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6 West Asia

BATUMI, GEORGIA (바투미, 조지아) 두 번째..

오주만세 2016. 6. 27. 23:53






BATUMI (ბათუმი)






목적 없이 캅카스 지역을 떠돌다가 그렇게 가고 싶지 않은 터키를 다시 가게 되고 다시 한 번 터키에서 개 같은 경험들을 한 뒤에 의도치 않게 불가리아로 도망쳐 나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한 달이나 지난 일인데...그래서 블로그에 올리기도 싫지만 그래도,..기왕 사진들도 올린 거..블로그를 작성한다. 




보르조미에서 하루 보낸 뒤 바투미로 갔다. 왜 갔는지 모르겠다...날씨가 너무 더워서 정신이 훼까닥 했던 것 같다.






이미 왔던 바투미 그것도 1달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다. 숙소에서 라면 끓여 먹고 옆 베이커리에서 빵 사 먹은 기억 밖에 없다. 



단 한가지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바투미에 있는 퓨마 매장에서 신발을 샀던 일이다. 


솔직히 현지 물정 잘 모르는 단기 여행자가 모쪼록 조심했어야 하는 것이고....세상 어디를 가더라도 생판 처음 보는 매장 판매원의 말을 들으면 안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현대차 매장에 가서 현대차 사도 괜찮냐고 묻는 것이나 증권사 직원에게 주식 매수해도 좋으냐고 묻는 것 만큼 멍청한 짓은 없다고 생각하는 내가 그야말로 병신 짓을 하고 말았으니..


태국에 있을 때부터 하나 밖에 없는 운동화에 구멍이 나서 사려고 벼르고 있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고 미루다 마침내 바투미에서 신발 사야지 하고 신발 매장을 찾았으나 보이는 건 퓨마 매장 밖에 없었다. 운동화 보고 다니는 것도 슬슬 귀찮아 진 참에 난생 처음 퓨마 신발을 한 번 신어볼까 하고 당당하게 매장을 들어갔다. 


진열되어 있는 신발들을 대충 보니까 별로 맘에 드는 신발이 없었는데.. 슬금슬금 다가오는 여직원이 어떤 제품을 찾냐고 묻길래 여행하는 중이라 편한 워킹화나 런닝화를 사려 한다고 했다 하루에 5시간 넘게 걸을 때도 있다고 덧붙였더니 추천해주는 운동화...얼핏 봐도 싸구려 같은데...그래도 내 딴에는 양심적으로 퓨마 신발 사겠다고 매장 들어와서 퓨마 운동화 보고 있는데 설마 매장 직원이 사기 치지는 않겠지 하고 200라리 (100달러) 나 하는 신발을 충동구매 해버렸다....


카드로 결제한 뒤 뭔가 찜찜한 기분으로 운동화를 들고 숙소로 돌아가 한 번 다시 신어보고...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해서 인터넷으로 모델명을 검색을 해봤다...한국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서 4만원 이베이에서 30달러에 파는 실내용 단화...., 아니 이게 뭐야...ㅋㅋㅋㅋ 


그래서 바로 매장으로 가서 환불 해달라고 했더니 환불 안 된다고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혈압올라..지금 장난 하냐 이 ㅅㅂ 한 20분을 실랑이 하다가 교환은 된다고 해서 다른 신발 봤는데..다 뭐 쓰레기같은 신발 밖에 없네...그러다가 그 직원이 다시 유치하게 옆면에 페라리 로고 붙여진 초딩 신발 같은 걸 보여주면서 이거 신으면 편하다고 워킹화라고 이걸로 교환하라고 한다..ㅋㅋ 이 씨발 아오..그래도 먼저 산 신발보다는 좀 나아 보여서 교환하고..어차피 환불도 안 되는거 그냥 속편하게 신어야지 하고 그냥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호스텔에서 만난 벨라루스 애들과 새 신발을 신고 보타닉 가든에 다녀왔는데....ㅋㅋ 발이 무진장 아프다..그래서 숙소로 돌아와 인터넷 검색해보니까 운전할 때 신는 드라이빙 슈즈...순간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드라이빙 슈즈를 워킹화라고 파는 씨발 같은 경우가 어딨냐? 이건 이미 하루동안 신고 해서 교환도 안 되고..



그냥 기념사진 찍고 쓰레기통에 갖다 버렸다. 안 보면 그게 오히려 낫겠지 



계란 삶았는데 계란은 다 터져버리고..















































































































































결국 구멍난 운동화 바늘로 꼬매고 지금까지 신고 다니고 있다. 하.....


앞으로 조지아 하면 떠오르는 건 오직 그 퓨마매장의 싸가지 없는 여직원의 얼굴 표정 뿐일 것이다.


암튼 신발 꼬매고 다음날 승질나서 바투미를 떠나고 조지아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