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China

SHANGRILA, CHINA (샹그릴라, 중국)

오주만세 2015. 7. 15. 16:51




SHANGRILA (香格里拉)




샹그릴라는 위난성에 있는 티벳 장족과 한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도시이다. 원래의 이름은 Zhongdian (中甸) 이었지만 마케팅 차원에서 샹그릴라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어 현재 불러지고 있다.

본래 샹그릴라라는 지명은 제임스 힐튼의 소설 "The Lost Horizon) 에서 숨겨진 이상향의 도시를 가리키는 의미로 쓰여졌다. 본래 힐튼은 샹그릴라라는 이름을 쿤룬산에 있는 티벳 마을을 염두해두고 지었지만 현재는 동티벳을 비롯한 전체 티벳 지역들이 무작위로 사용하고 있다.




작년 리장에 있을 때 샹그릴라라는 곳을 알게되고 인터넷 검색을 해봤다. 그 중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네이버 블로그는 작년의 큰 화재사건 후에 "상업성에 찌들어 샹그릴라라는 이름을 더럽히는 곳... 잘 불탔다." 라는 글을 쓴 내용이었다. 뭔가 리장보다 더 관광지스러운 곳일까...

작년에는 이미 리장에서 관광지가 주는 따분함과 혼돈의 카오스를 맛보고 난 뒤라 비슷한 샹그릴라는 가기 싫었고..게다가 화재 사건으로 잿더미가 됐다니..더 가기 싫어서 다행스럽게 루구 호수를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다오청을 거쳐 남쪽으로 이동해 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샹그릴라로 와야 했다. 진짜 오기 싫어서 숙소에 동쪽의 더친이나 다른 곳을 갈 수 있는 방법을 수소문 했지만..다오청에서 버스는 캉딩과 샹그릴라로 밖에 운행되지 않는듯 했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샹그릴라로 왔다. 아직도 폐허더미로 남아있는 마을에서 무료한 날들을 보내고 떠났다. 



다오청에서 샹그릴라로 오는 버스는 아침 6시에 출발한다....도대체 왜 이렇게 꼭두새벽에 출발하는지..이유를 아직도 모르겠다. 아침 5시쯤 일어나 간단히 준비를 마친 뒤 버스터미널로 갔다. 야딩에서 만났던 중국 친구도 같이 샹그릴라로 간다고 해서 동행하기로 했다.

버스터미널에서 중국친구를 만나 버스를 기다리며 혹시 샹그릴라 까지 얼마나 걸리냐고 물었더니 12시간 걸린다고 대답을 한다. 뭐라고? 지도상의 거리를 보면 직선거리가 고작 120km 정도 밖에 안되는데..12시간?


버스가 막상 출발하고 샹그릴라에 도착하니 12시간 30분 걸렸다. 흔한 중국의 공사판 비포장길이 아니고..라오스 홍사에서 루앙프라방으로 갈때 썽태우를 타고 갔던 그런 그냥 비포장 산길이었다. 12시간 내내 산을 오르고 내리고 하면서 힘겹게 샹그릴라로 왔다. 버스도 굉장히 오래된 낡은 버스였는데..그나마 썽태우가 아니라 다행이다..


도착하자마자 숙소를 찾아 체크인을 했다. 화재가 나 불탄 올드타운 초입에 있는 숙소였는데 별로 좋진 않다..

바로 밖으로 나와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중국친구가 샤궈 라는걸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샤궈가 뭔데? 영문도 모른채 계속 샤궈 음식점을 찾아 다니다녔다.. 한 30분을 넘게 찾다가 샤궈 먹기는 포기하고 그냥 관광객 거리에 있는 훠궈 음식점에서 훠궈..핫팟을 먹기로 했다. 

역시...관광객 거리의 음식점은 백이면 백 다 맛없고 비싸다.


중국에서 제일 맛 없는 훠궈를 맛 본 뒤 공사 중인 올드타운을 대충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원래 하루면 충분할 샹그릴라지만 야딩 다오청 샹그릴라까지 이어지는 여정이 너무 힘들었기에 하루 더 머무르기로 했다. 아침은 커피로 대충 떼우고 중국친구와 같이 점심을 먹으러 나왔는데..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니 갑자기 중국친구가 샤궈를 외친다..--;  찾았다! 샤궈...



샤궈는 쌀국수였다. 작년에 리장에서 먹고 다른 지역에서 많이 먹던 건데...


암튼 샤궈를 먹고 동네구경을 나왔다.








조금 돌아다니다 보니 샹그릴라에 한국 음식점이 정말 많다. 진짜 많다. 이런 작은 마을에 한국 음식점이 한 열 곳은 있는 듯 하다.


멀리 언덕 쪽에 티벳 절이 있길래 그 쪽으로 가보려고 했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길을 물었더니 광장으로 가면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광장 쪽으로 향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하는 수 없이 광장 왼 편에 있는 박물관 내에 들어가 비를 피했다.






박물관은 과거 공산당이 국민당을 피해 한 대장정에 관련된 내용이 전시되어 있었다. 여기서 2시간을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누군가 나에게 샹그릴라 어떠냐고 묻는다면 그냥 위 사진을 보여주고 싶다. 그냥 저렇다.




숙소로 돌아왔는데 쿤밍에서 와서 더친으로 간다는 중국애가 한 명 더 있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같이 저녁 먹으러 나왔다. 한국음식을 먹으러 왔는데 인터넷으로 괜찮은 한식당을 검색해서 오긴 왔는데..뭐 고기는 그렇고 나머지는 별루다..그나마 관광지에서 이 정도의 한국음식이면 괜찮은 건가..당연히 대도시 가면 훨씬 괜찮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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