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China

DAOCHENG, CHINA (다오청, 중국)

오주만세 2015. 7. 11. 17:01




DAOCHENG (稻城)



다오청은 해발고도 3750m 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마을이다. 얼핏 별로 매력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마을은 운남지역에서 넘어온 여행가들이 고산지대에 적응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곳이 될 것이다.






"다음 목적지는 어디야?"

"바로 다오청이지!!"

"다오청이 어딘데?"


"다오청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야. 그리고 가장 멋진 곳이지!!"


루후오에서 주식 때문에 심란해져서 청두로 가기 위해 들린 캉딩의 호스텔에서 한 중국인을 만났다. 그리고 그에게서 다오청이란 곳을 처음 듣게 된다. 

중국인들이 추천하는 곳에 가면 안된다... 이 것이 나의 중국여행 중에 터득한 가장 중요한 원칙 두 가지 중 하나이다. 


중국인들이 추천하는 곳에 가면 안된다. 그 곳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하지만 가게 됐다. 여행은 주식과 같다.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반드시 금전적 시간적 정신적 손실을 보게 된다.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원칙을 만드는 것이지만.. 한편으론 또 그만큼 지키기 힘들기 때문에 원칙을 만들고 명심하는게 아닐까 싶다.


원칙을 지키지 않아 주식은 폭망해버리고, 원칙을 지키지 않아 쓸데없는 곳에 가서 돈 시간 체력 낭비했다.





루후오에서 청두로 바로 가는 버스를 탈까 하다가 너무 장시간 버스타고 이동하기는 무리일거 같아서 그냥 캉딩으로 갔다. 캉딩에 도착하니 장대비가 쏟아지고..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있는 호스텔로 비에 흠뻑 젖어 갔더니..빈 방이 없다고 한다. 다시 한 5분거리에 있는 다른 호스텔을 갔더니 여기도 역시 빈방이 없다.. 하는 수 없이 빈관에 묵으려 근처에 있는 빈관들을 찾아갔는데..가는 곳마다 빈방이 없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단오절 휴일기간이라 노동절이 끝난지 한 달만에 또 중국인 개때러쉬가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암튼 비는 오고..하는 수 없이 작년에 묵었던 진강사 옆에 있는 숙소로 버스타고 가려 했는데 어떤 아저씨가 오더니 숙소찾고 있느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를 따라오라고 해서 따라갔더니 80위안 짜리 싱글룸을 보여주는데..아휴 깨끗하긴 한데..완전 한국 고시원 수준이다..

아이 참...ㅠㅠ


저녁 5시 밖에 안되서 밖에 비만 안 오면 발품 팔며 숙소를 찾아 다닐텐데.. 내리는 비가 장난이 아니라..그냥 하는 수 없이 여기에 묵기로 했다.

그런데 체크인을 마치고 먹을걸 사러 슈퍼로 가는데..거짓말 같이 비가 그쳤다.

아이 진짜 재수없어서..


암튼 캉딩에서 2일을 보내고 쳉두로 갔다.




쳉두에서 뭐 할 거 있나? 그냥 루얼까이에서 만났던 중국친구랑 밥먹고 술먹고 놀다가 총칭도 갔다. 

전에 총칭에 있을 때 총칭 친구에게 너무 얻어먹기만 한게 마음에 걸리고 쳉두에서 2시간 밖에 안 걸리니까...가서 같이 한국식당가서 뭐 좀 먹고 할려고..






총칭에서는 인터넷에서 검색한 아파트에서 묵었는데..아파트라고 하기에는 참...아휴.생각하기 싫다.... 그래도 냉장고 있고 바로 옆에 큰 대형마트도 있어서 편하게 따로 아무것도 안하고 지낼 수 있었다. 

마트에서 장 봤는데 저에 12000원어치다.. ㅎㅎ


총칭에서 3일간 머물다...다시 청두로 왔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여기서 그냥 쿤밍으로 내려가는 것 보다는..동티벳 지역으로 가서 산골짜기 마을들을 구경하며 가는게 나을듯 해서..다시 쳉두 캉딩으로 간 뒤에 남쪽으로 가기로 했다.





