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4 Eurasia

DORTMUND, GERMANY (도르트문트, 독일)

오주만세 2014. 11. 6. 04:41



DORTMUND



도르트문트는 노르트라인(north rihne) 베스트팔렌(벨트하임) 지역에 위치한 도시로 인구수로 보면 독일에서 8번째로 큰 도시이다. 도심지역의 반은 수로와 숲 그리고 농지와 같은 녹지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베스트팔렌 지역의 Green Metropolis 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루마니아에서 저가항공편을 이용해 독일..서유럽으로 갔다. 정말 싫고 짜증나는 동네라 두 번 다시는 가기 싫었지만 어머니가 오시기 때문에 가는 것이지.. 그게 아니었으면 절대로 서유럽 근처는 쳐다도 안 봤을 것이다. 내가 태어나서 가장 최악의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서유럽이고 아마 죽을때까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어머니는 다음날 대한항공 직항편으로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시는데 이 쪽 동유럽 쪽에서 저렴한 항공편이 있는게 도르트문트였다. 그리고 사실 별로 저렴하지도 않았다. 1시간 40분 비행에 130유로 정도였으니까.. 기내에 서비스는 전무한 저가항공 치고는 꽤 비싸고.... 프랑크푸르트로 바로 가는 항공편도 비슷한 가격에 있었지만 도르트문트 라는 곳도 구경해볼까 하고 간 거 였는데..볼게 하나 없었다. 그리고 이전부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라는 축구팀은 알고 있었는데..왜 도르트문트에 가서도 그 축구팀은 생각이 나지 않았었는지..호스텔에 여기저기 걸려있는 축구팀 로고의 깃발들을 보고서야 생각이 났다. 아무튼 별로 기억에 남지 않는 도시..



루마니아의 코안다 2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독일로 간다. 숙소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 타는 방법을 물었는데..정류장을 잘 못 알려주는 바람에 마지막날 엄청 헤메다가 비행기까지 놓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겨우겨우 찾은 버스 정류장은 걸어서 10분 넘는 거리였다. 호스텔에서는 3분 거리에 있다고 그러더만...--;



공항에 도착해보니 출발시간이 2시간 정도 남아서 밖에서 사진 좀 찍은 뒤 체크인을 하고 게이트 안으로 들어갔다.



흡연자 입장에서 가끔 건물 내에 흡연공간이 없는 공항들이 있어서 답답했는데 여기는 이렇게 깔끔하고 넓은 흡연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여기서 타블렛 충전하며 인터넷에 접속해 이것저것 보다가 비행기를 타고 



금방 도르트문트 공항에 도착했다. 도시는 크다고 하지만 바로 차로 2시간 거리에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이라는 독일의 최대공항이 버티고 있어서 그런지 도르트문트 공항으 작은 중소도시의 공항 같았다.



게다가 시내로 가는 셔틀버스는 정확히 1시간에 1대씩만 운행되고 있었다. 그래서 40분 가량을 여기서 기다렸다..


공항에서도 30분 넘게 가서 시내로 도착했는데 기차역 바로 앞에서 승객들을 내려줬다. 내가 예약해 놓은 호스텔은 바로 옆...5분거리..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체크인을 하는데..하루에 20유로 정도 하는 숙박비에 따로 침대시트 빌리는 비용을 내야했다. 참 독일스럽다고 해야할까..사기 당하는 기분인듯도 하고..타올도 돈내고 빌려야하고..다 돈이다..참 정 떨어지네..


암튼 방으로 들어가니 코쟁이 한 명이 있어서 얘기를 해보니 호주에서 와서 여행 중이라고 한다. 유럽에 온지 5달이나 되었고 기차나 버스가 아닌 블라블라카(http://blablacar.com/) 라고 하는 카풀? 합승? 웹사이트를 통해 여행한다고 한다. 얘기를 들어보니 전날에 도르트문트에 왔는데 정말 심심한 도시라고 한다. 그래서 그냥 같이 나가서 시내구경하며 밥이나 먹자고 했다.



저 앞에 보이는 성당이 도르트문트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인거 같은데..





성당의 이름은 뭔지 모르겠고 성당 앞에 있는 광장은 방금 인터넷을 찾아보니 Alter Markt 라고 불리는 광장인듯 하다.




그리고 그냥 쇼핑 거리..여기서 중국음식점이 눈에 띄어 같이 저녁을 먹으러 들어갔는데.. 정말 맛이 없었다. 호주놈이 먹자고 해서 간거라 그런지 괜히 미안한지 뭐 이딴데가 있냐며 막 화까지 낸다--;







어쨌든 볼거 하나 없는 시내구경을 마치고 기차역으로 되돌아와 호스텔로 들어갔다. 호스텔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며 당구를 쳤는데..호스텔에 있는 당구대인데도 1시간에 5유로였나? 돈을 내고 치는 것이었다. 호스텔은 진짜 사람 하나 없이 조용하고..해서 호스텔 직원과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운 좋게 공짜로 당구를 칠 수 있었다. 정말 할게 없는 곳이라 그런지..5시간 정도는 계속 맥주 마시며 당구만 친 듯 하다..



호스텔 내부 유리에 붙어있는 카가와 신지 카드..



그리고 다음날 호주놈은 블라블라카에서 네덜란드의 안더레흐트로 가는 사람을 찾아서 거기 뭐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그 사람 차를 타고 간다며 아침에 떠났다. 그리고 나는 루마니아에 있을 때 도르트문트에서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예매해 놨는데 2시에 출발하는 거라 2시까지 그냥 볼 거 없는 시내를 돌아다녔다.












볼 거 없는 도르트문트 시내구경을 금새 마치고..쇼핑도 하면서 신발을 살까 하다가.. 그냥 호스텔로 되돌아가 맡겨놓은 짐을 찾은 뒤 버스를 타러 버스터미널로 갔다. 버스터미널은 기차역 바로 뒷편에 있었다.




내가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해 놓은 버스는 city2city 라는 버스회사였다. 도르트문트에서 2시간 반 정도 걸려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가는데 기차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 그리고 이 버스회사 말고도 수많은 버스들이 독일 전역을 운행하고 있었다. 기차로 여행하는 것도 이젠 구식이 된듯..이번에 서유럽을 여행해보니 아무 쓰잘데기 없는 유레일 패스를 사서 예약비 내며 기분나쁘게 여행하는 것 보다 각국의 저렴한 버스들을 이용하는게 나을듯 하다. 아무래도 버스회사들은 경쟁이 심해지니 수익성이 나빠지면 가격을 내리는 반면에 기차는 거의 독과점 형태로 운행되니 수익성이 나빠지면 오히려 요금을 올려버리는듯 하다. 2006년에 여행할 때 야간침대버스에만 있었던 예약비를 전구간에 걸쳐 받는걸 보면 참...



어쨌든 이렇게 버스를 타고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으로 가서 어머니와 만났다. 전에 중국 같이 10일간 여행한 뒤 상하이에서 한국으로 돌아가신 뒤 거의 8개월만에 보는 어머니라 반갑기도 했지만...

이런 쓰레기같은 서유럽 쓰레기놈들이 설치는 곳에 오게해서 같이 쓰레기 양아치들 틈에 껴서 여행을 할 걸 생각하면 참 깝깝하기도 했다. 차라리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유럽 쪽이 나을듯 한데..어머니는 파리 로마 같은 곳을 보고싶어 하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