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Korea, South

강원도 속초 (SOC-CHO CITY)

오주만세 2013. 11. 13. 21:06













작년 봄에 큰 맘 먹고 전국일주를 하려고 맘 먹고 부산으로 떠난 뒤 거제도 근방을 지나다 3일 만에 전국일주라는 미션을 포기하고 돌아왔었는데..

그 때 한 생각이 두 번 다시 한국 장거리 여행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작년 말에 시작해 올해 초까지 동유럽을 여행하고 너무나 좋았던 추억들 때문에 10월초부터 계속 비행기 항공권과 전에 가보지 못한 동네들 검색하며, 다시 동유럽으로 가서 스페인으로 넘어가고 또 남미의 여러 나라들까지 둘러보는 장대한 여행을 꿈꾸며 있었지만.. 젊을 때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던 장거리 이동이 심히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대학 때 배낭여행 할 때는 야간기차에서 새우잠을 자며 밤을 새도 다음날 멀쩡히 돌아다니곤 했는데..


작년에 동유럽에서 야간버스 탔을 때는 너무 피곤해서 다음날 하루종일 자고 밤에 일어나는 바람에 또 바로 자야되서 하루를 그냥 날리고 다음날도 피곤한 그런 경험을 하다보니..이번에 여행 계획 짜면서도 어떻게 해야 이동거리를 단순화 하면서 편하게 할까..? 이런거만 알아보고 있었다. 심지어 10시간 넘게 걸리는 비행기 이동시간도 부담........


어쨌든 열심히 배낭여행 알아보기만 하다가 지치고 바쁘고 귀찮아서 그냥 내년을 기약하고 가까운 춘천이나 바람쐬러 갈까 하며 월요일 주식 장 끝나자마자 바로 나왔다. 춘천을 향해 가다가 문뜩 예전에 인터넷 검색하다 들린 블로그에서 "속초여행 킹왕짱" 이런걸 본 기억이 나서..강릉은 옛날에 간 적이 있지만 속초는 처음인지라.. 춘천을 지나쳐 속초로 향했다.








속초에 도착은 대략 5시 정도.. 점심도 못먹고 바로 왔기에 배가 너무 고파서 근처에 있는 해물칼국수 집으로 가서 전복해물칼국수를 먹었다.

비싸고 맛 없었다!!!!!


그래도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가까운 곳 잠깐 살펴볼까 하고 나와서 엑스포 공원이라는 곳을 찾아갔지만.. 저녁 너무 늦어서인지 비수기라 그런지 몰라도 엑스포 타워는 문이 닫혀있었고. 공원은 황량하기만 했다. 그리고 생각도 안하고 있었지만 당일은 마침 빼빼로데이!? 다시 차를 몰고 해안가 쪽 드라이브 좀 하다가 근처에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할까? 하다가 그냥 관뒀다. 




다음날..아침 식사는 커피로 떼우고 밖으로 산책하러 나왔다.



여기가 어딘지..내가 어디로 가고있는지..그런건 상관없다.. 그냥 걷다보면 뭔가 내 마음에 들만한 그런 곳이 나오겠지..



여기에 도보가 가능한 다리가 있었는데 왼편으로 건너면 바다가 보이고 오른편으로 건너면 산이 보였다. 왼쪽 오른쪽? 어느 쪽으로 갈까 고민하다가... 갈때는 바다 올땐 산을 보자 생각하고 왼편으로 걸었다.










다리를 중간쯤 건너다 보니 아랫쪽은 아바이마을 이라고 가리키는 표지판이 보였다. 오호! 순대나 먹어볼까? 냉큼 내려가서 골목길을 헤집고 다니다 몇몇 음식점들을 찾았지만 분위기는 여기가 무슨 1박2일 테마파크인양 모든 음식점들이 다 1박2일 현수막으래 걸고 있길래 왠지 꺼림칙해서 관뒀다.



그래서 마을을 뒤로 하고 계속 산책....




이 앙상한 나무를 피사체로 삼아 여러가지 카메라 기능을 점검해보았다. 뭔가 알거 같으면서도 어설픈 실력..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대충 사진 좀 찍고 걷다 보니 배 고파서 시내 쪽에 가서 아침겸 점심..그러니까 브런치를 먹으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했지만 살짝 다리가 아파서 노약자용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오늘의 브런치 메뉴는?


바로 생선구이....근데 메뉴를 잘못 시켰나 생선이 손가락만 하다.


그리고 배가 불러오니 갑자기 거만해졌는지 난데없이 설악산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옛날 아주 어린 시절에 부모님이랑 같이 설악산에 올라서 찍은 사진이 집에 앨범에 있었던거 같기도 한데..그게 설악산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어쨌든 속초까지 왔으니 설악산 가서 늦은 단풍구경도 좀 해볼까 해서 ........................






차를 몰고 설악산으로 갔다. 산중턱에 턴 빈 공터에 주자장인데 5000원이나 받는다. 황당하게도 입장료도 3000원이다. 국립공원이라면서 입장료를 받나? 8000원이 큰 돈은 아니지만 적은 돈도 아니고 자기들이 돌 옮겨서 산 만든것도 아니면서 국립공원이면 국민세금으로 관리되는 곳이라는데 주차료에다 입장료까지 받다니..... 뭐 공원 안에 신흥사가 있어서 그렇다는데..그럼 길을 우회할 수 있게 만들어 놓던가...




공원 한바퀴 도는데 몇 분 걸리지도 않을거 같고.. 사진 좀 찍다 보니 눈에 띄는 표지판에....울산바위? 


3.5킬로미터면 뭐 가볼만 하네..생각하고 울산바위를 향해 갔다.














그나마 다행인건 아직까지 단풍이 남아 있어 제대로 단풍구경을 했다는 것?




