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4 Eurasia

BITOLA, MACEDONIA (비톨라, 마케도니아)

오주만세 2014. 12. 26. 01:41



BITOLA (Битола)




비톨라는 그리스와 가까운 마케도니아 남부에 자리잡은 인구 10만명의 마케도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비톨라는 마케도니아에서 가장 유럽스러운 분위기를 간직했다는 이유로 마케도니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도시라고 한다. 19세기에 많은 유럽국가들의 영사관들이 비톨라에 상주하게 되면서 유럽의 라이프스타일과 건축양식이 토착 귀족들에게 영향을 주게된다. 그리고 그들에 의해 많은 건물들이 네오클래식 양식으로 지어지고 유럽의 문화가 스며들게 되었다.



오흐리드에서 7일간 머물면서도 다음엔 어디로 갈지 감을 못 잡고 있었다. 그리스로 넘어갈까..아니면 다른 마케도니아의 도시로 갈까..절대 스코페는 다시 가고 싶지 않았고....열심히 인터넷으로 다음 목적지를 찾아보다가 마케도니아 제2의 도시인 비톨라를 알게되었다.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찾게되었는데 구글에 나온 이미지들은 하나같이 이쁘고 분위기 있는 도시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마치 포드고리차와 비슷한 분위기의 도시였다. 날씨는 계속 흐리고 비오고.. 관광거리에는 달랑 시계탑 하나 있고..길거리엔 집시 꼬마들이 사람 귀찮게하느라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떠나게 되었다.



오흐리드에서 푹 쉬고 이제 방랑을 이어가야했다. 다음 목적지인 비톨라로 가기 위해 아침 일찍 버스터미널로 갔다. 오흐리드에 있는 내내 나움을 갔다온 날 하루를 빼고는 계속 날씨가 흐리더니 내가 떠나는날 저렇게 날씨가 화창했다.



걸어서 30분 정도 걸려서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매표소에 들어가 버스 출발 시간을 확인한 뒤에 버스표를 샀다.

그런데 버스요금은 210디나인데 1000 디나를 줬더니 거스름돈으로 300디나 정도를 준다. 어이가 없어서 매표소에 있는 아줌마에게 이게 뭐냐고 그랬더니 미안하단 말도 안하고 50디나 짜리를 500디나로 자연스럽게 바꿔준다. --; 에휴..


여행을 하면서 거스름돈 계산을 제대로 못 하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봤다. 버스터미널이나 기차역은 물론이고 심지어 큰 슈퍼마켓까지도..그런데 정말 웃긴 것은 계산은 제대로 못하면서도 자기들이 돈 더 주는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단 한 번도!! 항상 거스름돈을 적게 준다. 그리고 여기 오흐리드의 버스터미널처럼 미안하단 말도 안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암튼 버스 출발시간이 20분 정도 남아있길래 밖의 벤치에 잠깐 앉아있는데 옆에서 택시기사가 오더니 스코페나 비톨라 간다며 뭐라 하는것이다. 이미 버스표 샀으니까 좀 꺼져요..하는데도 계속 자기 택시를 타고 갔으면 같은 요금에 더 빠르게 갈 수 있을텐데 아쉽네 아쉽네 이 지랄... 아 좀 꺼져요 귀찮게 하지말고..



곧 버스 출발시간이 다 되어 버스에 타고 비톨라를 향해 갔다. 오흐리드에서 비톨라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듯 하다.



버스가 비톨라에 도착했는데 터미널 같은 곳이 아니라 그냥 일반 버스정류장에 정차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길래 나도 얼떨결에 따라 내렸다. 그런데 알고보니 버스터미널로 가야하는데 일부 승객들이 중간에 내려달라고 하면 이렇게 그냥 중간에 계속 정차하면서 내려주고 그러는 것이다.--; 버스가 무슨 택시도 아니고.. 이 쪽 동네에서는 장거리버스들도 항상 이렇게 택시처럼 아무데나서 승객 태우고 아무데서나 내려주고 그런다..이미 적응이 됐지만 혹시 몰라서 내렸건만..호스텔까지 한참을 걸어가야했다.






