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4 Eurasia

THESSALONIKI, GREECE (테살로니키, 그리스)

오주만세 2014. 12. 26. 06:05



THESSALONIKI (Θεσσαλονίκη)




테살로니키는 그리스에서 아테네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중부 마케도니아 지방의 수도이다. 100만 인구의 테살로니키는 그리스의 문화의 수도로 여겨지는데 다양한 이벤트와 페스티벌 그리고 활기 넘치는 라이프스타일로 유명해 최근 론리 플라넷에서 전세계에서 다섯번째의 party city 로 지명되는 명예(?)를 안았다. 또한 3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로 고대 로마와 비잔티움 그리고 오토만 시대의 유적들은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으며 많은 비잔티움 교회들과 도시의 모든 구역이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괜히 갔다 생각이 드는 비톨라에서 그리스의 테살로니키로 갔다.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발칸반도을 돌아다니며 이번 기회에는 예전에 가지 못했던 나라들을 꼭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중에 알바니아는 정말 실컷 둘러봤고 이제 그리스...사실 알바니아의 지로카스터르에서 버스를 타고 요아니나로 갈 수도 있었지만 버스 시간도 애매하고 오흐리드에 가고 싶어서 요아니나는 포기하고 그냥 마케도니아로 갔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리스에 왔다. 일반적으로 그리스 하면 아테네와 산토리니 같은 관광지를 떠올리는데..개인적으로 아테네는 너무 뻔해서 실망만 클 것 같고..산토리니는 오히려 피하고 싶은 곳이라 이동경로가 편한 테살로니키로 왔다.

테살로니키도 비수기라 그런지 대체로 썰렁하고 한산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예상 외로 그다지 비싸지 않은 물가와 발칸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깨끗하고 단정한 느낌의 도시 분위기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비톨라에서는 솔직히 별로 구경도 하지 못했다. 한 밤 중에 만난 집시 거지 세놈이 사람을 정말 있는대로 짜증나게 하는 바람에 비톨라에 특별히 없던 정도 다 떨어지고 그냥 재수없는 놈들한테서 벗어나고 싶었다. 일단 테살로니키에 가고는 싶은데..바로 그리스 국경 코앞에 있으면서도 그리스로 넘어가는 버스가 없다.

호스텔 주인에게 그리스로 가는 방법을 물으니 택시를 타고 플로리나 라는 곳까지 간 뒤에 거기서 버스를 타고 테살로니키에 갈 수 있다고 하는데.. 스트루가에서 만났더너 사기꾼 놈이 생각이 나서 택시는 절대 타고 싶지 않았다. 택시비가 20유로~25유로 라고 하는데..그래도 싫다. 


사기꾼과 싸가지 없는 거지에게는 먹이를 주지 말아야하고 최소한 나 하나라도 그러지 말아야 정신을 차리지...비용이 몇 배가 더 들어도 다른 한국인 동양인 여행객들을 위해 저 놈들에게 먹이는 절대 주지 않을 것이다.


모스크바에서 만났던 한국인 동생은 히치하이킹을 해서 플로리나까지 갔다고 하는데.. 히치하이킹은 별로 하고 싶지 않고..그래서 그냥 일단 버스터미널로 가봤다. 버스터미널에 가면 뭔가 수가 생기겠지?


