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rld is MINE!!!

GUIYANG (贵阳) 리보에서 5일간 재밌게 보냈지만 다른 곳을 찾아 떠나야하고, 이런 작은 도시에 오면 여유로워서 좋기는 하지만, 막상 떠날 때가 되니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 유명 관광지만 돌아다니는 루트대로 다니면 편하겠지만, 그러면 자유여행을 하는 멋이 없고, 아무렇게나 돌아다니면 재미는 있지만 이것저것 힘들고 돈도 더 들고 골치도 아프게 마련이다. 리보에서 다른 친구들이 모두 떠나고 혼자 남아 하루를 보내며 어디로 갈까 생각을 해봤다. 사실 마음만 먹으면 총칭이나 성도로 그냥 가면 되겠지만, 작년 동유럽에서 야간기차와 장거리기차를 타고 여행하면서 다시는 장거리이동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게 있어서 특히나 중국에서의 장거리 이동은 별로 내키지 않았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서 울며 겨..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날 소칠공 구경을 마치고 호스텔로 되돌아와 저녁에는 호스텔에 있던 친구들이 다같이 모여서 식사를 했다. 그 중에 '호우주' 라는 친구가 나에게 음식 뭐 좋아하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아무 생각없이 치킨 이라고 했더니..밖에 나가서 노점에서 치킨까지 사다주는 친절함을 보여줬다. 중국에서는 호텔이나 음식점들에서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하기 힘들지만, 이렇게 호스텔이나 기차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한국인에게 너무나도 친절한듯 하다. 다들 내가 처음으로 같이 얘기해보는 한국인이라서 그랬는지..신기해하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너무 부담스러울 정도로 친절했다. 하지만 나를 난처하게 했던 것은 계속되는 한국에 대한 질문이었다. 최근에 한국 tv드라마나 tv쇼를 통해 한국의 이미지가 굉장히 좋아진듯 하지만,..

LIBO (荔波) 리보는 구이저우성 첸난 부이족 먀오족 자치구에 위치한 현급 도시이다. 총장이라는 곳에는 왜 왔을까....곰곰히 생각도 하다가 총장을 떠난다. 보통은 총장에 숙소를 정하고 근교에 있는 소수민족 마을 같은 곳을 다녀오는듯 하지만, 도로 상태도 시궁창이고 구경다닐 마음 안 들게 하는 곳이라 하루만 묵고 그냥 떠나기로 했다. 위키트라블을 보니까 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도 동족의 가옥들을 볼 수 있다고도 해서 아침 일찍 올라갔다가 집 몇 채 보고나니 안개가 심하게 끼고 비도 올듯 해서 그냥 버스터미널로 갔다. 버스터미널 내의 벤치에 앉아서 카일리로 갈까 리보로 갈까...아니면 구이양으로 바로 갈까 생각해봤다. 처음에는 산지앙 총지앙을 거쳐 카일리로 가려 했었지만, 산지앙이나 여기 ..

CONGJIANG (从江) 총지앙은 구이저우시 첸동난 마오족 동족 자치주에 위치한 현급의 도시이다. 총장은 광시좡족자치구와 경계하는 강을 중심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산지앙에서 카일리로 향하는 도로에 있는 첫번째 주요 환승도시이다. 첸양에서 서쪽으로 이동하여간다. 구체적인 목적지도 없이 그냥 서쪽으로만 가는 것이라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다니는 중인데..구이린에서 쉬면서 인터넷으로 찾은 여행정보 중에 산지앙에서 총지앙 롱지앙을 거쳐 카일리로 가는 여행길이 그렇게 좋다는 얘기가 있어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그 내용은 5년 전 작성된 글이었다는게 함정이었다. 총지앙 롱지앙 산두 등등 내가 지나온 거의 모든 구이저우의 동네는 사방이 공사중이었다. 어쨌든 처음 가보는 구이저우... 왜 많은 여..

CHENGYANG (程阳) 쳉양은 광시좡족자치구의 산지앙 지역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동족이 거주하는 곳이다. 쳉양은 특히 지어진지 100여년이 된 '쳉양풍우교'로 유명하다. 광시 구이린 다음으로 찾아 온 곳은 쳉양이라는 작은 마을이다. 구이린에서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인터넷을 통해 쳉양의 다리 사진을 보게 됐고..구이린에서 그다지 멀지도 않으니까 부담 없이 왔다. 강이 흐르는 작은 산골마을 같은 분위기..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이런 숨어있는 보석같은 마을을 찾는 것이 아마 중국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양수오와 구이린에서 휴식을 취하고 산지앙으로 떠났다. 호스텔에서도 몰라서 처음에 잘못 알려줬는데, 구이린에서 산지앙(三江)..삼강 이나 롱쉥으로 가는 버스는 메인..

