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3 South Asia

NAN, THAILAND (난, 태국) 두번째

오주만세 2014. 1. 18. 15:43





난에서 지금 거의 보름째 머물고 있다.. 좋은 곳이긴 하지만, 이렇게 오래 머물 생각은 없었는데.. 뜻하지 않게 감기에 걸려서..나을때까지 있으려고 하는 중이다.


방콕과 수코타이에 이어 여기 난 에서도 어이없는 바가지를 벌써 4번이나 당했다. 못 살면....그나마 순박한 면이라도 있어야지.... 아주.. 뼛속까지 관광객들 털어먹으려는 생각으로 물들어 있는 나라인가?? 이런 생각이 든다.


자본주의 막장으로 향하면 천민자본주의라 하는데..돈 몇푼에 양심을 파는...(그런데 솔직히 수코타이의 툭툭기사들은 몇 푼이 아니라 진짜 그런식으로 몇 년을 사기치다 보면 갑부들이 될 거 같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참......뭐라 할 말이 없다.


지금은 감기에 걸려서 며칠 동안은 계속 게스트하우스에서 책 읽고 컴퓨터 하다가 바로 옆에 있는 호텔 식당에서 누들, 덥밥, 카레 같은것만 먹는 중이라.. 더 이상 그런 놈들을 만날 일은 없는건 다행인듯..바가지 쓸 가능성 감수하면서 비위생적인 길거리 음식보다 조금 더 비싸도 호텔이나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서 먹는게 훨씬 나은듯하다.


그래도 감기 걸리기 전에 2일간 돌아다니다 찍은 사진 기념으로 올려본다.



사원 No.3였나? 이 곳에서 나이트마켓이 열린다 하여 주말에 찾아가봤다.



그런데 너무 일찍 와서 아직 마켓이 열리기 전이었고.. 행상인들만 분주하게 준비하며 움직이고 있어서..마켓 초입에 있는 누들가게에서 누들을 먹었다. 그런데 6시였나? 정각이 되니 갑자기 전봇대 기둥 위에 달린 스피커에서 무슨 음악이 나오는 것이었다. "그냥 나이트마켓 열리는 걸 알리는 그런 안내겠지.." 하고 계속 누들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시끌벅적하던 거리가 조용해지며, 사람들의 눈길이 느껴져서 주위를 살펴보니..모든 사람들이 정자세로 일어서서 한 곳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국왕을 보고 있는 것인가?


이 곳 태국은 입헌군주제의 정치시스템을 갖고 있는데 영국이나 일본과 같이 형식상의 왕이 아니라..진짜 왕이 존재하는 국가이다. 핏사눌록의 쇼핑몰의 극장에 영화를 보러 갔을 때도, 영화 시작 전에 국왕에 대한 찬양 영상물이 2분 정도 나왔는데..그때도 모든 극장 안의 관람객들이 경건하게 일어나 영상물을 보는 걸 보고 나도 얼떨결에 일어나 있었다. 태국을 와보면 가장 쉽게 볼 수 있는게 바로 국왕의 사진이나 초상화이다. 모든 지폐에 있고 모든 동전에도 있고..모든 레스토랑과 모든 숙박업체들과 심지어 길거리 음식을 파는 노점들도 국왕 사진을 걸어놓고 있다. 박물관이나 절이나 버스든 뭐 어딜 가도 다 국왕이다.


방콕에서 만난 태국친구의 말에 따르면,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태국 나라 발전을 위해 힘쓴 그런 훌륭한 국왕이라, 자기도 너무나 존경한다고 하는 것이다...... 매일 하루에 2번..아침 8시와 저녁5시인지 6시에 왕을 찬양하는 노래에 맞춰 충성을 맹세하는게 일상인 나라다. 국왕모독죄가 워낙 엄중해서 감히 불만을 토로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겠지만, 뭐 훌륭한 국왕이라니까.....그런데 그렇게 훌륭하고 인자한 국왕이 재산이 전세계 왕족 1위라 중동의 왕족들보다 재산이 많을까? 


태국을 와서 느낀 점이 그냥 한국보다 10여년 정도 경제적으로 뒤쳐진 국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저런 국왕을 위한 충성심과 충성심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들을 알고 나니 지금은 정치,경제적으로 50년 정도 뒤쳐진거라 생각하고 있다.


누들 먹다 중간에 영문도 모른채 일어나 멀뚱멀뚱 있다가 다시 앉아서 누들을 다 먹고..이제 마켓이 열린 듯 해서 나이트마켓을 구경했다.



수코타이 나이트마켓이랑 똑같다.--;




난 시내에 매일 열리는 시장이 있는데 그 곳과 파는 것들이 하나도 다르지 않다. 그냥 이 나이트마켓은 먹거리 위주로 팔린다는 점?



수코타이와 같이 200미터 정도? 별로 길지도 않았지만.. 몰려든 관광객들과 현지인들 틈에 30분 정도 걸려 마켓의 반대쪽 끝까지 도달했다.

--; 뭔가 허전해서....먹을거 뭐 사 갈까? 생각하다가 이 반대쪽 끝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해서 마켓 반대쪽으로 30분 정도 걸어갔었다.



그런데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다시 돌아오면서..특이한 목재로 지어진 게스트 하우스가 보여서 사진 찍고..



다시 마켓 안으로 들어와 닭꼬치 하나 옥수수 하나를 샀다. 그런데 방금 누가 옥수수를 다 사갔는지.. 새로 구워서 주는데..옥수수 굽는데 15분은 걸린듯했다...  닭꼬치 10바트 옥수수 20바트였나? 옥수수 기다리다가 배 고파서 닭꼬치 하나 먹은건데..맛 없었다. 젊은 아줌마가 꼬맹이 아들 딸 데리고 장사하는데..  아들은 닭꼬치 굽고 딸은 옥수수를 굽고 있었다. 아줌마는 옆에서 지켜보며 구이 비법을 전수해주는 듯...


저런 꼬마가 구워주는 닭꼬치라 맛이 없었나?..옥수수는 내가 너무 오래 기다리니까 계속 미안해하면서 뭐라 그러다가 줬는데....숙소로 가져와 먹어보니 중간중간에 덜 익어서 먹다가 버렸다--;




마켓에서 먹을걸 사서 여기 공터에 마련된 좌상에 앉아 먹으며 공연을 즐기는 듯 했다. 



뭐 옥수수 하나 들고 자리 차지하는건 좀 그래서..그냥 서서 구경 좀 하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여기가 매일 열리는 나이트마켓이다. 여기서 귤을 샀는데 귤 하나에 10바트라 한다.. 300원...3개 사고..다음날 다른 과일가게를 가보니 1kg에 10바트라 한다...음....



이 날은 그냥 목적없이 싸돌아 다니다 감기걸린 날이다.




그래도 야경 좀 찍겠다고..저녁에 반바지 반팔티 샌들 신고 나왔다가.. 이상한 곳에 가서 길 잃어서 추운 밤에 2시간 동안 헤메고 다녔다.

낮에는 뜨거운 태양 때문에 덥게 느껴지지만 해가 지고 열이 식으면, 밤과 이른 아침은 꽤 쌀쌀한 날씨이다. 추운 한국에서 왔는데 뭐 이 정도야 했다가 지금은 초저녁에도 한국에서 가져온 가을점퍼 입고 다닌다... 게스트하우스도 선풍기 에어컨은 있어도 난방 시설은 전무한 상태라..아침에는 계속 추워서 깨고 있다.....


감기 나을 때까지 있다가 몸 완쾌되면, 라오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