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South Asia

BANGKOK, THAILAND (방콕, 태국) 첫 번째

오주만세 2013. 12. 21. 17:25

 

 

BANGKOK (กรุงเทพฯ )

 

 

 

 

방콕은 태국의 수도이다. 또한 110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어 태국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높게 솟은 고층빌딩들은 전형적인 아시아의 현대 대도시의 모습이며 중앙아시아 여행의 허브 역할을 맡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방콕의 교통체증은 악명 높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방콕을 방문한다면 한 번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현지어로 방콕의 이름은 กรุงเทพมหานคร อมรรัตนโกสินทร์ มหินทรายุธยา มหาดิลกภพ นพรัตน์ราชธานีบุรีรมย์ อุดมราชนิเวศน์มหาสถาน อมรพิมานอวตารสถิต สักกะทัตติยะวิษณุกรรมประสิทธิ์ 인데.. 쉽게 줄여 천사의 도시라고 부른다고 한다. 하지만 저 긴 이름에도 방콕이라는 지명은 없는데..정작 กรุงเทพมหานคร อมรรัตนโกสินทร์ มหินทรายุธยา มหาดิลกภพ นพรัตน์ราชธานีบุรีรมย์ อุดมราชนิเวศน์มหาสถาน อมรพิมานอวตารสถิต สักกะทัตติยะวิษณุกรรมประสิทธิ์ 이 방콕이라 불리게 된 이유는 과거 현재 방콕의 강 건너편에 있는 '방꺽 노이' 지역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서양인들 사이에서 방콕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서 그렇다고 한다. 

 

 

 

 

 

태어나서 처음하는 본격 동남아 여행..

 

그 전에 왔었던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싱가폴은 짧게 했던 관광이었다고 생각하면 동남여 배낭여행은 처음인 것이다.

 

심심할때마 스카이스캐너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비행편 요금들 알아보다가 우연히 국내 저가항공사들의 방콕행 항공편이 무척 저렴하다는 것을 찾게되고 선뜻 예매했지만... 참.. 지난 달 했던 강릉여행때 '아 여길 오느니 따뜻한 동남아나 갈걸...' 하고 속으로 얼마나 후회했었는지... 아마 이게 더 크게 작용한것 같다. 

 

 

 

 

이번 여행에 가장 걱정되는건 바로 날씨였다. 추운 서울을 떠나 무더운 동남아에 머물다 2월 중순 쯤에 중국을 통해 다시 추운 중앙 아시아 쪽으로 루트를 대충 생각해놨는데.. 동남아에서 겨울옷 들고 다니기도 뭐하고..그냥 여름옷가지들..여행하며 입다가 버릴 놈들로 대충 준비하고 배낭을 꾸렸다.

 

 

 

너무 작은가? 랩탑 때문에 무게가 무거워져서 랩탑을 넣었다 뺐다.. 갖고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넣었다. 아무래도 이것저것 타블렛으로는 불편할게 뻔해서... 

 

 

19일 저녁 8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려고, 시간 넉넉하게 잡고 대기하려고 4시쯤 집에서 출발했는데 이 날 따라 얼마나 눈이 많이 내리는지.....거의 폭설 수준의 눈 때문에 도로는 정체되고...1시간 약간 넘게 걸리던 길을 2시간 반이나 걸려서 도착했다. 

 

처음 타보는 티웨이 항공,

호주와 유럽  저가항공들은 몇 번 이용해봤지만 한국 국적의 저가항공은 처음 타보는거라 살짝 걱정도 됐지만 별 탈 없이 무사히 방콕에 도착했다.

저가항공이라 기대도 안 했던, 기내식도 제공 되었다. 마치 꼬마들이 짜투리 음식들을 이용해 장난으로 만든 것 같은 허접한 기내식이었지만.. 그래도 급하게 오느라 식량을 하나도 준비하지 못해서 출출하던 차에 간단히 야식으로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새벽12시가 다 되어서 도착한 방콕....2일 전에 예약한 공항 근처에 있는 호텔 픽업 차량을 찾아 타고 호텔로 향했다.

아무래도 버스 기차 다 끊긴 야밤에 공항 도착해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택시타고 시내로 가서 호스텔 찾아다니긴 무리일듯 싶어서 공항 근처의 호텔을 예약했었다.

 

 

하루 25달러니까 호텔이라 하기는 뭐하고 그냥 한국의 모텔 정도?

 

 

어설픈 기내식으로는 도저히 배가 고파서..픽업차량을 타고 오며 보았던 노상의 음식점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누들을 먹고..

 

 

근방 한바퀴 돌며 구경해볼까 하다가 그냥 숙소에 왔다.

 

 

 

다음날 아침... 동남아의 무덥고 습한 날씨를 걱정했지만 습도는 별로 높지 않았고 밖에 돌아다니기 딱 좋은 한국의 늦여름 날씨 같았다.

 

공항 근방의 호텔은 체크아웃하고 다시 공항으로 간 뒤 공항과 방콕 시내를 연결하는 철도를 이용해 시내에 있는 호스텔로 숙소를 옮겼다.