아침에 오흐리드를 떠날 때는 날씨가 좋더만..비톨라의 날씨는 우중충하다.



이 동네는 길도 사정없이 꼬불꼬불해서 한번 골목으로 들어서면 길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어렵사리 숙소를 찾아..체크인을  하고 바로 점심도 먹을 겸 밖으로 나왔다.



이 시계탑이 비톨라에서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라고 한다. 포드고리차를 생각나게 하는 시계탑..








밖을 나와 돌아다니다가 관광객 거리를 거닐다보니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비도 피할겸 뭐 좀 먹을까 하고 주위를 살피다가 그냥 패스트푸드 음식점에 들어가서 샌드위치 1유로짜리를 샀는데..



뭐지..이런 부실한 샌드위치 핫도그는..--;  대충 먹은뒤 비가 그치면 다른데 가서 제대로 된 걸 먹어야지 하고 나왔는데 비는 그칠 줄을 모른다.



그냥 처량하게 음식점 앞 파라솔 안에 들어가 담배를 피우며 비가 그치길 기다리다가 10분 쯤 후에 빗줄기가 가늘어지는 걸 확인하고 다시 동네 구경하러 돌아다녔다.









까마귀인지 비둘기인지..새들이 저렇게 때거리로 날라다니고 있었다.







아휴 왠 먹을게 고기 밖에 없냐.....진짜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도저히 먹을게 없어서 그냥 숙소 앞에서 햄버거 사들고 숙소에 가서 먹었다. 그리고 야경 구경하러 나왔다.











야경 구경하러 나와도 별로 볼게 없구만...그냥 터벅터벅 걸으며 숙소로 되돌아 가고 있는데 갑자기 거지 집시 세 놈이 나에게 다가와서는 돈 내놓으라 한다. 참나..진짜 발로 신나게 걷어 차 버리고 싶었지만 꾹꾹 참고 무시한채 그냥 갈길 가는데 계속 쫓아온다. 한 100미터를 쫓아왔을까 세 놈이 나를 둘러싸고는 아애 못 움직이게 막는것이다. 아 진짜 열받아... 


돈 달라고 좀 애걸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길 막고 앞에 서서 "돈 내놔!!!" 이런 식이다. 참나..

전에 인터넷에서 유럽에서 집시 꼬마 거지들 만나면 귀엽다고 같이 놀아주고 돈 주고 그랬다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었는데 진짜 제발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불쌍한 사람들 돕고 싶으면 한국에서 도와주던가.. 그 동안 동양인들이 집시나 구걸하는 거지들한테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이렇게 동양인만 보면 달겨들고 날강도처럼 대하는건지..


난 죽어도 집시한텐 돈 안 주고 상대도 하지 않는다. 동양인을 저렇게 우습게 보고 싸가지없게 구는데 1센트 동전이라도 던져주면 계속해서 동양인만 보면 저 짓 할게 뻔한데.. 집시 애들이 귀여우면 그냥 입양해서 키우던가 제발 돈 주고 그런짓 좀 하지 말자. 다른 동양인 여행객까지 피해주는 행동이니까..


아무튼 저 집시 거지놈들이 어두운데 20분 가량을 쫓아다니면서 사람 짜증나게 해서 그냥 다음날 떠날라고 했는데 ..다음날은 하루 종일 비가 와서 그냥 호스텔에서 축구보면서 하루를 보내고 셋째날 비톨라를 떠났다.



떠나는 날 아침에 고대 그리스인지 로마시대의 유적을 보고 가려 했는데 저 집시 세 놈이 계속 생각나서 아오 짜증나서 그냥 떠났다. 


제발 집시 거지들한테 먹이를 주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