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South Asia

NAN, THAILAND (난, 태국) 첫번째

오주만세 2014. 1. 10. 23:05



NAN (น่าน)




난은 라오스와 접해있는 태국 북부의 Northern River Valley 지방에 위치한 도시이다. 크게 삼림지역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대부분이 농경지로 이루어져 있어 주변의 라나타이, 수코타이 왕국과 관련해 긴 역사를 갖고 있다.  





태국 수코타이에서의 한가롭던 일주일을 보내고 북부에 있는 NAN 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방콕에 있을 때 처음 가려고 했던 곳이 NAN 이었지만,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보통 관광객들은 발길을 들이지 않는 곳이라는 점이 맘에 들어서였나.. 아니면 그냥 NAN 이라는 이름이 맘에 들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거의 필수적으로 들리는 치앙마이는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진들을 찾아 대강 짐작해보건데 아마 난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난에는 수 많은 관광객들과 그런 관광객들의 돈을 목적으로 하는 장사꾼들이 없다는 점이 다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관광객들을 위한 tourist attraction 상품같은 건 거의 없다는 것이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곳을 좋아하기에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꼭 추천해주고 싶은 곳이다.





수코타이 버스 터미널에서 4시간 정도 걸린다는 얘기를 듣고 오후 3시에 출발하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중간에 한 번 정차에서 10분 정도 쉬었는데, 겨우 4시간인데 뭐...하며..그냥 있었다. 그리고 먹을거 하나 없이 물만 들고 탑승했었다. 그런데 4시간 걸린다는 버스는 5시간이 넘어 6시간 정도 가까이 걸려 도착했다. 도착해보니 8시 30분 약간 넘는 시간이어서 이른 저녁에 도착해 마을 구경 하려는 계획은 취소하고.. 너무 배가 고파서..체크인과 동시에 레스토랑을 찾아나왔다.


수코타이는 안 그랬던거 같은데.. NAN이라는 도시는 저녁 9시만 되면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는다. 몇몇 레스토랑과 편의점 말고는 온 동네가 깜깜했다. 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도 없었고.....하지만 다행이도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문을 연 레스토랑이 있어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일본 샤브샤브 같은 스타일의 음식점이었는데.. 보노보노어묵이 없어서 아쉬었다. 샤브샤브에서 고기 빼고 어묵 넣으면 저 요리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곁들여 마신 라오스 맥주.... 여기가 라오스도 아닌데..점원이 나보고 라오스 가봤냐고 묻더니..안가봤다고 하니까 마셔보라고 해서 시켜봤다. 귀엽게 생긴 병의 다크비어..뭐 나쁘진 않았다.


저녁을 먹고 세븐일레븐에서 마실 것들 사고 근방을 한바퀴 돌아봤는데 모두 불이 꺼져있고, 심지어 사원들까지도 조명 없이 어둠 속에 묻혀있는 듯했다. 아쉬었지만, 이 곳 NAN에서 하루 이틀 있을 것도 아닌데..하며 하늘을 보니 수코타이보단 많은 별들이 보이는 걸 봐서는 공기는 확실히 나은듯했다. 


이 곳 NAN에서 묵은 게스트하우스는 NAN 게스트하우스 이다. 수코타이의 반타이 숙소에서 저렴하지만, 불편했던.... 모기들과 함께하는 날들을 보내고 여기 숙소로 오니..참.. 살 것 같았다. 훨씬 넓은 룸에 조용하고, 모기도 없고.....진작 NAN으로 올걸.. 생각했다.


그리고 여기가 좋은 점은 버스터미널이나 숙박시설들 모여있는 곳에 툭툭들이 없다는 점이다. 방콕이나 수코타이에서는 버스터미널이나 숙소에서 어디 가려고만 하면 계속해서 툭툭 기사들 지나가며 ...나 툭툭 안 탄다고...를 계속 얘기해야 해서 귀찮아 죽는 줄 알았는데.. 이 곳에선 길에 다니는 썽태우 버스나 툭툭도 잘 보이지 않는듯 하다...나 같이 몇 시간씩 걸어다니면서 구경하는걸 좋아하는 여행객에겐 좋겠지만, 죽어도 걷는거 싫어서 5분 거리도 택시타고 다니는 사람들에겐 힘들지 않을까 싶다. 