그리고 비톨라의 버스터미널에 갔는데 버스가 가는 목적지가 별로 없다. 휴.... 어떻게 해야하나.. 하다가 5분 후에 출발하는 스코페행 버스가 눈에 띄었다. 아 그냥 스코페 가서 하루 자고 내일 테살로니키를 갈까.....비톨라에서 동쪽으로 가면 네고티노나 카바다르시와 같은 도시도 있었지만.. 괜히 그 쪽으로 가다가 또 산길을 돌아돌아 밤 늦게 도착해서 숙소 못 구해서 헤맬까 걱정이되서 그냥 맘 편하게 스코페에 가기로 했다. 숙소는 2년 전에 묵었던 호스텔을 아직 기억하고 있으니 거기가서 하루만 묵으면 되겠지 하고..그리고 스코페를 갔다..--; 버스는 또 택시처럼 가는 내내 승객을 태우고 내리고 열심히 정차하다비가 스코페에 도착했는데 밖에는 열라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 맞으며 호스텔로 가려고 하다가 혹시 지금 테살로니키로 가는 버스가 있을라나? 생각이 들어 시계를 보니 3시가 막 지나고 있었다. 얼른 티켓오피스에 가서 테살로니키로 가는 버스가 있냐고 물으니 다행히도 있다고 한다. 5시쯤에 출발하고 5시간 걸린다고 한다. 그럼 테살로니키에는 밤 10시에 도착하겠군..너무 늦은 시간이지만 스코페에서 하루 괜히 머무는 것 보다는 빨리 테살로니키로 가는게 나을듯해서 그냥 버스표를 샀다. 그리고 1시간 넘게 스코페의 버스터미널에서 인터넷하며 커피 마시고 있다가 버스를 탔다. 


대형버스가 아닌 미니밴인데 승객은 나를 포함 달랑 4명 뿐이었다. 그리고 그리스 버스회사라 그런지 중간에 정차도 화장실 가라고 딱 한번만 하고 택시처럼 서지도 않았다. 그래서 예정된 시간인 10시에 거의 정확히 테살로니키에 도착했다. 


숙소는 스코페의 버스터미널에서 테살로니키에 하루 먼저 가 있는 고기 좋아하는 한국 동생에게 부탁해서 내 침대 예약 좀 해달라고 했다. 이 고기 좋아하는 동생은 내가 오흐리드에 있을 때 와서 3일간 머물다 티라나에 갔다가 테살로니키로 왔는데 내가 티라나 절대 가지 말라고 해더니 기어코 가서는 호스텔에서 노트북을 도둑맞았다고 한다. 그러길래 가지 말랬더니 ㅠㅠ


암튼 테살로니키에는 무사히 도착했는데 한 밤 중에 비가 쏟아지고 호스텔은 버스터미널에서 엄청 멀었다. 걸어서 30분 더 걸린듯 하다. 한밤중에 비 오는데 맵보면서 숙소 찾아가는게 제일 싫다 정말..




그래도 무사히 호스텔을 찾았는데 너무 좀 그렇네..서유럽 물가치곤 저렴한 호스텔이지만 좀 기본은 해놔야지...--; 그래서 잠만 자고 다음날 다른 곳으로 숙소를 옮겼다. 3유로 정도 더 비싸지만 훨씬 깔끔한 곳으로...



첫 날 묵은 호스텔은 위치도 산동네 꼭대기에 있어서 비맞으며 걸어올라오기 정말 힘들었는데 숙소 옮긴다고 바로 또 내려오기는 아쉬워서 산동네 구경을 좀 할겸 호스텔 부근을 돌아다녔다.




아침부터 개와 고양이가 반갑게 맞이해준다.






왼편으로 오래된 성벽 같은게 보이고 오르막길이 있어서 길을 따라 올라가봤다. 



그런데 성벽 안 쪽에 TV안테나들이 보이는게 뭔가 심상치 않다.






예상대로 성벽 안 쪽에는 허름한 판자촌이 들어서 있었다.--;




위에서 바닷가와 동네 전경을 감상하고 산동네 구경을 마치고 새로운 숙소를 찾아 내려갔다.











그리고 숙소를 찾았다. 얼른 체크인을 한 뒤 방에 있는 발코니에서 담배 한 대 피우며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아침부터 내리던 이슬비도 거의 멈춘듯해서 테살로니키 시내 구경을 시작했다.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저 동그란 건물은 소피아 성당인가 뭔가 하는 건물이다..바로 옆에 숙소가 있었다.




새로 옮긴 숙소는 테살로니키 대학 근처에 있었는데 바닷가와 가까워서 우선 바다 쪽으로 향했다. 앞에 보이는 둥근 타워의 이름은 The White Tower 라고 하는데 테살로니키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이라고 한다.








날씨가 쌀쌀해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다.







바다에는 빨간색 화물선 한 대만이 정처없이 떠돌고 있었다.