다시 청두에 왔을 때는 1년전에 묵었던 곳을 다시 찾았다..전에는 개와 고양이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개와 돼지가 있다.


이렇게 중국 단오절 연휴를 보내고..중국인 개때러쉬가 끝나갈 쯤에 다시 캉딩으로 갔다..


캉딩으로 가긴 가는데 캉딩에서 또 머물기는 싫어서 캉딩으로 간 뒤 버스를 갈아타고 서쪽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신두차오 라는 곳에 갔다.



꼬불꼬불 산길을 넘고 넘어 신두차오에 도착했다. 여기 신두차오는 버스터미널도 따로 없고..다 자전거나 자가용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잠시 쉬었다 가는 곳 같았다. 있는건 다 호텔과 같은 숙소와 레스토랑 뿐....

위 사진에 보이는 호스텔을 찾아갔는데..인터넷이 안된다. 왜 안되냐고 물었더니 7월 초에 있는 달라이 라마 생일을 맞아 1달간 동티벳 지역의 인터넷이 다 끊겼다는 것이다.


아이고..달라이 라마 생일인데 인터넷이 뭔 상관...그런데 중국인들은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걸 보니 완전히 다 차단한 것도 아니구만..

도대체 왜 이러냐..얘기를 들어보니 내가 다음으로 가려고 생각했던 리탕도 1달 간 인터넷이 안된다고 한다. 하지만 다오청은 된다고..

보니까 티벳 장족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끊고 한족이 주류를 이루는 지역은 그냥 냅두는듯 했다. 아오 좀 일관성 좀 있게 해라..참 어이가 없다..


그래서 그냥 하는 수 없이 여기서 하루 머물고 내일 다오청에 가려 했더니..신두차오에는 버스터미널이 없어서 아침 7시와 8시 사이에 캉딩에서 출발해 다오청을 가는 버스를 세운 뒤 타야된다고 한다. 그런데 만석이면 못 간다고...


암튼 어이없게도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캉딩으로 갔다. 개짜증이 나서 그냥 다시 쳉두 가버릴까 하다가..


한 3일 쉬면서 중국애들한테 다오청 좋다는 얘기를 계속 듣게 됐다. 이럴수록 더 가지 말아야 하는데...진짜 주식때문에 멘붕해 버려서..


둘째날 다오청에 가려고 했는데 버스표가 매진이다..

이때만이라도 단념하고 그냥 쳉두를 가던 다른곳을 갔어야 했는데...2일 뒤 버스표를 사버렸다.


그리고 이 동네 버스들은 왜 다 아침6시에 출발하는지 ...진짜 이해가 안 된다.


당일 다오청 가는 버스를 타러 버스터미널에 가보니 버스 3대가 똑같이 6시에 다오청으로 출발하려 하고 있었다. 그걸 보고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중국공산당만세는 개뿔..



다오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8시간쯤 되자 리탕이라는 마을에 도착했다. 전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고산지역에 있는 마을이라고 하는데..오른편엔 리탕 본마을이 있었고 왼쪽에는 마치 한국의 신도시 마냥 깨끗한 아스팔트가 깔린 길 양옆으로 호텔들이 늘어서 있었다.

원래 신두차오에서 인터넷 안된다는 얘기를 듣기 전까지는 리탕으로 가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버스터미널에 잠시 내려 휴식시간동안 마을을 둘러보니 그냐야 안 온게 다행인듯 ...

그리고 버스는 다시 다오청으로 출발했다..이 때까지도 다오청에 괜히 가는게 아닌가 후회만 마음 속에 가득했다.





















어쨌든 멘붕에 빠졌을 땐 어딜 이동하면 안된다. 그냥 가만히 한 곳에 머무르면서 멘탈이 회복될 때까지 있어야지..이게 뭐하는거람..근 20일동안 쓸데없는 교통비만 20만원은 낭비한듯 하다..그리고 시간도...그리고 체력도...주식은 나날이 폭락하고 있고..

진짜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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