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8 Japan

SHIMABARA, JAPAN (시마바라, 일본)

오주만세 2018. 11. 8. 16:42





SHIMABARA (島原)



시마바라 시는 나가사키현 남동부의 시마바라 반도에 있는 시이자 시마바라 반도의 중심 도시이다. 시내에는 시마바라 성이나 사무라이 주택 등 에도 시대의 성시 거리가 남아 있고, 주변에 온천도 많은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아리아케 해(시마바라 만)를 사이에 두고 페리나 고속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대안의 구마모토 시나 오무타 시 등과의 관계도 깊다.







아소시를 떠나 깊은 산골길을 지나 쿠마모토에 다시 돌아왔다. 

가고시마에 있을 때부터..아니 한국에 있을 때 부터..기다리던 보유 주식의 급등이 나왔다. 당연하지만 아소에서 구마모토로 가는 중에 핸드폰 신호가 잡히지 않을 때 급등했다가 신호 잡힐 때 다시 확인해 보니 또 윗꼬리 달리고 보합에서 놀더라...


어떻게 스트레스 받으며 기다리고 있을 땐 한 달을 꿈쩍 안 하다가 인터넷 안 되는 그 2~3시간 동안 윗꼬리가 달리는 건지..

이게 한 두 번도 아니고 도대체 왜 이렇게 되는지 알 수가 없다.

어쩄든 주식 때문에 이 때 이후로 열흘 넘게 짜증이 나 있었다. 

돈 얼마를 날린거냐..도대체..?

왜 한국에서 사 온 심카드는 거기서 신호가 잡히지 않았던거냐....?

가고시마에서 여권 잃어버렸을 때 찾지 않았으면 한국으로 귀국했으면 팔았을텐데..

아니 그랬으면 급등 나오지도 않았겠지..?


뭐 이런 상태에서 기분좋게 있으면 그게 미친놈일거다.


하늘이 돕지 않는구나....운도 지지리도 없지.....하늘이 정말 날 죽이려고 하는건가..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쿠마모토 버스 터미널에 앉아 있다가

그래도 방랑길은 계속해야지 하고..

나가사키현으로 가는 페리 터미널 가는 시간을 알아보니 한 시간 반 정도 남아있었다.


밥이나 먹고 와야지..하고 건너편 번화가 쪽으로 가서 

작은 카페로 들어갔다. 메뉴에는 음식도 있었는데 커리 종류 뿐이었다.


주인 할머니에게 커리를 주문하고 넋 빠진 사람처럼 앉아 있었다.


주문한지 5분이 채 되지 않아 커리가 나왔다.

여행을 하다보면 가이드북이나 블로그 같은 걸 보면서 맛집이랍시고 창렬하기 그지 없는 음식점들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데..물론 나도 몇 번 그런적 있다..

하지만 진짜 여행의 묘미는 이렇게 외국인 관광객에겐 전혀 안 알려진 숨어있는 곳을 찾는게 묘미가 아닌가 싶다.

일본 구식 분위기의 테이블 3개 뿐인 작은 카페식당..



나만이 경험한 소소한 추억거리다.



커리를 다 먹고 버스 터미널로 간 뒤 버스를 타고 페리 터미널로 향했다.

거리는 별로 안 먼 듯 했는데 엄청 오래 걸리네..2시간 정도 걸린듯 하다.



페리 터미널 내에 쿠마모토현의 마스코트인 쿠마몬이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낀 모습이 운치있다.



이윽고 내가 타고 나가사키 현으로 갈 페리가 도착했다.




페리 내부로 들어서니 뭐 이렇게 좋냐? 고작 1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를 운행하는 페리 치고는 너무 럭셔리한데..?


나 뿐만이 아니라 페리로 들어와 내부를 살피는 일본인들도 하나같이 감탄한다..

차라리 가고시마와 사쿠라지마 간을 운행하는 페리와 바꿨으면 나을 듯..




이윽고 페리는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항에 도착했다.


페리를 타고 오면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나가사키 시 보다는 여기 페리 터미널 근처에 있는 시마바라 시에 볼 것이 많다고 얘기를 들었고..

페리 터미널 안내소에 물으니 나가사키 가는 버스를 타려면 어차피 시마바라 시내까지 가야 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안내판을 보니까 버스가 거의 1시간 마다 운행하고...한참을 기다려야 오는 듯 했다.


안내소 여직원이 알려준 나가사키 가는 방법은 시마바라에서 버스를 타고 이사하야 라는 곳을 먼저 간 뒤에..

이사하야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나가사키로 가는 것이었다.








버스 패스가 싼 이유가 있다. 시내버스가 아닌 시외버스 운행 특히 지방의 소도시 같은 곳은 하루에 4~5편 밖에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다. 게다가 막차 시간은 거의 늦은 오후인 5시 정도다... 

이런 식이면 진짜 패스가 있다한들 그림의 떡이고

정말 관광객들이 다니는 관광지 그것도 시간 딱딱 맞춰서 단체 투어관광 온 마냥 다닐 수 밖에 없다.


시마바라 시내 가는 시간과 둘러볼 시간 이것저것 생각해 보니까 촉박할 거란 생각이 들어서 그냥 기차 타고 가야겠다 하고 100미터 정도 걸으니까...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허겁지겁 페리 터미널로 뛰어 들어와 망연자실..물 들어간 신발을 벗고 슬리퍼로 갈아신은 뒤...

그냥 버스를 기다렸다.





한 시간 기다렸나...버스가 왔다..15분 정도 가는 거리인데 버스를 1시간 넘게 기다렸다.

버스는 시마바라 성 근처까지 가는 것도 아니고 2km 정도 떨어진 버스 터미널이 종점이었다.

.....

터미널로 들어가 이사하야 라는 곳의 버스 시간을 알아두고..시마바라 성으로 향했다. 폭우는 그쳤지만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고....어쩔 수 있나..그냥 비 맞으면서 걸었다. 






30분 쯤 걸으니까 성이 보인다.



성 봤으니까 됐지...

이제 일본에서 성 보는 것도 아무 감흥이 없다.















좀 여유있게 둘러보면 좋았을텐데...


버스 시간도 촉박하고..비까지 내리니까 

거기다 주식 생각에 기분이암울해져서 터덜터덜 걸어서 버스 터미널로 돌아왔다.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빵과 오뎅을 사서 저녁으로 먹고..



버스를 타고 이사하야 그리고 다시 나가사키로 떠난다.

추석 기간만 아니었으면..

여유있게 천천히 나가사키로 향했을텐데...

이게 뭐하는 짓거리인지...

///////////








'Travel > 2018 Jap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HIRADO, JAPAN (히라도, 일본)  (0) 2018.11.14
NAGASAKI, JAPAN (나가사키, 일본)  (0) 2018.11.09
ASO, JAPAN (아소, 일본)  (0) 2018.11.08
KUMAMOTO, JAPAN (쿠마모토, 일본)  (0) 2018.10.28
KAGOSHIMA, JAPAN (가고시마, 일본)  (0) 2018.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