다음날 구경나온 시내의 모습.. 전날  저녁에도 느꼈지만.. 너무 한산하다. 정말 조용히 한가롭게..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거기다 저렴하기 까지 하면서 산골짜기 마을이 아니라 이쁜 커피숍 레스토랑에 편의점 은행 다 있고. 사람들도 친절하다. 한 1달은 있고 싶은 마음이다.


처음 숙소를 2일 예약하고 와서 바로 다음날 5일 연장했으니.. 현재로서는 일주일 계획.. 




의외로 깔끔하고 귀여운 커피숍들이 많이 눈에 띈다.



그리고 사원들도 빠지지 않는다.





숙소에서 길을 따라 나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원으로 갔다. 태국에서는 어떤 도시든 아무데나 가도 여기저기 다 사원 천지라..태국여행 오래한 사람들은 사원이라면 진절머리가 난다고들 한다. 하지만 난 수코타이에서 두 곳의 사원밖에 못 봤으니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원래 건물들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지..


여기 이름 모를 사원 안 쪽을 들어가보니 작은 박물관이 있었다. 2층짜리 건물에 얼핏 봐도 30분이면 다 둘러볼만한 박물관인데 입장료는 100바트 받는다. 뭐 더위도 피할겸 안에 들어가 구경해봤다.




평일이라 그런지 근처 고등학교와 유치원에서 단체 관람객들이 와 있었다. 사실 여기 박물관에 있는 전시품들보다 태국 꼬맹이들 구경하는게 더 재밌었다. 혹시라도 물건들 파손할까봐 전부 서 있을 때는 팔짱끼게 하고 이동할때는 앞 사람 허리 붙잡고 ...졸졸졸 붙어 다니는 꼬맹이들이 얼마나 귀엽던지.. 








그리 험하지 않은 계단이었는데도.. 혹시라도 넘어져 다칠까봐 난간 잡고 겨우겨우 내려가는걸 보며 .....재밌었다.





사원 No.1을 다 보고 이제 No.2 사원으로 이동했다.





옆에 저런 원형지붕의 작은 건물이 있길래 들어가봤더니..




지옥? 저승?을 묘사한건지..인형들이 귀엽게 생겨서 별로 무섭거나 하지는 않았다.--;



NAN 지방 특유 화풍의 그림들을 그려서 팔고 있는 길거리화가도 사원 안의 공원에 있었다.



한적한 거리...





트립어드바이저를 보며 정보를 찾다가....아주 잠깐 대충 본 내용이 난 강을 따라 커피숍 음식점들이 즐비해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점심을 먹을 겸 지도를 보며 NAN 강으로 향했다. 그런데 막상 NAN 강에 도착해보니..그냥 산책로만 있고.. 별다른게 보이지 않았다. 저녁에 알게 된 거지만 그 레스토랑 커피숍들은 저 반대쪽 쭈욱 멀리 무리지어 있었다. 하지만 낮에는 더워 죽겠는데..그늘도 없는 산책로 따라 걷기도 뭐하고 싶어서..그냥 시티센터.. 난의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그리고 먹은 점심은 타이 누들...처음 맛보는 스타일의 누들이었는데..첫 느낌이 의외로 담백하고 괜찮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코코넛 밀크를 넣어 국물을 만든 우유라면이었다.. 그걸 알고 나니..왜이렇게 먹기가 힘들었는지..처음에 맛있게 떠먹던 국물도 갑자기 느끼하게 생각되서 면 만 건져 먹었다. 

해골바가지로 썩은 물을 떠먹던 원효대사의 깨달음이 이런 것이었을까? 


25바트짜리 라면이니...뭐 



우유라면을 먹었더니 속이 느끼해서..시원한 커피 마시려고 커피숍에 왔다. 더위도 식힐 겸...



