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4 Eurasia

BACAU, ROMANIA (바커우, 루마니아)

오주만세 2014. 10. 23. 05:28




BACAU (Bacău )





바커우는 루마니아의 몰도바 프로빈스 (루마니아 옆에 있는 나라 이름인 몰도바와 같은 지명이다.) 에 위치한 도시로 카파시안 산맥의 기슭에 위치해 있으며 Bistrita 강과도 접해 있다.




우크라이나의 체르니우치를 떠나 바커우로 갔다. 원래 체르니우치에서 루마니아로 가는 버스가 수체아바로 직행하기 때문에 수체아바에서 하루 이틀 머물다가 부쿠레슈티로 가려고 했는데 체르니우치의 기차역에서 바커우 가는 기차가 한화로 8만원 가까이 한다는 것을 알고는 괜히 오기가 생겨서 바커우로 간 것 같다. 아니 이런건 오기도 아니고 뭐라 해야할까.. 괜히 심술이 나서? 사실 수체아바는 왠지 관관객들로 북적거릴것 같은 예감도 있기도 했고.. 바커우 같이 여행정보 찾기도 힘들고 대충 봐도 별 거 없을거 같은 곳에 가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어쨌든 예상대로 별 거 없는 곳이었다.



전날 아침 일찍 나와서 시내버스 기다리느라 낭패를 봐서 숙소에서 만난 아르헨티나 여자애와 같이 택시를 불러 타고 버스터미널로 가기로 했다. 미리 리셉션에 부탁해 놨는데도 아침에 체크아웃 하면서 다시 말해서 택시를 불러야 했다. 



택시타고 15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버스터미널은 한산하고 한 쪽에 구닥다리 버스만 덩그라니 주차되어 있었다.



바로 이 버스가 루마니아 국경을 넘어 수체아바로 가는 버스이다. 버스표도 따로 매표소에서 구매하지 않고 운전기사에게 주는 식이었다. 출발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서 주위를  서성이다가 버스터미널 입구에서 잡다한 물건들을 팔고 있는 할매 할배들을 보고 유럽에서 가장 저렴한 물가의 우크라이나를 떠나기 전에 뭘 좀 살까 좌판을 살펴봤는데 그냥 잡다한 것들만 널려있어서 담배나 5갑 사서 버스에 올라갔다. 

여기 우크라이나에서는 담배 1갑에 1유로 정도 밖에 하지 않아서 많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폴란드나 루마니아 국경을 넘어 담배 밀수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크라이나에서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갈 때 검문수색이 엄격해서 국경 통과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들 했는데..다행히 내가 탄 버스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게 국경을 통과해 총 3시간 정도 걸려서 수체아바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함께 온 아르헨티나 애는 브라소브로 간다고 했는데 지금 시간에는 수체아바에서 브라소브로 가는 버스가 없고 5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되었다. 그래서 일단은 같이 바커우로 간 뒤 바커우에서 브라소브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간다고 해서 같이 바커우로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버스터미널 건너편에 있는 은행에서 환전을 하고 바커우행 버스표를 예매했다. 

하지만 아직 출발시간이 30분 정도 남아서 같이 버스터미널 근방이나 잠깐 돌아다녀보기로 하고 성당 같은 건물이 보이는 쪽으로 걸어가봤다.






길거리 여기저기에 오래된 건물 성당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촉박해 대충 둘러본 뒤 버스터미널로 돌아갔다.



우크라이나와는 다르게 나름 최신식 버스로 바커우까지 갈 수 있었다. 물론 버스요금도 훨씬 비쌌지만...




1시간 정도 허허벌판을 달려 바커우에 도착했다. 



여기서 아르헨티나 애는 1시간 정도 기다린 뒤 수체우바로 가는 버스를 탄다고 해서 작별인사를 하고 나는 숙소를 찾아갔다. 2km 정도 떨어져 있는듯 했는데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겠고..그냥 지도를 보며 걸어서 찾아갔다.



숙소로 걸어가며 큰 정교회 건물을 보았는데 설마 저 교회가 바커우에서 볼거리의 전부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뭐 이런 건물도 있기는 했지만 그냥 동네교회 같은 건물이 아닐까..









숙소가 지도 상에 좀 이상한 위치에 표시되어 있어서 입구 찾는데 한참 걸렸다.. 암튼 힘들게 찾아온 호스텔..나름 깨끗한 건물이고 내부도 깨끗하고 나 외에 다른 숙박객도 없었다..--;



숙소에 짐을 놔두고 2시간 쯤 잠을 잔 뒤에 일어나 시내구경을 나왔다.













볼거리는 이게 전부인듯... 내가 귀찮아서 따로 찾지 않아서 몰랐을 수도 있고..--;



나름 광장같은 곳에는 말탄 동상도 있었다. 누군지는 모름.





그리고 숙소로 돌아오면서 저녁을 먹으려했는데..오늘 길 내내 음식점 같은건 눈에 전혀 띄지 않았다. 그래서 숙소로 일단 돌아간 뒤에 직원에게 어디 음식점 없냐고 물으니 다시 버스터미널 쪽으로 가야 먹을만한 곳이 있다고 해서...그냥 슈퍼마켓 위치 물어본 뒤 슈퍼마켓을 찾아갔다.



그리고 슈퍼마켓에서 그렇게 그리워하던 케밥치치를 보게되었다. 예전에 발칸지역을 여행하고 세르비아에서 2달간 있으면서 허구헌날 먹던 케밥치치인데.. 발칸 지역을 떠나고나서는 이게 왜 이렇게 그리웠는지 모르겠다. 그냥 다진고기 미트볼같은 음식일뿐인데..요리라고 하기도 뭣한 이 고기가 왜 그렇게 먹고싶어했었는지 ...그런데 막상 슈퍼마켓에서 사와서 먹어보니...그냥 뭐 그랬다..

여기서는 케밥치치를 '미치'라고 부르는듯 했다. 하...케밥치치



그리고 숙소에서 그냥 컴퓨터하다가 잠 자고..



그리고 다음날도 그냥 컴퓨터 하다가 직원이랑 얘기 좀 하고..심심하게 있다가 부쿠레슈티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