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8 Japan

TAKAYAMA, JAPAN (다카야마, 일본)

오주만세 2018. 3. 17. 12:57




TAKAYAMA (高山)



다카야마 시는 도카이 지방의 북부, 기후현 북부 (히다 지역)에 있는 시로, 히다 지방의 중심 도시이다. 2005년 2월 주변의 9개 정촌을 합병하여, 일본에서 가장 넓은 자치행정구역이 되었다. 그러나 산림이 전체 면적의 92%를 차지하고 있어, 실제 주거 면적은 얼마 되지 않는다.



오랜만에 큰 마음 먹고 찾아온 일본이지만 

도쿄는 그렇다치고 니가타와 나고야 그리고 마쓰모토에 가서 느꼈던 무료함 한국과 별 다르지 않는 모습에 실망감..

그런 것들이 다카야마에 와서는 많이 해소된 듯 하다. 


'나의 이름은' 이라는 애니메이션 덕분에 많은 한국인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볐지만 그래도 아기자기한 일본 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작은 쿄토라고도 불린다고 하던데 그 정도까지는 아닌듯 하고 작은 마을에서 일본 전통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마쓰모토에서 하루 머물고 다카야마로 향했다. 산악지대를 지나야 해서 그런지 마쓰모토에서 다카야마는 기차는 없이 버스로만 이동해 갈 수 있었다. 버스 요금은 무려 3200엔... 지도를 보기에는 나가노에서 마쓰모토로 이동하는 거리와 비슷한데 요금은 무려 3배나 비싸다.. 험한 산길을 가로질러 가서 그런가..했지만 막상 와보니 산길이긴 해도 잘 포장 된 도로만 지나던데..





2시간 쯤 가서 사방이 눈으로 덮혀있는 중간의 휴게소에서 10분간 휴식...휴게소에 있는 기념품점에는 온통 중국인들 천지다. 



내가 탄 버스 내에는 단 7명의 승객만 있었는데 4명이 중국인 관광객 가족이었다.



다시 1시간 쯤 가서 다카야마에 도착..

우려와는 달리 의외로 한적한 분위기...


숙소에 체크인 한 뒤 배낭을 놓고 점심식사를 하러 나왔다.

호스텔 직원에게 간단히 저렴하게 갈 만한 식당을 물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라면집으로



가는 길에 재수없는 놈 사진들도 보고..



절을 지나서..







인기척이 뜸한 골목에 있는 식당에 도착했다.





중화소바 (추카소바) 라는 이름의 라면이 이 지역의 별미음식인 듯.. 다카야마 시내 여기저기서 중화소바라는 메뉴를 내 건 식당들을 볼 수 있었다. 마쓰모토에서 먹은 모밀소바는 약간 실망이었기에 기대감을 안고 들어간 음식점..



음식점은 정말 작다. 테이블 4개가 전부...식사 시간이 아니어서 그런지 할아버지 혼자 조리와 서빙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중화소바와 만두를 주문..


그런데..너무 맛이 없다.

라면의 면은 그냥 인스턴트 라면이고..국물도 그냥 인스턴트 라면 국물맛이다.

군만두도 별 맛이 없고..


1200엔이나 하는데..편의점에서 먹는 인스턴트 라면과 만두 맛이다.


식사 시간이 아니어서 대부분의 음식점이 영업중이 아니라 숙소 직원이 여길 추천한건지...

쩝..



그래도 굶주린 배를 채우고 숙소로 돌아와 잠깐 쉬다가 시내 구경하러 밖으로 나왔다.




깨끗하다.. 일본이라서 더 그런걸까 아니면 단순히 하얀 눈에 뒤덮힌 온통 새하얀 겨울이라서 그런걸까.

최근 몇 년간 후덥지끈해서 땀이 비오듯했던 흙먼지가 휘날리던 동남아에서 오래 지내다가 겨울의 일본을 오니까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추운 겨울 날씨 때문에 길거리에 인적도 뜸하고 지나다니는 자동차도 별로 없는 한적한 시골마을의 모습이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편의점에서 먹을거리와 하이볼 캔 하나를 사왔다. 

위스키에 물탄 거 같은 맛.

원래 술 좋아하는 체질이 아니라 몇 모금 마시고 버렸다.



다음 날 아침...일찍 일어나서 해뜨는 걸 보려고 했지만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까 8시가 넘었다.

이미 늦은거 침대에 누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담배를 피우러 호스텔 건물 옥상에 올라왔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반 팔 티셔츠 하나 입고 나왔더니 춥다...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한 뒤 시내 구경하러 나왔다. 다카야마는 작은 마을이기 때문에 2~3 시간이면 다 둘러볼 수 있다고 해서 히다 후루카와라는 곳도 다녀오기로 했다. 기차 시간을 알아보고 일단은 다카야마 관광객 거리로 갔다.



어제의 그 조용한 마을과는 완전 딴판이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시끄러운 중국인들의 목소리..이 곳도 중국인들의 점령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꽁꽁 얼어붙은 뒤 내리쬐는 햇빛에 살짝 녹은 빙판길 위로 많은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관광을 즐기고 있다.



다카야마 시내를 많이 둘러본 것은 아니지만 유난히 이 짧은 관광 거리에만 관광객들이 모여 있는 것 같았다.




다카야마가 작은 쿄토로 불리는 이유는 이 관광객 거리 때문인가? 

음식점들과 기념품점들로 가득하다. 



어제 사람 없을 때 올 걸 ... 아쉬운 마음에 다카야마에 있는 신사를 찾아갔다.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에 배경으로 등장했던 신사다. 


사실 다카야마도 애니메이션 개봉 이후로 더 관광객이 많아졌다고 해서 신사도 관광객들로 붐비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히다 후루카와 가는 기차는 시간이 아직 여유있기에 천천히 구경하며 걸어갔다.






2km 정도 걸은 뒤에 도착...그런데 예상 외로 사람이 한 명도 없다.












'너의 이름은' 을 봤지만 장면장면들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여느 일본의 신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신사 구경을 마친 뒤 히다 후루쿠와를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걸어갔다.





눈 쌓인 작은 비탈언덕에서 동네 꼬마들은 썰메를 타고 있었다.

조용한 작은 마을의 분위기..



히다 후루카와를 다녀온 뒤 다음날

관광거리에서 봤던 고양이 인형을 샀다. 

일본에 오면 길고양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 했었는데 의외로 눈에 띄지 않는다.

아쉬운 마음에 고양이 인형이라도...



무려 800엔이나 하는 인형이다.

마데 인 차이나 계림에서 태어난 고양이 인형이다.



사이 좋게 다른 인형들과 함께 파우치에 넣고 


다카야마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