울산바위까지 올라가는 중간에 있는 흔들바위에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어제 저녁에 날씨가 꽤 쌀쌀해서 자켓을 2벌 껴입고 왔더니 올라오니 너무 더운거였다. 그래서 벗으면 춥고..적당하게 1개만 입으니 카메라 가방때문에 등산하기 힘든데 한 손은 자켓을 들고 가야하니 힘들고.. 결국 어깨에 걸치다가 들다가 헥헥대며 힘들게 올라갔다.




생각에도 없던 등산이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가끔 한다면 할만한 코스였다...하지만 내가 만난 가장 난코스는 바로 저 철골구조물 계단이었다. 등산로에 있는 계단이 아닌 완전한 바위절벽에 철심 박아서 만든 계단이었는데 바람도 심한데다가 걸을때마다 삐걱삐걱하는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서..중간에 멈춰서 다른 일행 5명 정도가 무사히 지나가는걸 확인한 뒤에 난간 잡으며 겨우 올라갔다. 처음엔 너무 무서워서 중간에 돌아갈까? 고민도 했지만 한 30분 정도 망설이다 보니 어디 동네 아줌마들 대여섯명이 신나게 걸어 내려오는걸 보고 용기를 갖고 눈 딱 감고 완주했다!! 



정상에서 보이는 동해 바다...



저게 울산바위인가? 아무튼 이 곳 정상에 올라와보니 유자차 생강차 같은 차를 파는 잡상인들이 있었다. 그래서 얼떨결에 유자차 한 잔 마셨더니 종이컵에 주는 자판기 유자차같은데.. 5000원이나 한다....ㅡ.ㅡ



300원짜리 벤딩머신에서 파는 벤딩유자차맛 5000원 짜리 유자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한 뒤 해를 보니 슬슬 저물어갈라고 포즈를 잡는 중인듯 했다. 불현듯 마케도니아 마즈카에서 하이킹 하다가 길 잃고 밤새도록 헤메다 겨우 하산해 막차타고 숙소를 갔던 악몽같았던 기억이 떠올라 내려올때는 정말 뛰다 싶이 해서 내려왔다.--;




사진도 내려갈 때 찍으려고 올라갈 때는 눈구경만 하고 말았는데... 워낙 다급했던 상황이라..



헤헷





다 내려오니 황혼이 지고 있었다. 이제 숙소로 다시 출발!


첫날 심심해서 돌아다닐 때 다운타운? 시티센터 번화가 쪽은 걸으며 구경했지만 시장은 그냥 지나쳤었기에 그래도 시장은 살짝 보자 하고 시장으로 향했다. 등산 때문에 힘들었지만..그래도.......ㅠㅠ




닭강정 골목이다. 속초는 닭강정이 유명하다고 한다. 왜인지는 나도 모름. 암튼 여길 보니 한국의 흔하디 흔한 장사 스킬인 "너 죽고 나 죽고 다 같이 죽자"  체험할 수 있었다. 저 골목에 닭강정 집만 한 10여개..다른 골목까지 치면 한 30개는 되보였다. 음....더 재밌는것은 저 닭강정집들은 다들 모 방송사의 모 프로에 나왔다며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어차피 어중이떠중이 관광객들 상대로 하는 장사인데 아무려면 어떨까...



닭강정 사먹어봤다. 


비싸진 않지만 맛없다. 맛없기 때문에 어딘지는 안 적겠다. 나름 블로그들 뒤지며 나름 신경써서 찾아서 나름 시장 돌아다니며 찾아 산 닭강정인데.. 



다음날 아침도 왔다. 왜냐면 서울 가서 부모님 드릴 뭐 사고 오늘 바로 친구 만나기로 했는데 닭강정이나 사서 줘야겠다 싶어서.. 내 입맛엔 별로였지만 친구 입맛엔 맞을지도 모르지..그리고 생각해보니 여기서 파는거 다 집 동네에서 파는것들이라 그냥 닭강정 2박스 샀다--;



그리고 마지막날 아침은 순대국밥!이 유명하다고 하길래 닭강정 2박스 사면서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어 괜찮은데 좀 알려달라 해서 찾아갔다.





순대국밥이다.


비싸고 맛없다.

순대 4개 들어있다. 3개도 아니고 5개도 아니고 死개 들어있다. 8000원인데.. 사실 우리동네 도서관 ..구성 도서관 근처에 순대국밥집에서 몇번 먹었었는데 거기도 맛없어서 언젠가 보니까 망해서 문 닫아 있었는데..거기보다 맛 없었다. 우리동네 국밥은 6000원이었는데....여기는 밑반찬도 휴...


어쨌든 저거 먹고 편의점에서 커피 한 캔 사서 마신 뒤 춘천으로 향했다.




도무지 관광지의 횡포?랄까 그런거 때문에 국내여행은 별로 내키지가 않는다. 얘기를 들어보면 당하는 놈이 병신인거지 잘 알아보고 여행해야지 낄낄 그러는데..


내가 여행하면서 굳이 어디가 맛있고 어디 가야 바가지 안 쓰고 어떻게 해야 호구 안되는가..그런걸 일일이 다 체크하고 기억하고 다녀야 하나? 그럴러면 차라리 여행을 하지를 말지.. 내가 타고난 미식가도 아니고 왠만하면 아무거나 그냥 대충 ..그것도 혼자 하는 여행이라 대충 먹는데도 정말 이렇게 맛없고 비싼 음식들을 3일동안 스트레이트로 먹으며..그렇다고 속초까지 와서 맥도날드나 김밥천국에서 먹을 수도 없는거..지만 다음에 국내여행 하게된다면 맥도날드를 이용해야겠음@@;




어쨌든 가을은 이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