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South Asia

SUKHOTHAI, THAILAND (수코타이, 태국) 두번째

오주만세 2014. 1. 3. 01:09













새해 첫날을 맞이하여 태국 인포센터 여직원 두 명과 함께 이름 어려운 곳을 다녀왔다.


'Si satchanalai' 시사차날라이 라고 라는 곳이다. 태국의 지명들을 보면 멕시코의 지명들과 비슷한 느낌인듯 하다. 멕시코 지명에도 '나라라날랄라' 뭐 이런 식의 지명들이 많았던거 같았는데...


어쨌든 아침 10시에 만나기로 해서 9시쯤 일어나서 아침은 대충 빵 커피 마시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전화가 왔다.


3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있는 세븐일레븐으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어딨는지 보이지가 않았다. 그러더니 한 명이 차에서 내리면서 나에게 손짓했다. 나는 다같이 버스타고 갈 생각하고 있었는데..무려 자가용을 타고 온 것이었다. 잽싸게 편의점에 들어가서 껌과 물 한통 사고 차에 탔다. 얘기를 들어보니 수코타이에서 시사차날라이 까지는 60km나 떨어져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들도 한 번도 안가봤다고.... 그렇게 먼 곳을.. 나 때문에 가는건가 하는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이 곳 태국에서는 자동차를 구입하기가 쉽다고 한다. 게다가 눈에 띄는 차량의 90%가 일본차이다. 일부 아우디나 BMW 메르세데스 같은 독일 고급차를 제외하곤 전부 일본차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본의 도요타 혼다 같은 자동차 회사들이 임금이 싼 태국에 공장을 지으면서 현지 태국회사와 합작법인 형식으로 차를 제조하기 때문에.. 관세가 안 붙어서 그냥 국내차 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게다가 일본 정부로부터 과거에 지원 받은것들도 있어서 태국 정부 차원에서 일본차를 적극 지원해주는 판국이라고 한다. 그리고 차량 구입 조건도 한국과 같이 3~5년의 할부가 아닌 10년씩의 할부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누구나 차를 산다고 한다. 방콕의 그 극심한 교통체증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중교통 인프라가 그 따위인 이유에 대해 방콕 사는 친구가 해준 얘기다. 어쨌든 방콕같이 매일 차 막히는데도 차를 갖고 나온다는 발상 자체가 신기했다.

뭐 기름값도 리터당 1000원 정도 밖에 안하니..





어쨌든 차로 데려다 준다니.....시내를 빠져나가 달리다 보니. 저 앞에 태국에서 제일 큰 불상이 있다고 한다. 참.. 어제 나보고 '치 사차날라이'에 왜 가냐고 묻길래..그냥 사진찍으러 간다고 둘러댔더니.. 이 날 하루종일 여기저기 사진 찍으라고 그래서 참 부담스러웠다. 사진기 가방에 넣고 다니긴 하는데.. 뭐 그렇다고 사진이 목적인 사진가도 아닌데 말이다. 어쨌든 불상 앞에서 차를 잠깐 멈추길래.. 어쩔 수 없이 사진기를 꺼내 대충 한 장 찍었다. 내려서 더 찍고 갈까? 라고 묻길래 1장이면 충분하다고 말하고..다시 시사차날라이로 출발.


 



시사차날라이 가기 전에 중간에 또 구경할 곳이 있다고 해서 들렸다. 참고로 인포 직원들이지만 영어를 잘 못한다. 한 명은 간단한 콩글리쉬 수준이고 다른 한 명은 단어만 말하는 정도...ㅠㅠ. 이름모를 곳에 와서 돌아다니며 구경하다 보니 앞 쪽에 장터 열리는 곳 처럼 노점이 늘어서 있는 게 보였는데 오늘이 1월 1일이라 다 노는듯했다.



피리부는 할배



여기서 도마뱀도 보았다.



저 징을 치면 복이 온다고 하며.. 싫다는데 자꾸 치라 그래서 3번 쳤다. 사진찍지 말라느데도 자꾸 찍어서 --;






마침 강이 있길래 다가가보니 흔들다리가 있었다. 건너려고 보니까 자꾸 흔들려서 무서워서 돌아왔더니.. 다 나를 따라 돌아온다. 그래서 나 여기 있을테니 건너갔다 오라니까 내가 안가면 안간다 그런다.. 담배 피고 있을테니 갔다 오라 그래도 싫다고 하고..........




