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China

SEDA, CHINA (써다, 중국)

오주만세 2015. 6. 23. 16:45



SEDA (色达, གསེར་ཐར་རྫོང)




써다 현(티베트어: 쎄르타르 현), 중국어: 色达县) 은 중화 인민 공화국 쓰촨 성 간쯔 티베트족 자치주의 현급 행정구역이다. 넓이는 9332㎢이고, 인구는 2007년 기준으로 40,000명이다.





작년에 오려고 했다가 다우푸에서 주식 하한가 맞고 멘붕해서 발을 돌렸던 써다에 이번엔 갈 수 있었다. 써다가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지만 이 쪽 동네만 오면 주식때문에 속이 상한다. 그래서 지금 운남성 쪽으로 가려는 계획을 잠시 보류하고 쳉두에 와서 쉬면서 블로그를 하고 있다. 


어쨌든 써다로 가는 길은 험하고 빠져 나오는 길 역시 험했다. 온통 비포장 길에 비까지 내려서 차는 덜컹거리고 속력도 내지 못해 200km 정도 밖에 안걸리는 거리를 약 10시간이 걸렸으니.. 그래도 꼭 와보고 싶었던 써다를 이번 기회에 왔으니 더 이상마음 속에 미련으로 남을 일도 없겠지..


써다에 오기 전 루얼까이의 호스텔에서 만난 중국애가 있었다. 내가 아침 내내 노트북으로 HTS를 쳐다보고 있는걸 신기하게 여겼는지 뭘 하냐고 묻는다. 그래서 주식을 보는 중이라고..작년에 이 동네 왔을 때 안 좋을 일 있었어서 이번엔 방심하지 않으려 이렇게 보고 있다고 했다. 중국애는 그제야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도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도대체 그렇게 매일 주식 쳐다보고 있으면서 여행을 할 수 있냐? 여행은 좋으라고 하는건데 스트레스를 들고 다니는 거 아니냐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한다.


그래서 내 처지를 사실대로 그 친구에게 말해줬다. 


난 여행다니는게 아니라 한국에 있기 싫어서 한국에서 벗어나 이렇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거라고..휴가도 아니고 여행도 아니고 그냥 방랑하는 것이라고.. 

그러니 이렇게 다른 나라를 돌아다녀도 마냥 기쁜고 즐거운 것도 아니고 보통 사람들과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한 곳에 정착해 살아가지만 나는 그게 싫어서 스트레스를 이리저리 들고 다니는 처지라고..



관잉차오라는 작은 마을에서 아침 일찍 써다로 간다고 한다. 나는 무슨 영문인지 몰랐지만 티벳 라싸에서 온 두 아가씨가 아침 7시에 떠날 준비를 하라고 전날 밤에 말해주었다. 그래서 난 6시에 일어나 온갖 날벌레들이 바글거리고 있는 욕실에서 겨우 샤워를 하고 짐 싸고 나올 준비를 했는데 티벳 아가씨들은 7시 10분 까지 잠자고 있더라...



나와서 마얼캉에 사는 아저씨와 같이 기념촬영... 

써다까지는 정규버스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이 날 정규버스 타는 건 불가능하고 미니밴을 타고 간다고 한다. 6명이 모이면 출발한다고 해서 아침을 먹으러 마얼캉 아저씨를 따라갔다. 아침은 하얀 밀가루반죽과 죽...티벳 쪽 음식들은 식재료들이 부족해서 그런건지 다 맛이 별루다.


1시간 정도 기다려 8시 30분 쯤 되니 써다로 가는 미니밴의 승객 6명이 다 찼다고 출발하자고 한다. 티벳 아가씨 둘, 티벳 승려 둘, 티벳 청년 하나.. 그리고 나. 이렇게 6명을 태우고 울퉁불퉁 비포장길을 힘들게 달려갔다.



5시간 쯤 간 뒤 중간에 있는 어떤 마을에 정차해 밥을 먹었다. 화장실이 시장 내부에 있었는데 ..화장실 가면서 사진도 한 장...



작은 마을에서 국수를 먹고 바로 써다로 가는 줄 알았던니..가다가 초원이 넓게 펼쳐진 곳에서 차를 세운다.. 그리고 약 1시간을 쉬었다 간다.



같이 미니밴을 타고 온 티벳 승려 아저씨.. 





미니밴 운전기사와 송강호 닮은 티벳 청년..그리고 티벳 승려 두 분.. 나에게 계속 뭐라고 말을 거는데 중국어도 모르는 내가 티벳어를 알 리가 있나..



어쨌든 그 초원에서 1시간 정도 달려 써다 마을에 도착했다. 미니밴 요금은 100위안.......



써다 마을은 그냥 흔한 동티벳 마을이다. 하지만 우리가 갈 곳은 따로 있었다. 






