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4 China

DALI, CHINA (따리, 중국) 첫번째

오주만세 2014. 2. 14. 11:45


DALI (大理)




따리는 중국 운남성 백족자치주에 위치한 도시로 관광지로서  취하기 좋은 곳으로 중국인들에게 인기있는 곳이다. 따리는 8세기부터 9세기까지는 남조, 9세기부터 13세기까지는 따리왕국의 수도였으며 과거에 중요했던 중국남부의 무슬림 지역에 속해있기도 했다. 또한 청나라 말기에는 이들 회족들에 의해 杜文秀起義 (Panthay Rebellion) 일어나기도 했다. 


또한 우리가 흔히 부르는 대리석의 어원이 바로 따리인만큼 대리석의 특산지로 유명하다. 



중국에서의 5일째...쿤밍을 떠나 다리로 향했다.


따리든 리장이든..중국 허커우로 오기 전에는 전혀 모르던 도시였는데..쿤밍 버스 터미널에서 만났던 코쟁이가 알려줘서 알게되었다. 코쟁이 말로는 리장은 완전한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도시고..나처럼 조용한 곳 좋아한다면 따리가 더 나을 거라고 했다. 그리고 쿤밍 호스텔에서 만났던 중국애들도 리장보다 따리가 더 좋았다고 했고 아직 중국에 들어온지 일주일도 안 됐기에 별 기대없이 간 따리였지만..그 특유의 오묘하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는 내 마음에 꼭 들었다. 


자꾸 동남아와 비교하게되서 뭣하지만..정말 동남아의 도시들보다 훨씬 만족스러웠으며.. 비자의 부담만 없으면 시간 날 때마다 찾아와서 휴식을 하고 갔으면 하는 곳이다. 




게스트하우스 로비에 붙어있던 쿤밍 서부역으로 가는 방법이었는데...버스를 반대쪽에서 타는 바람에 반대쪽 끝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왔다.--;




게스트하우스에 물어보니 쿤밍에서 따리로 가는 버스는 매 30분 간격으로 있다고 해서..그냥 바로 가서 티켓 끊고 버스타고 가면 되겠구나 하고..여유있게 버스터미널로 갔으나.....월요일임에도 버스터미널은 중국인들로 바글바글.....저기 흡연금지 표지판이 보이지만...여기저기 담배 피우는 중국인들 천지...게다가 여기저기 침 뱉는 사람들도 많고...중국인들은 왜 그렇게 침 뱉는걸 좋아하는 걸까....


12시쯤에 도착했는데.. 12시30분 출발하는 버스가 있다가 내가 줄서는 사이에 다 팔렸는지..매표소 위의 전광판에서 표시가 사라졌다. 하는 수 없이 12시 50분 버스...요금은 138위안............


중간에 휴게소에서 한 번 잠깐 쉰 뒤에 5시간 반 정도 걸려 따리에 도착했다. 


버스역에서 내려서 큰길로 나온 뒤 오른쪽으로 꺾어 큰사거리였나..삼거리에서 8번버스를 타면 올드타운으로 올 수 있었다. 버스 타고도 50분 정도 더 온 듯하다..

쿤밍에서 호스텔부커스 웹사이트를 통해 호스텔을 알아보고 찾아갔는데 웹사이트에 나온 찾아오는길이 전혀 달랐다. 와서 알아보니..버스 종점에서 내리라고 되어 있었는데..버스 종점이 연장됬다는...... 그래서 여기 호스텔 찾는데도 한 1시간 정도 해메었다.. 



 

호스텔에 체크인 한 뒤에 바로 밖에 구경하러 나왔다.



이게 아마 북문 아니면 서문일 것이다. 지도에 그렇게 나와있었는데..... 숙소에서 도로를 건너자마자 멀리 보이길래 근처로 가서 사진 찍었다.



위의 문에서 길 반대편에 있는 문이었는데...--;



기산문인가?



문 구경을 마치고 본격적인 따리 시내 구경을 하러 올드타운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이라...비교적 한가하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골목을 꺾어 불빛이 많은 곳으로 들어오자...다시 또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볼 수 있었다.



중국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정말 놀랍기만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동남아에서 시간 지체하지 말고 얼른 넘어오는건데..--;






밤도 늦었고 첫 날이라...가볍게 산책만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관광지 답게 표지판들도 한글과 일본어로 같이 표기되어 있었다.



기념품점과 음식점들이 몰려있는 관광로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데...관광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저렇게 한산한 정반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게 신기했다.. 



다음날 아침...다시 올드타운 구경하러 숙소에서 나오는 길에 꼬마애들이 무술을 연마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내가 사진기를 들이대니 더 열심히 하는듯.......



중국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건설용 크레인...





날씨는 생각보단 조금 쌀쌀했지만, 중국에 대해 소문으로만 듣던 엽기적인 모습이나 심각한 환경오염 같은건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공기가 그리 좋은거 같지는 않았다...--;






그냥 뭐 전형적인 관광거리이다. 





나름 깔끔한 구시가지 구성과 깨끗하게 관리되고있는 따리를 접하니..중국을 다시보게 되었다.



관광객용 낙타도 볼 수 있었는데, 뭐에 쓰는 낙타인지는 모르겠다.



여기가 가장 인기 많은 포토존 중에 한 곳 같았는데...사람 없는 순간을 찍기가 힘들 정도로 중국인들로 붐볐다..



여기는 뒤로 군인 동상이 있었는데..그것도 황금빛으로...앞에서 뭐 건설 중이라 가까이 가서 볼 수는 없었다...





