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China

YADING, CHINA (야딩, 중국)

오주만세 2015. 7. 14. 10:19





YADING (亚丁)




르와[日瓦]향 경계부근에 위치하며, 관광구역은 해발 2,900m 지점이다. 야딩자연보호구는사방 1,000여㎞ 안에 3개 지역으로 나뉜다. 3개의 설산이  '품(品)'자형으로 배열되어 있는데,  해발 6,032m인 북쪽 봉우리 셴나이르[仙乃日],  해발 5,958m인 남쪽 봉우리 양마이융[央迈勇],  해발 5,958m의 동쪽 봉우리 샤눠둬지[夏诺多吉] 이다.  각 산에는 관음보살, 문수보살, 금강보살이라는 불명(佛名)이 있다.  티베트 불교 신도들은 이곳을 성지순례지로 여긴다.                          



"다오청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고 가장 멋진 곳이야."

캉딩의 숙소에서 만난 중국인의 이 한마디가 아직까지 내 귓가에 생생하다....

작년 투루판에서 만났던 "Let's go" 중국인의 외침과 함께..영원히 가슴 속에 기억될 것이다.


350위안..우리나라 돈으로 7만원...산을 보기 위해 지불한 비용이다. 이건 단지 야딩 관광비용만 따진거고..야딩을 가기 위해 다오청까지 이동하는데 걸린 시간과 돈.....다오청에서 야딩까지 이동한 시간과 돈....산 하나 보려고 이 고생을 했나..?


사실 오기 전에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으로 야딩에 대해 검색을 좀 하긴 했었다. 책 쓰는 블로거 양반의 세계 3대 트래킹 어쩌고 하는 찬양 일색의 글. 그리고 파워 블로거지 아니면 여행사 직원으로 의심되는 블로거들의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긍정적인 글들..


뭐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고 원하는 곳이 다르니까 나에겐 돈 아깝고 별로였던 곳이 다른 사람에겐 굉장히 멋진 곳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와 동행했던 중국인들과 트래킹을 하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을 봤을 때..정말로 그렇게 좋은 곳인가...하는 의문이 들었다.


오기 전에는 이런 분위기인 줄 정말 몰랐다. 알았으면 안 왔을 테지만..


관광버스 타고 정해진 코스를 따라 똑같은 길을 가고 똑같은 풍경들을 똑같은 일정대로 움직이며 보는 곳...

이런 곳은 정말 질색이라 의도적으로 구채구 장가계 황산 같은 곳은 애써 피하고 외면하고 했던 방랑길인데... 그렇고 그런 관광지를 쌩고생하고 다녀왔다는 사실에 속 터진다..


물론 내가 갔던 날 비가 와서 더 안좋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바로 위 신장이나 키르기즈스탄에 가면 널려있는게 야딩과 같은 곳이다. 

솔직히 말해서..야딩보다 작년 키르기즈스탄 카라콜에서 비쉬케크 가는 길에 깜깜한 터널을 지나 절벽 위에서 바라 본 산들의 풍경이 훨씬 더 좋다.


형형색색 등산 점퍼를 입고 사진기 들고 말 타고 다니는 중국 아줌마 아저씨들이 어찌나 많던지 .. 그것 또한 스트레스였다..


중국에서도 변두리 쓰촨성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야딩을 보기 위해 이렇게 왔으니까 넌 관광객이 분명하구나 너처럼 게으르고 멍청한 관광객들을 위해 모든 걸 준비해 두었다. 돈만 내면 돼...훌륭한 인스타그램 셀카를 찍기 위한 곳으로 가기 위한 곳으로 갈 수 있도록 길도 정비해 두었지. 혹시 관광객을 위한 곳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가서 길을 헤맬까 걱정하지 마 우리가 셔틀 버스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안내할 테니까. 이 곳을 제대로 느끼고 감상하려면 보름도 부족하겠지만 걱정하지마 2박 3일 코스로 우리가 다 준비해 두었으니까..넌 돈만 내면 돼...돈 안 낼 생각이라면 얼씬도 하지 마!


마치 이렇게 말하는 듯 하는 야딩관광 풍경구였다. 

자연의 아름다움 경이로움 보다는 천박한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환경과 자연의 파괴의 현장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었다.



전일 호스텔 주인에게 야딩가는 미니밴을 예약했다. 아침 8시 반에 온다고 들었는데 당일 아침 7시에 누군가 방문을 두드린다. 문을 열어보니 얼핏봐도 미니밴 기사다. 아니 8시 반에 출발한다더니.. 나보고 빨리 준비해서 7시 반에 출발하자고 한다. 다행히 전날 야딩 가는게 영 꺼림칙해서 하루종일 침대에서 뒤척이다 일찍 일어나 샤워는 끝낸 상태였기 때문에 대충 짐을 싼 뒤 밖으로 나왔다. 미니밴에는 역시 아무도 탑승해 있지 않았다. 왜 하필 내 숙소를 처음으로 찾아왔을까...

다오청 마을을 한 바퀴 돌아 5명의 승객을 태운 뒤 아침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끓인 밥에 삶은 계란 하나 그리고 밀가루 반죽 덩어리..이렇게 주고 10 위안이다.....


다오청에서 야딩까지는 2시간 쯤 걸리는데..한 1시간 쯤 됐을 때 운전기사가 중간에 차를 세우고 우리들 보고 사진 찍고 싶으면 찍으라고 한다. 하지만 다들 차 밖으로 나오기 싫은지 꼼짝 하지 않는다. 나만 창문을 열고 다른 다오청으로 가는 관광객들이 꼬마애 하나 델구 열심히 사진 찍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관광객들이 10분 정도 꼬마를 데리고 기념 사진을 찍다가 떠나려고 하니 꼬마애가 돈을 달라고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쿨하게 무시하고 차에 오르자 꼬마애는 계속 뭐라고 소리를 지르고 천막 안에서 엄마로 보이는 장족 아줌마가 나와서 꼬마애를 천막 안으로 끌어들이며 혼낸다. 