 

 

호스텔이 위치한 살라-댕 이라는 역에 내리자마자 한국의 뉴스에서 보았던 태국의 시위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시위할 때 경찰이 아닌 시위대들이 호루라기를 하나씩 다 입에 물고 구호에 맞춰 힘차게 불어대던 덕에 길 가는 사람들이 깜짝깜짝 놀라기도 했다.

 

 

 

 

호스텔 근처..Silom 6(?) 라는 동네 한바퀴 돌며 구경하고 다시 호스텔로 돌아와서 룸메이트들과 인사를 나눴다. 

유럽에 가면 아시아 여행자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이 곳 아시아의 도시로 오니 호스텔에서는 일본이나 대만 중국에서 온 아시아 여행가들을 찾기 힘들었다. 내가 묵는 이 호스텔만 그랬을 수도...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 온 애들 이었는데.. 조금 있다가 저녁에 스카이바 라는 곳에 가서 야경 즐기러 갈 거라고 한다....과연..이 젊은 애들이랑 같이 다녀야 하나...살짝 고민하다가.. 그래도 하루 정도는 어울려는것도 나쁘진 않겠지.. 생각하고 흔쾌히 오케이했다.. 

 

같은 호스텔에 있던 8명 정도? 의 여행객들만 가는것인지 알았는데 어디선가 또 몇 명이 합류해 총 15명 정도 되는 인원이 스카이바가 있는 호텔로 향했다. 

 

 

이름은 모르겠다. 일행 중 한 명이 택시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했었는데.....

 

 

몇 층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엘리베이터 타고 꽤 높이 올라온 것 같은데... 이 곳 스카이바는 레스토랑과 바로 나뉘어져 있는데.. 비싼 레스토랑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여유있게 테이블에서 음식을 즐기고 그냥 야경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은 바가 있는 반대편 홀 쪽으로 몰아넣었다. 400바트 정도 하는 맥주를 마시며 사진 몇 장 찍고... 멀뚱멀뚱 서서 얘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나서 펍에 가서 술 마시자고 하는 일행을 따라서 시내 중심가로 택시를 타고 향했다. 4명씩 택시 하나 잡아타고 이동했는데 나와 다른 일행 3명이 탄 택시 드라이버는 미터기도 안 키고.. 터무니 없이 높은 요금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같이 탔던 일행들은 정색을 하고 그냥 호텔을 벗어나자 마자 내리고..다른 일행들은 다 택시타고 가는데 우리만 다른 택시를 찾기 위해 10여분 간을 해멨었다.. 그런데 웃긴건 정작 만나기로 약속했던 펍은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하고 10분 넘게 지나서 다른 일행들이 왔다. 난데 없이 왠 고속도로를 타고 왔다나..요금도 우리가 낸 요금에 2배....

 

 

 

 

 

 

어쨌든 펍에 자리 잡고 같이 담소를 나누며, 맥주를 마시다가 또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설마? 설마? 했는데 역시나 나이트클럽이었다.

 

그것도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금요일 밤의 나이트클럽......

 

나도 한 때는 한국의 나이트클럽은 아니고 그냥 춤만 추는 클럽같은 곳은 엄청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는데..뭐 다 옛날 얘기고.. 시차 얼마 차이 안나지만 시차 적응도 안되고 좀 피곤한데...술도 안 마시는데..얼떨결에 따라갔다가..3시 약간 넘었을때 혼자 택시타고 호스텔로 왔다. 

 

 

 

 

방콕의 첫인상은..글쎄.. 여기 오니까 서양인 동양인 할 것 없이 나이 먹은 할아버지 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아주 어린 갓 20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와 남자애들을 끼고 다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방콕 시티의 둘 째날 호스텔로 향하던 중에도 길가에 있는 레스토랑에 한 배나온 할아버지와 어려 보이는 동양인 꼬마남자애가 나란히 앉아서 마치 연인처럼 있는 걸 보면서 소름도 돋았고..클럽을 갔을 때는..

 

정말 태어나서 이렇게 연로한 서양 노인네들이 우글대는 클럽은 처음 본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10명중 2~3명 정도의 노인들이었지만.. 워낙에 눈에 띄기에 우글댔다고 생각된 걸까.. 하나같이 젊은 태국 처자들을 옆에 끼고....씁쓸하다고 해야할까.. ? 그냥 그런 느낌이었다. 나같은 태국을 처음 찾은 여행객도 이제 3일 됐는데 벌써 어느정도 이런 풍경이 익숙해 졌으니..정작 태국 현지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 하는게 당연한게 아닐까 싶다.. 뭐 내가 뭐라 신경쓸 일도 아니니..쓸데없는 생각이겠지. 

 

그리고 이 방콕이라는 도시는 워낙에 유명해서 처음에 이 곳을 목적지로 정할때도 별로 내키지 않았었다. 한국의 서울보다 더 한 교통체증에 전세계 곳곳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에.. 복잡복잡하다... 호스텔을 5일간 예약해 놨으니 5일 더 있어야 하지만 빨리 다음 목적지를 정하고 준비해야겠다.

 

되도록이면 조용하고..평화로운 곳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