YANGSHUO, GUILIN (陽朔, 桂林) 다시 찾은 양수오.. 중국 노동절 연휴를 맞이해..많은 중국인들의 대이동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장사에서 가까운 피난처로 찾게 된 곳.. 사실 양수오 보다는 신핑에 있는 호스텔에서 묵으려 했지만, 신핑의 호스텔도 빈방은 남아있지 않아 궁여지책으로 양수오로 갔다. 장사에서 아침 5시에 일어나 기차역으로 가 7시10분 기차를 타고 5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구이린.. 기차역 바로 옆에 있는 버스터미널에서 양수오행 버스로 갈아탄 뒤..양수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고 다시 노란색 미니 버스를 타고 양수에 시내에 들어가니 또 어김없이 비가 내리고 있다. 호스텔에 도착하니 시간은 오후 4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양수오에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온 것도 아니고, 연휴기간 대피하기 ..

CHANGSHA (长沙) 창사는 중화인민공화국 후난 성의 성도이다. 3,000여년의 오래된 역사를 가진 국가역사문화명성이며, 후난성 경제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다. 창사는 진나라 때부터 중요한 도시였다. 750~1100년까지 창사는 중요한 상업 도시로 인구가 크게 증가했다. 청 왕조하에 1664년부터 후난 성의 성도이자 주요한 미곡 시장이었다. 도시는 태평천국운동 때 포위당했으나 결코 함락되지 않았다. 창사는 마오쩌둥의 공산주의 혁명의 장소였다. 1937년부터 1945년까지의 중일전쟁의 주요 전장으로 잠시 일본군에 점령되기도 했다. 1949년 이래로 재건되어 도시는 현재 주요한 항구이자 상업 공업 중심지이다. 후난 성의 성도 장사시에 왔다. 중국의 대도시 특히 동부의 대도시들은 다 거기가 거기 같다.. 이..

WUHAN (武汉) 우한은 중국 후베이성의 성도이며 중국 중부지방에서 가장 있는 도시이다. 양쯔강과 한수이강의 합류점의 중간지점인 장한 평야 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한커우, 우창, 한양의 세 지역으로 나뉘어져있다. '중국 9성으로 통하는 도시' 라고도 알려진 우한은 중국 전역을 연결하는 수십개의 철로와 고속도로들이 관통하며 중국내 교통망의 가장 중요한 허브 역할을 하기 때문에 때로는 '중국의 시카고' 라고도 불리운다. 수저우 다음으로 향한 목적지는 우한이다. 중국의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서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인 듯 하다. 하지만 구글맵으로 중국지도를 볼 때, 스케일을 어느 정도 작게 만들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와 함께 지명이 나타나있는 도시이다. 후베이 성의 성도이며, 중국 본토에 한정해 ..

SUZHOU (苏州) 쑤저우 시는 중화인민공화국 장쑤 성 남동쪽의 타이후 동쪽에 있는 운하 도시이다. 한국으로 귀국하시는 어머니를 공항까지 배웅하고서 나는 수저우로 왔다. 사실 어머니를 모시고 중국으로 온 것은 칭다오 항저우 상하이 같은 대도시를 보여드리려 한게 아니고.. 내가 혼자 갔었던 다리, 신핑 같은 곳을 가려 했는데.. 공기 나쁜 산동 지방에서 기겁을 하시고..난징 항저우 상하이 같은 대도시는 확실히 한국과 별로 다른 점이 없으니 칭다오가 아닌 남부나 서부쪽으로 비행기 타고 갈걸 그랬다. 시안이나 낙양으로 관광지로 바로 갔어도 괜찮았을테고..적어도 수저우는 같이 왔으면 좋았을 걸...아쉬운 생각이 든다. 여기 수저우까지 포함해서 산동지방과 동부쪽 도시들은 확실히 운남성에 비하면 여행의 즐거움은 ..

SHANGHAI (上海) 상하이는 인구 2300만의 중국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중국내에서 네 개 밖에 없는 직할시 중 하나이다. 항저우에서 2시간여 기차를 타고 상하이에 왔다. 3일간 상하이를 대충 둘러보고 느낀 점은..내가 오기 전에 생각했었던 그 상하이가 맞다는 것이다. 생각지 못한 특별함이나 신선한 면을 볼 수 없었던 그냥 대도시의 모습이랄까.. 너무 비싼 숙소는 안되고 그냥 적당한 가격에 위치가 좋은 호텔을 찾아왔더니 마치 한국의 동대문 상가처럼 의류 도매시장과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듯한 곳이었다. 지하철역을 나와 뒷골목으로 돌아가니 각종 먹거리들을 파는 상점들이 양쪽에 줄지어서 있었다. 마지막날 작정하고 5군데서 여러가지 음식들을 사 먹었는데.. 하나같이 별로 맛 없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