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4 Eurasia

TARTU, ESTONIA (타르투, 에스토니아)

오주만세 2014. 9. 12. 21:23





TARTU




타르투는 에스토니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는 98,449명(2013년)이고 면적은 38.8 km²이다. 타르투 대학교가 위치해 있고 탈린에서 남동쪽으로 186km 떨어져 있다. 타르투 주의 주도이며 에마여기 강이 이곳을 통과한다.


1030년 키예프 대공국의 야로슬라프 1세 대공에 의해 건설되었다. 건설 당시에는 야로슬라프 1세의 세례명이었던 유리에서 이름을 딴 "유리예프"라고 불렀다. 13세기에는 검의 형제기사단의 지배를 받았으며 1280년대에는 한자 동맹에 가입했다. 리보니아 전쟁 이후에는 리투아니아 대공국(나중에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에 편입됨)에 편입되었다.


1600년부터 1629년까지 일어난 스웨덴-폴란드 전쟁 이후에는 스웨덴의 지배를 받았으며 타르투 대학교가 이 시기에 세워졌다. 1721년 뉘스타드 조약이 체결되면서 러시아 제국에 편입되었다. 1920년 러시아와 에스토니아 사이에 체결된 타르투 조약에 따라 에스토니아에 편입되었지만 1939년 독소 불가침 조약이 체결되면서 소련에 편입되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에스토니아에 편입되었다.



에스토니아 탈린을 떠나 타르투로 갔다. 탈린은 너무 관광지 느낌이라 그렇게 크게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그 후에 찾아간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 타르투는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에 여행하다가 쉬고 싶을 때 방 구해서 오래 거주하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안타깝게도 어찌 하다보니 하루 밖에 머물지 못하고 그냥 떠나게 되었다. 아마 탈린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숙소를 하루만 예약하고 왔는데..막상 와서 더 있으려 하니 마땅한 숙소를 찾지 못 하였다. 뭐 나중에 또 가면 되지..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날 어딘지도 모르는 버스터미널을 찾아갔다. 호스텔에서 체크아웃 할 때 직원에게 버스터미널의 위치를 물어 대충 방향만 알아놓은 뒤 걸어가다가 바퀴 달린 캐리어를 끌고 가는 사람이 있길래 그냥 계속 따라가봤다.



다행히도 기차역이 아닌 버스터미널로 가는 사람이었다. 



인터넷으로 예매한 티켓은 위 사진에 보이는 기계에 예약번호를 눌러서 출력하면 된다. 러시아에서도 인터넷으로 예매한 기차표는 저런 기계에서 출력했었다.



확실히 러시아와는 차원이 다르게 깨끗하고 편안한 버스였다. 버스 내에 전원 콘센트가 있고 와이파이도 된다. 물론 너무 느리고 불안정해서 계속 끊기곤 했지만, 그나마 있는게 어디야..  



탈린에서 타르투까지는 2~3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타르투의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 뒤 숙소를 찾아갔다. 숙소는 올드타운의 바로 입구 쪽에 위치해 있었다. 숙소가 올드타운 내에 위치해 있어서 여기도 탈린처럼 올드타운이 시끌벅쩍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비가 와서 그런지 다행히 상당히 조용한 올드타운이었다.


숙소에 짐을 놔두고 바로 나와서 시내 구경..








계속 비가 내려서 조금 걷다 비 피할 곳을 찾아가 쉬고..우산을 하나 살까..고민도 했었다.ㅠㅠ



비가 그친듯 한산한 거리를 따라 걷다가 위로 오르는 언덕길이 있길래 그 쪽으로 향했다.





언덕 위 쪽에는 Cathedral Ruins 라는 이름의 성당이 있었다. 말 그대로 폐허가 된 성당인가... 13세기에 지어진 사도 베드로와 바울을 기념하는 성당이었다고 한다. 






폐허 성당 안 쪽으로 들어가 좀 둘러본 뒤에 성당 뒤를 돌아  공원 쪽으로 갔다.



공원에도 뭔가 알 수 없는 동상이 많던데..아저씨 누구에요??





누구??












언덕 위에 돌아다니다가 다시 아래 올드타운 중심가로 내려왔다.



내가 오기를 기다렸던 걸까.. 갑자기 쏟아지는 빗줄기에 잠시 카페에 들어가 창 밖으로 내리는 비가 멈추길 기다리며 커피 한 잔.. 



1시간 정도 지나자 장대비는 멈추고 깨끗하게 청소 된 거리를 보러 황급히 카페에서 나왔다










마을 군데군데 작은 성당들이 있어서 들려가며 걷다가 문이 활짝 열려있는 보타닉 가든을 보게되었다.







타르투라는 도시에 걸맞게 보타닉 가든도 작고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마치 시골 전원의 텃밭같은 느낌..











걷다 걷다..다시 광장 쪽으로 오게되었다. 




타르투 시청 건물과 그 앞의 분수대..그리고 분수대 안에 세워져있는 낭만적은 동상..







올드타운은 다 본 듯 하니.. 어디로 갈까 하다가 슈퍼마켓과 쇼핑몰도 들릴겸해서.. 버스터미널이 있었던 뉴타운 쪽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길에 저런 괴상한 조형물들이 서 있었는데.. 어떤 조각가가 다윈의 '종의 기원' 에 영감을 받아 만든 조형물로 작가 자신과 그의 아들의 형상을 만든 것이라고 한다.--;



괴상한 조형물의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이상한놈 하나가 옆에 서서 포즈를 취하며 자기도 같이 찍어달라고 하는 것이다. 아 짜증나게 또 이런 놈에게 걸렸네..하고 그냥 사진을 찍고 가버리려 했는데 나한테 와서 뭐라고 하는데..옆에 몸이 불편해서 휠체어에 앉아 있는 친구를 가리키며 뭐라뭐라 해서 그 몸 불편한 친구를 보니 불쌍해서 2유로 줘버렸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듯 해서 쇼핑몰에 가서 머플러 하나를 사고 슈퍼마켓에서 작은 조각케잌과 쵸코우유를 집어들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 



뉴타운 쪽은 가봐야 별 거 없을듯하고해서..그냥 강변이나 산책하다가 숙소로 돌아가려고 다시 올드타운 입구 쪽으로 되돌아왔다. 






















강가를 거닐며 중간에 있는 공원에서 아까 슈퍼에서 산 케잌과 우유를 먹고 담배 한대 피우고..음악 듣고 하다가 숙소로 되돌아왔다.

숙소의 방에 들어와보니 일본에서 혼자 여행 왔다는 여자애가 있었는데..얘기를 하다보니 혼자 2달째 여행 중인데 너무 외롭고 심심하고 어쩌고 하는 것이다. 나는 일부러 혼자 여행하려고 애쓰는 사람인데.. 혼자 여행하는게 쓸쓸하다니...

거실에 나와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혼자 나와 밥 먹고 있길래 밖에 야경 구경이나 같이 나가자고 했다. 























1시간 정도 같이 시내 돌아다니다가 커피숍에서 차 한 잔 하고 숙소로 되돌아왔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뻔한 관광지였던 탈린보다 훨씬 좋았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