걷다보니 이런 오래되서 낡은 건물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






돌아다니다가 잠깐 벤치에 앉아서 쉬었는데..맞은편에 푸들 2마리를 데리고 와서 개털을 깎고 있는 아줌마를 보았다...다행히 나한테 개털이 날리지는 않았지만...저런 공공장소에서 개털 날리게 하다니....그리고 저 하얀색 푸들은 나 있는 동안 계속해서 나를 보며 짖어대서 짜증났다..



여기는 동문인가? 그랬는데..중국 단체 관광객들의 집합 장소인듯했다. 중국인들 삼삼오오 모여 사진찍느라 정신 없었던 곳..



여기에 손오공과 저팔계 코스프레를 하고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은 뒤 돈을 받는 무리들이 있었는데..그 중에 저렇게 이쁜 처자도 전통복장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다. 정면에서 사진 좀 찍고 싶었는데..돈 달라 그럴까봐 옆에서만 몰래 찍었다..



이제 사람 많은 동네는 구경 다 했으니..슬슬 조용한 곳으로 이동.....



여기서 툭툭을 보게될 줄이야....툭툭!!



관광객 없는 곳으로 오니..한적하긴 한데..심심했다...



그래도 이렇게 관광객 상대로 돈벌이에 정신없는 상인들보다 그저 소소한 일상을 살고 있는 현지인들도 볼 수 있었다.




걷다보니 왼쪽 언덕 쪽에 조그맣게 길이 나 있는게 보여서 올라가봤다.



왼편에서 소똥냄새가 나긴 했지만....시내에 있는 작은 호수도 보였고..시골길을 걷는 기분이라 끝까지 걸어갔다.






다시 구시가지 쪽으로 진입...





여기는 구시가지 관광지가 아닌 뒤 쪽에 있는 현지인들 거주지 같았는데...정말 집 10채 중 8채 정도가 공사 중이었다. 

내가 아직 리장은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들은 바로는 리장은 완벽한 관광지이고 그나마 따리는 좀 낫다고 했는데... 여기 따리도 이제 1~2년 후면 지방 고유의 색채는 잃어버린채 그저그런 관광객 상대로 하는 관광도시가 되어버리지 않을까 싶다...




펜글씨로 직접 적은 벽보들이 저렇게 찢겨져 흔적만 남아있는게..마치 따리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는듯 했다.



길을 계속 걷다가 배 고파서 이 곳 따리의 라면을 먹어볼까 해서...동네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던 허름한 누들가게에 들어갔다. 누들 1그릇에 6위안이었다. 누들을 시키면 그냥 국물에 닭고기 몇조각과 우동 같은 면을 넣어서 준다.. 그러면 위와 같이 여러가지 양념과 야채들을 넣어서 먹는건데.. 일단 상차이 빼고 다 넣었다. 


자기가 스스로 재료를 넣는거라..특별히 "뿌야오 상차이"를 말할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태국에서도 그랬지만.. 여기 동남아나 중국에서는 상차이는 정말 한국의 김치나 고추장처럼 어떤 요리를 먹어도 빠지지 않는 재료이고.. 태국에서 태국 친구가 누들집에서 내 누들에 팍치 넣지 말라고 말해줬을때나 허커우의 호텔 여직원이 누들집 델구가줘서 노 상차이 부탁해서 말해줬을 때 레스토랑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상차이도 먹다보면, 나름 익숙해진다고들 하던데... 나는 아직까지는 ...그 중국 고기요리 특유의 향기로우면서 역한 냄새는 어느 정도 적응은 됐는데..상차이는 .......어쨌든 재료들 나름 많이 넣고 먹으려 했는데.. 




보기엔 그럴듯해 보이지만..별로 맛이 없었다... 면은 겉으로 보기에는 우동면 같은데 식감이 씹으면 녹으면서 입안에서 끈적거리는게....별로....



누들을 억지로 다 먹고, 아래쪽으로 쭈욱 내려가봤다. 지도를 보니..저 쪽으로 쭈욱 가면 "얼하이 호수"가 나온다는데..얼하이 호수는 내일 구경하기로 하고, 슬슬 게스트하우스로 되돌아 왔다.




중간에 이런 물레방아에서 놀고 있는 꼬마들도 보았다....한국이나 중국이나 유럽 미국 어디든 이런 꼬마애들은 싫다--;


나도 나름 어제 오늘 오래 걸어서 힘들었는데...나보다 더 힘들어 보이는 중국인 아저씨를 보았다. 양쪽의 바구니에 과일을 잔뜩 담고 끙끙대며 내 앞을 걸어가는데...도와주고 싶을 정도로 힘들게 걸어갔다..



호스텔에 와보니 도미토리룸에 2명의 중국인들이 있었는데.. 한 명은 베이징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살다가 베이징으로 다시 일하러 왔다는 남자애와 광시자치구에 살고 있다는 여자애였다. 남자애는 영어를 잘 해서 대화가 가능했지만, 여자애는 영어를 거의 못해서 대화가 좀 힘들었는데도..애쓰는게 은근히 웃겼다. 



그리고 고맙게도.. 자기는 꽝시로 돌아간다며, 감기 걸리면 먹으라고 생강차와 이름모를 티를 주었다. 계속 얘기하다보니...겉모습과는 다르게 중국 공안이었다--; 꽝시에 놀러오면 걱정할거 하나 없다며, 자기는 폴리스라 그러는데...순간 움찔했지만, 뭐 내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으니....


어쨌든 지금까지 만난 중국인들은 다들 다정하고 친절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