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8 China

WEISHAN, CHINA (웨이샨, 중국)

오주만세 2018. 4. 8. 17:53








WEISHAN (魏山)




웨이샨 이족후이족자치구는 운남성 다리시에서 남쪽으로 50km 거리에 위치해있다.

우량산과 아일라오산의 기슭에 위치한 웨이샨은 남조의 옛수도라고 알려져있으며, 많은 남조시대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737년 당나라를 등에 업은 부족장인 피루오거는 얼하이 호수 주변의 다섯 부족을 통합하여 남조라는 왕국을 세웠다.

웨이샨에는 23개의 민족이 살고 있으며 그 중에 6민족은 100년 이상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천에서 만난 중국 친구와 함께 20일 정도를 여행했다.


그리고 중국 친구는 집이 있는 심천으로 돌아갔고

나는 그대로 다리에 혼자 남아 다시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가 좀 더 조용한 곳에서 고민을 하고 싶어서 웨이샨이라는 곳으로 왔다.



중국 친구가 떠나고 나는 다리에서 4일을 더 머물렀다.


심천에서 바로 북쪽으로 올라가서 몽골로 가는 것이 이번 중국 여행의 원래 계획이었는데


지금와서 운남성에서 다시 몽골까지 가기는 부담스럽고 게다가 날씨도 어느덧 봄이다.


한국에서의 봄은 꽃이 피고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생명의 계절을 연상시키겠지만

지금 중국 운남성의 봄은 마치 사막을 방불케하는 뜨거운 햇빛으로 순식간에 피부가 익어버리는 그런 날씨였다. 


이런 날씨에 감히 내륙 깊숙한 몽고를 간다해도 곧 4월인데 작년 카자흐스탄 꼴 날까봐 걱정이었다.


여기 운남성 다리에 있는데도 해가 중천에 떠있는 시간에는 밖으로 나갈 엄두도 못 내고 

호텔에 쳐박혀서 책이나 인터넷만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지긋지긋한 다리에 있기보단 다른 운남성의 좀 더 조용한 곳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3년 전에 갔었던 샤시를 다시 방문할까 하다가 바이두맵에서 웨이샨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그래서 다리에서 15위안의 버스를 타고 웨이샨으로 왔다.




버스는 1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웨이샨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에 내리는 즉시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서 버스 시간표를 살펴보았는데..


사실 웨이샨에서 다시 다리로 돌아가기는 싫어서 다른 갈만한 곳이 있을까 기대했지만 대부분의 버스들은 웨이샨과 다리 혹은 쿤밍만 연결한다. 

하는 수 없이 다리로 되돌아갈 수 밖에...



이제 버스 터미널을 나와서 숙소를 찾아갔다.

중국 친구와 여행하느라 지출이 많아졌어서 돈을 아끼려고 YHA 호스텔에 묵기로 결정. 하루에 30위안이다..

올드타운 바로 부근에 있는 가정집 스타일의 호스텔이다.

오픈한지 얼마 안 됐는지 내부는 깨끗하고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이 호스텔에서 2주간 머물렀다.




운남성의 흔한 고성이 있는 도시..

하지만 관광객은 별로 없고 그것도 다 중국인 관광객들 뿐이다.



관광객들의 주된 구경거리인 고성거리는 워낙에 작아서 1시간이면 다 둘러볼 정도..



하지만

관광이라면 몰라도 여행의 즐거움은 이런 작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소소한 모습을 경험하는 것.

역겨운 관광객들의 왁자지껄한 소음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관광객들을 위해 인위적으로 꾸며놓은 상업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고성이 아닌


말 그대로 오래된 가옥들에서 관광객들은 개의치 않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다리와 리장과는 전혀 닮지 않았고 샤시나 젠수이와 비슷한 분위기의 도시.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곳 웨이샨도 아침10시쯤 부터 저녁 7시 까지는 햇볕이 정말 잔인할 정도로 내리쬔다.










젠수이에 있으면서 정말 매일같이 먹었던 마라탕.

훠궈(Hot Pot)과 비슷한 음식으로 생각되는 미니훠궈쯤 되는 음식이다.


음식점에 들어가서 원하는 재료들을 바구니에 담아 주면 뻘건 국물에 익혀서 준다.

특별히 고기류를 막 담지 않는다면 10~15위안에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중국 아줌마들의 흥겨운 춤사위


밥을 먹고 어둑해진 하늘아래서 공원 벤치에 앉아 한가히 아줌마들의 춤을 구경하는 것도 소소한 재미이다.











이 곳도 이제는 점차 관광산업에 눈을 뜨게 된 걸까?

이미 완성 되어진 고성거리 끝에 대문을 지나 연결된 주거지역은 

새로이 입점하려는 카페와 음식점들의 보수 공사가 한창이었다.

















고성 부근에는 어떤 절도 있었다.

안에 들어가보니 휑하니 썰렁한 분위기..





















가끔씩 지나다닐때 흰고양이 검은고양이가 출몰하던 국수집..




하루는 날 잡고 고성거리의 야경을 구경하러 나왔다.






누군가의 결혼식? 신장개업? 













야경 참 멋스럽구나..






그리고 웨이샨에서 마라탕 못지 않게 자주 먹었던 칭자오뉘로 카이판..

한국어로 하면 파란고추소고기덮밥쯤?


중국 친구가 카이판이 덮밥이라는 걸 알려준 뒤

차오판(볶음밥) 대신 열심히 카이판을 먹었다.

여기에다 소지하고 있는 고추장을 얹어서 먹으면..! 



불운하게도 내가 웨이샨에 온지 일주일째 되는 날 웨이샨 전통 축제가 열렸다.


절이 있는 부근 공터에는 음식노점들의 마켓이 열렸고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온 동네가 미어터졌다.



나도 호기심에 잠깐 들렸다가 쌀국수 한 그릇 먹고..





돼지 시체 굽는 것도 구경하고..




도무지 사람 많고 더워서 견디지 못해 





일단 부족한 허기를 소고기덮밥으로 채운 뒤



고성주위를 어슬렁 거리다가 찻집 구경한 뒤








일주일 동안 벼르던 뒷산에 올랐다.



숙소에서 1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산 정상까지는 아니고 중턱쯤에 도교 사원이 있었다.



오른쪽에 있는 동상은 관우인줄 알았는데..



악운?


뭔지 모르겠음..도교의 신인가..?

















산 구경을 마치고 해질녁에 하산했다.


그리고 일주일을 더 머물다가 쿤밍으로 다시 갔다.



맛있게 먹었던 볶음쌀국수..



역시 매일매일 맛있게 먹었던 슈퍼마켓에서 산 볶음아몬드 정말 싸고 고소했다.


지금 베트남에 와서 블로그를 작성 중인데..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여행하기엔 중국이 동남아보다 백배는 나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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