역시 그리스의 도시답게 가는 곳 여기저기에 오래된 건물들과 폐허가 돼 벽돌만 남아있는 흔적들이 널려있었다. 



나를 보고 자동차 밑으로 숨어버린 귀여운 고양이.




빼꼼빼꼼



바다를 봤으니 이제 성을 보려 언덕 위로 올라갔다.



















성벽이 있는 곳에 다달은 뒤 성벽을 따라 걷다보니 교회건물로 들어가는 입구같은게 보였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들어가봤다.






사람 한 명도 없고 관리인같은 사람도 없었다.--;







무슨 교회인지 별로 궁금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아무런 안내판도 없고 하면 좀 기분이 그렇네...



교회 구경을 끝내고 다시 성벽 쪽으로 갔다.











성벽은 성벽인데 왠지 관리가 전혀 안되고 방치되어 있는듯해 보였다. 그리고 주위는 언덕 꼭대기라 그런지 좀 슬럼화 되어있는 것 같기도 하고..분위기가 우중충했다..--;












그래서 그냥 성벽 다른 쪽 방향으로 걸어가봤다. 












그리고 이런 전망대 같은 곳을 발견했다. 




여기서 30분 가량 사진을 찍으며 바다를 보며 휴식을 취했다.






얼마만에 제대로 된 바다를 보는건지..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모처럼 상쾌한 기분으로 휴식을 한 뒤에 이제 그만 언덕에서 내려갔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가 고기 좋아하는 동생과 메신저로 연락을 했다. 좀전에 일어났다며--; 같이 밥 먹자고 해서 내 숙소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다. 먼저 있던 숙소가 있던 산동네 보다는 내가 지금 있는 곳이 대학 주변이라 먹을 곳도 훨씬 많았다.



그리고 고기를 먹었다. 저런 메뉴가 7유로였는데..알바니아나 보스니아 같은 발칸국가들에서 먹던 고기들은 값은 저렴했지만 맛도 없고..솔직히 가성비를 따져보면 그리스 음식이 훨씬 낫다. 



암튼 고기 좋아하는 동생과 고기를 실컷 먹고 야경 구경을 시작했다.





그리스에 오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것인데..그리스에는 미녀가 정말 많다. 테살로니키 밖에 안와봐서 다른 도시들은 모르겠지만 최소한 여기는 길에 미녀가 넘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정도는 미녀 많다고 널리 알려져서 그런가보다 했는데..전혀 뜻밖의 미녀개때들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아마 발칸국가들 중 최고 미녀 국가는 그리스가 아닐까 싶다. 

뭐 나중에 알게 됐지만 성형수술비율이 한국 다음으로 전세계 2위인게 한 이유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정말 미녀가 많고 많고 많다.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유적들이 있는 시내를 한바퀴 돈 뒤에 다시 바닷가를 향했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불어 쌀쌀한 바닷가를 걷다 숙소로 돌아가 잠을 잤다.


그리고 다음날은 그냥 시내 돌아다니다 저녁에 펍에 가서 축구를 보고...


4일째 되는날 테살로니키를 떠났다.






테살로니키에서 불가리아로 가는 버스를 타러 버스터미널로 향하는 중에도 저런 알 수 없는 유적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버스 시간에 여유가 있어 가는 길에 시장에 들려 구경도 하고..



토끼고기인가??








그리고 기차역 맞은편에는 차이나타운도 있었다. 중국 슈퍼마켓에 가봤더니 한국 라면들도 팔았다. 그래서 신라면 두개를 사고..




중국음식을 오랜만에 먹고 싶었지만 영업 중이 아니라 가까운 음식점에서 케밥을 먹었다.



비톨라에서 스코페 들렸다 오느라 루트가 좀 괴상하게 되었지만 테살로니키는 오길 잘 한 거 같다. 모처럼 발달된 문명 국가에 온 기분이랄까.. 이것저것 스트레스도 덜 하고.. 여기서도 구걸하는 이상한 여자 한 명을 만났지만 비교적 싸가지없게 구는 집시 거지들도 없고..

그리스 다른 곳도 가볼까 하다가 유럽에 너무 오래 있는거 같아서 빨리 동쪽으로 이동하고자 불가리아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