치앙마이라는 곳을 인터넷으로 찾았을 때 이쁜 가게들이 많은 걸 보고...괜찮네 생각하다가.. 코끼리 타고서 기념사진들 올려놓은걸 발견하고는 취소했는데.. 여기도 이쁜 가게들은 정말 많은거 같다.. 게다가 관광객들도 별로 없고... 있는 관광객들도 연령대가 다 높아서...다들 힐링을 목적으로 오는 듯 했다.




시티센터 쪽에 있는 시장도 잠깐 구경하고..


사원 No.3로 갔다. 여기가 왓 밍 무앙이라는 곳이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다. 왓 밍 무앙 이라는 곳을 찾아 온 것이었는데..뭐 모르겠다.그냥 사원 No.3




기타 치는 석상도 있었다.







득도한 듯한 저 흐뭇한 미소...












사원 No.3를 보고 있는데 왓 밍 무앙은 왼쪽이라는 표지판이 보여서 가봤는데..주택가만 있어서 찾지 못하고..



그냥 숙소로 되돌아왔다. 숙소들이 몰려있는 곳의 골목에 저렇게 이쁜 커피숍이 많은데...둘째날 한 곳에서 대충만든 팬케잌과 작은 사이즈의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는데 130바트 나오는걸 보니... --; 역시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다시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이번엔 해도 지는 오후라 덥지도 않고 바람도 선선해서 다리 건너고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레스토랑을 갈 수 있었다. 강변 공터에선 음악 틀어놓고 에어로빅하는 중국 아줌마? 들도 볼 수 있었다.

참 여기 NAN에는 중국 국경과 가까워서 그런지..중국 화교들이 많이 살고 있는듯했다. 공원에서 태극권인가 하는거 연습하는 중국인들도 보였고, 중국인들 전용 학교도 중심가에 있었다. 



다리를 건너며 사진을 찍고..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걸어서 20~30분 걸린듯하다. 굳이 이 곳을 찾은 이유는 다리에서 강 구경하는 것도 있었지만, NAN 지방 특유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였다. 수코타이나 방콕에서는 접하기 힘든 NAN 지방 특유의 음식을 위해서..





근데 뭐 맛은 그냥 그랬다. 커리와 고기마늘다짐, 고기튀긴거랑 야채에 고추볶음 밥 이렇게 먹었는데..맛있는데..하다가도 순간 느끼는 상차이 맛에..

그래도 밥 한공기는 먹고..야경을 보며..숙소로 귀가





다음날 마사지를 받으러 가려고 숙소 직원은 아니고 주인 아줌마의 딸? 에게 마사지샵 물어봤더니.. 영어 못하면서도 대충 손짓으로 알려주길래.. 찾아가다가 길 잃었었다. 그래서 근처 부동산 같이 보이는 상점에 마사지샵을 물었더니.. 직접 데려다 주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 애 2명도 같이 그 쪽으로 가는 길이라 나보고는 픽업트럭의 뒤쪽 짐칸에 타라고 한다. 태어나서 처음 짐칸에 타봤다. 


사실 툭툭 탈 때도 좀 불안하고, 불편해서 되도록이면 안 타려고 하는 중인데.. 픽업 트럭 뒤에 짐짝마냥 쭈구리고 앉아서 5분 넘게 달리다 보니...기분이 묘했다..


결국은 마사지샵에 도착했는데.. 마침 마사지 스탭이 쉬는 날이라고 한다. 뭐 그냥 마사지샵이 쉬는 날이었겠지...


마사지는 포기하고 그냥 돌아다니다가..



사원 No.4 발견..



금빛으로 도배 된 사원이었다. 



멀리서 대충 보고..


길을 따라 다시 숙소로 이동..



숙소 옥상에 올라와 컴퓨터 하고 있다.

어제 낮 까지만 해도 옵션만기일인거 알고 있었는데..밖에 싸돌아 다니다보니 깜빡하고 정리 하나도 못했다....

주말은 계속 낮에는 컴퓨터 저녁에 산책..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