여기 구경하고 보니 약간 배가 고파왔다. 그래서 아침 먹었냐고 물어보니 둘 다 안 먹었다고 그래서..여기 근처에서 먹고 가자고 했다. 보답의 의미로 맛있는거 사주고 싶었는데..찾아 들어간 곳을 보니 그냥 관광객 상대로 대충 만들어 파는 겉모습만 그럴듯한 레스토랑이라 별로 맛 없었다. 그래도 대충 다 먹고..




치사차날라이에 도착했다.


1월 1일이라 사람도 없어 한가하고 전날 갔던 수코타이 역사 공원과 비슷했지만 더 공원답다고 해야할까.. 수코타이 역사 공원과 시사차날라이 역사 대공원 이라고 하는게 맞을듯 싶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자전거 타고 다니자고 한다. 하지만 난 원래 이런 곳 와도 1시간 안에 대충 보고 어디 앉아서 음악듣다 가거나 하는 스타일인데.. 왠지 자전거 타면 여기 다 돌아야 할거같은 분위기 였다. 공원 입구의 인포센터에서 지도를 줬는데.. 보니까 자전거 타고서도 다 보려면 한 3~4시간은 걸릴듯했다. 게다가 선크림도 안 발라서 얼굴도 다 타버릴까 걱정되고.. 그냥 난 천천히 걸으면서 여유있게 사진찍고 할테니.. 자전거 타고 다니라고 했다. 알았다 그러고.. 저 앞에 앞질러 가서 기다렸다가 가다 기다리고 했다. 나는 괜찮으니 먼저 구경 하라고 그러고... 햇빛을 피해 나무 그늘로 들어가 음악을 들었다.




사실 나 구경시켜준다고 1시간 넘게 차 운전해서 왔는데.. 건성으로 구경하면 너무 무성의하고 싸가지 없어 보일거 같아서.. 근데 어제 갔던 수코타이 역사공원과 규모에서는 큰 차이지만 내가 느끼기엔 너무 비슷해서..



저 사원이 가장 유명한 건물 같았는데 태양빛이 너무 뜨거워서 가까이 갈 수 없었다. 

















사실 여기 유적들보다 공원길이 더 좋았다. 바스락바스락 거리는 낙엽소리를 밟으며 아무도 걷지 않는 길을 혼자 계속 걸었다... 걷다 보니 이 역사 공원 오기 전에 들렸던 화장실이 나와서 생각해보니 길이 U자 형으로 되어서 시작지점으로 되돌아 온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되돌아가서 그늘진 벤치에 앉아 음악들으면서 있었다. 자전거 타고 구경하다가 끝나면 전화하겠지 하고... 한 30분 지났을까.. 폰 만지작 거리다가 보니까 통화권 이탈이 떠있는 것이었다. 아차..하고 급하게 주차장 쪽으로 갔다.. 바로 전화가 오면서 어디냐고 묻길래. 지금 거의 다 왔다고 하고 주차장에서 둘을 만나보니 완전 기진맥진 해 있는 것이었다. 설마 나 찾으러 자전거 타고 돌아다닌건가? 근데 뭐 공원 오고나서 1시간 밖에 안됐는데...이 더위에 자전거 타고 다니느라 힘들었나보다 싶었다.


이제 구경 다 했으니..집으로 갑시다.



열심히 집으로 가면서 얘기하다 보니 뒤에 앉은 애가 너무 피곤해 보이는 거였다. 수코타이에 도착하면 커피한잔 하자고 했더니.. 바로 폰으로 찾더니 길가에 있는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커피 한잔씩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나 때문에 둘이 너무 고생한거 같아서....저녁 대접하겠다고 했더니.. 너무 피곤하다고 한다..그래서 토요일에 다시 보기로 하고..헤어졌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부터 주식시장 확인해보니.. 아주 폭락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휴.. 한숨 쉬고...밖에 나와 아침 커피 담배 피우고 다시 들어오니 단기 계좌의 종목 하나가 폭등해서 태국 1달 여행비 정도는 벌었다. 이 곳 수코타이의 게스트하우스의 하루 숙박비는 2베드룸이 6000원이다. 거기에 하루 3끼 타이 누들만 먹으면 3000원이고 하루 2끼만 먹는다치면.. 하루 8000원으로 생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뭐 단기보유 계좌는 수익났지만 장기보유 계좌가 폭탄 맞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보였다.

이러다가는 안되겠다 싶어서 마침 새해고 할일도 없으니..하루종일 주식만 봤다.






숙소에서 계속 노트북 보다가 따분해서 커피숍에 가서 주식관련책 읽고 이것저것 보다가 들어왔다.










시내구경 또 하긴 했는데 뭐..


앞으로 며칠간 여기 머물면서 주식들이나 분석하고 있어야 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