸다.


어쨌든 다음 날 아침은 시내구경을 나왔다. 산단스키에 대해서는 온천 빼고는 별다른 정보를 찾을 수도 없었고..도시도 작기 때문에 항상 그랬던 것 처럼 무작정 나와서 돌아다녔다.





시티센터 중심가는 이렇게 관광객들을 위한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이 길에 있는 핏자집에서 아침겸 점심 핏자와 오이샐러드를 먹고..



길 따라 쭉 올라가니 공원 비슷한게 있었다.











음....






음.......







공원에서 시내 중심가로 되돌아와 광장 쪽으로 가보니 크리스마스는 아직 보름이나 남았는데 벌써 크리스마스 행사 같은걸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작은 마을답게 뭐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소규모의 알 수 없는 행사였다.



저 쪽에도 무슨 돌무더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뭔지는 모름




둘째날도 그냥 이리저리 동네 아무 생각없이 걸어다니다가 우연히 관광인포센터를 발견했다! 이런 곳에도 인포센터가 있다니...놀라움을 감추고 인포센터 안으로 들어가봤더니 직원 한 명은 딱 봐도 어리버리해 보이는데..나를 보고는 엄청 신기해한다. 아니 이런 누추한 곳에 왠일로? 이런 표정이었다. 

이 곳 산단스키라는 곳에 온 목적은 소피아를 거치지 않고 플로브디프로 가기 위해서였으니 우선 플로브디프로 가는 방법을 물었다. 그러더니 열심히 구글을 하고 웹검색을 하더니 우선 블라고에브그라드 라는 곳에 간 다음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버스 스케쥴이...여기서 블라고에브그라드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면 당일에 플로브디프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없었다. 하루를 거기서 지내야 하는데..뭣 좀 더 물어보고 할까 했는데 이 인포직원 컴퓨터의 웹브라우저 탭을 보니 웹게임인지 페이스북게임인지..게임들이 3개 정도 실행되있는게 보였다. 

쩝...게임하느라 바쁠텐데..귀찮게 하지 말아야지 하며 그냥 알았다고 하고 나가려 하는데 갑자기 뭘 막 인쇄하더니 나에게 준다.



그래서 그거 받고 고맙다고 한 뒤 인포센터를 나와 근처에 있는 커피숍에 들어갔다. 커피 한 잔 하며 인포직원이 준 종이들을 보며..내일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을 시작했다.



커피만 시켜놓고 마시니 배가 고파서 영어 못하는 직원에게 샌드위치 있으면 달라고 했더니 저런걸 가져다 줬다.--'







에휴 머리 아파서 그냥 숙소에 가서 생각하기로 하고 그냥 야경구경이나 했다. 볼 건 별로 없지만.. 그런데........

여기서도 집시 거지놈들을 만났다. 나를 보더니 또 한 5분을 따라다니며 돈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아휴 그냥 발길질로 차 버리고 싶은걸 꾹꾹 참고 여기서도 이 집시 거지놈들땜에 기분 잡쳤다.




숙소 아래층의 헬스장 소음과 집시 거지놈들만 아니면 좀 더 조용히 쉬며 있을만 했지만..3일만 머물고 그냥 떠난다. 



그리고 결국은 버스를 타고 소피아로 가기로 했다..ㅠㅠ





아침 일찍 소피아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왔는데 날씨가 왜이렇게 좋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