여기서 다시 다른 미니밴으로 갈아탄 뒤 오명불교학원 이라는 곳으로 간다.



미니밴을 갈아타긴 했지만 중간에 또 공사중이라 중간에 내린 뒤 10분여를 걸어간 뒤 다시 다른 미니밴을 타야했다. 각각 5위안씩 요금을 냈다. 




저 빨간 봉고를 타고 오명불교학원을 찾아갔다. 저렇게 작은 차에 사람을 꽉꽉 채우고 힘들게 오르막길을 오르고 올라..


드디어 써다 불교학원에 도착했다. 




버스가 내려준 곳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사진들을 찍고..묵을 곳을 찾아가야 하는데..나는 뭐가 뭔지 모르겠고..티벳 아가씨들만 따라갈 뿐..




그야말로 작은 성냥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 같았다. 아니면 빨간 벽돌들이....



참 한국에서 보기 힘든 광경을 또 여기서 보게되었다. 앳되보이는 피부 뽀얀 어린 소녀들이 무려 벽돌은 지게에 지고 계단을 올라가는 광경...



아무튼 우리가 묵을 숙소를 위 사진의 오른쪽 꼭대기에 있는 빈관이다.



여기 써다에도 중국 아니랄까봐 눈에 거슬리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빈관에 와서 체크인을 했다. 3인실 인데...샤워실은 아애 없고.. 화장실과 세면대는 공용인..냉골방..35위안이었나 40위안...다행히 창문은 있다.



체크인을 마치고 나와보니 해가 저물어 가고 있길래 야경 사진을 찍었는데... 포커스가 왠 전기줄에 맞춰져서..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티벳 아가씨들에게 옷 갈아입을 동안 나가있을거라고 말하니 갈아입을 옷이 없다고 한다. 어쩐지 어제 오늘 계속 똑같은 옷이고..가방을 보아하니 여분의 옷도 없어보인다. 근 일주일을 같은 옷만 입고 잠 잘때도 입고 잔다니...대단하다...--;






다음날 본격적인 써다 오명불학원 구경을 해야하는데..비가 내린다. 그리고 춥다. 다른 사람들은 죄다 겨울 자켓을 입고 다니는데..나 혼자 아주 얇은 접고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작년에 스페인에서 4000원 주고 산 나일론 잠바가 유일했다.. 

이러다 감기 걸려서 다른 시골마을 가면 메르스 걸린 한국인으로 의심받을까봐 걱정이됐다. 아..



비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아침 일찍부터 성불을 올리기 위해 절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비가 와서 날씨도 흐리다. 사진도 흐릿하고....













티벳 아가씨들은 위에 올라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절을 둥그렇게 돌고 있고 나는 밑에서 사진만 찍고 있었다. 그러다 어떤 할배가 다가와 말은 걸길래..그냥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려 했지만..말이 통해야지.. 

















절을 계속 빙글빙글 돌던 티벳 아가씨들은 어떤 승려아저씨를 만나 다른 절로 향했다. 아마 무슨 교육하는 곳 같았는데.. 이 곳은 불교학원이라 그런지 중국 전지역에서 온 티벳불교 신자 ..특히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나이 어린 신자들이 많았다. 내가 길가에서 담배 피우고 있는데 옆에 와서 웃으며 여기선 담배 피우면 안된다고 조심스럽게 말해준 승려는 짱예에서 왔다고 한다. 같이 언덕길을 올라가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사진은 한사코 싫다고 한다..



어쨌든 티벳 아가씨들은 절 안으로 들어가 무슨 강의 같은걸 받는듯 했고..나는 날씨는 춥고 고산증까지 덥쳐 숨을 헐떡이며 빈관쪽으로 향했다. 이 때 이 날 유일하게 햇볕이 2시간 정도 짱짱하게 떴다. 그 새를 놓칠새라 대부분의 관광객은 높은 곳에 올라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위에서 사진찍다가 좁은 골목길도 좀 다녀볼까 하고 밑으로 다시 내려왔다. 비도 멈추고 햇볕도 짱짱해서 따뜻하니까..



조금만 걷다 보니 길을 가로막고 있는 건설용 차량을 볼 수 있었다.




밖에다 신발을 벗어두고 티벳 아가씨들이 들어갔던 절이다.. 아직 안에 있나..?












생각해보니 써다에서 사진만 찍을게 아니라 불교 행사 같은것도 보고 했어야 했는데..날씨가 너무 안좋았다. 비만 내리고 춥고..... 뭐 아쉽긴 하지만...결국 써다를 보고야 말았다.


그리고 써다를 가는날 오전...그리고 써다를 떠나는 날 오전... 내  보유주식들은 길게 윗꼬리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