아까 그 사진 찍는 장소에서 20분 정도 달려 이번에는 절에서 정차했다. 절은 지겨운데...이번에는 승객들이 다들 내려 내부로 구경을 가는 듯 했다.  



나는 그냥 밖에서 개들 사진이나 찍으며 미니밴이 출발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기다려도 일행들이 나오지 않고 운전기사는 어디 마을 쪽으로 들어가서 함흥차사여서 나도 그냥 절 안에 들어가봤다.

뭐 별로 볼 건 없고...한 10분을 더 기다리다 출발할 수 있었다.




그리고 1시간 가량을 더 가서 야딩에 도착했다. 아니 야딩으로 가는 초입에 있는 샹그릴라 라는 이름의 마을에 왔다. 운남성의 샹그릴라와는 다른 곳이다.. 어쨌든 여기서 입장료를 내야한다. 270위안..그리고 저런 관광버스를 타고 야딩촌으로 이동한다.



버스가 한 두 대가 아니고 수십여대가 저렇게 주차 되어 있었다. 그만큼 관광객들도 엄청났고..



가는 중에 관광버스 안에서 보였던 설산..





관광버스 타고 1시간쯤 가서 야딩촌에 도착했다. 이 곳에 숙소들이 모여있다. 아니 여기는 그냥 숙박 시설 레스토랑만 있는 곳이다.



관광버스에 옆에 앉아서 온 중국 애들과 같이 숙소로 가게 되었는데..다오청의 숙소에서 만났던 애들과 마찬가지로 여기 오는 사람들은 다 똑같은 1박 2일 코스로 관광을 하고 떠나는 듯 했다.



첫날은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무슨 호수를 보고 둘째날 우유해와 오색해를 보고 다오청으로 돌아가는 그냥 정해져 있는 관광 코스다.


그래서 첫날이니까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호수를 보러 가기로 했다. 그런데 7명이서 30위안씩 이니까 210위안 내고 밥을 먹는데..참나..음식 수준이 정말 말이 아니다..



어쨌든 숙소 앞에서 지나가는 관광버스를 잡아 타고 호수를 보러 갔다.



관광버스에서는 한 30분 정도 가서 내리고 그 후로는 계속 걸어가야 했다.








이 곳에 있는 다람쥐는 관광객들에 적응 된 건지.. 저렇게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주저 않고 와서 덥썩 물어먹는다.









여기가 무슨 호수 있는 곳이다..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 나온다..사진도 안 찍었다.

첫날은 그냥 이 호수 보고 숙소로 돌아오니 3시 밖에 안 되서 정전 때문에 전기 안 들어오는 숙소에서 멍 때리다가 저녁으로 컵라면 먹고 잠을 잤다.





그리고 다음날은 우유해 오색해라는 두 호수를 보러 갔다. 



야딩 트래킹이 짜증 났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저 말트래킹...무려 300위안이나 한다. 나는 처음에 이런 곳에 트래킹을 하러 와서 누가 말타고 갈까..하고 생각했지만...대부분의 관광객이 말타고 트래킹한다..--;

















아침 8시에 나와서 저 호수를 보는 곳 까지 3시간 정도 걸린 듯 하다. 솔직히 가는 길 자체는 전혀 힘들지 않지만 사람 한 명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등산로를 쉴 새 없이 지나는 말들 때문에..진짜 조금 걷다 몸을 움추리고 옆으로 피해야 하고..아 진짜 다시 생각만 해도 짜증이 밀려온다.








야딩 오면서 변변한 점퍼 없이 아직도 스페인에서 산 5000원 짜리 비닐 자켓 입고 다니느라 중국애들이 계속 야딩가면 엄청 추울꺼라고 그 옷 입고는 못 간다고 했는데..솔직히 이 호수 있는 지역만 좀 춥고..나머지 지역은 비 오는데도 불구하고 별로 춥지 않았다.






저 말을 탄 관광객들을 피하느라 진짜 환장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저 말들이 싸 질러 놓은 똥들을 피해서 가는 길도 진짜 곤욕이었다. 길바닥에 널려있는 똥 피하며 등산하느라 정신없어서 비키라는 등마 가이드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면 욕도 먹는다. 안 비킨다고.. 나중에는 진짜 지나는 말 발로 차서 낭떠러지에 떨어뜨리고 싶을 정도였다.










길에 사정 없이 널려있는 말똥 구경하고 싶으면 꼭 가라..두 번 가라..




그냥 욕 밖에 안 나온다. 공짜라면 그냥 동티벳 지역 지나면서 한 번 들려 볼만 하지만.. 350위안이나 내면서 올 가치는.....있을까.. 


말 타고 가는 코스를 따로 만들어놓던가 진짜 어이 없어서.. 아직도 등산로에 널려있는 똥들이 눈가에 아른거린다.


일반적으로 정형화된 관광코스가 첫날 가까운 호수 보고 둘째날 우유해 오색해를 보는건데..

차라리 첫날 우유해 오색해를 보고 둘째날 가까운 호수 보는게 나을거다.


나같은 경우는 우유해 오색해 보러 가는데 아침8시에 출발해서 낮2시에 숙소에 도착했으니..


암튼 호수 3곳을 보고 숙소로 돌아와 다시 관광버스를 타고 다오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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