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China

KAIYUAN, CHINA (카이위안, 중국)

오주만세 2015. 8. 1. 00:24



KAIYUAN (开远)





카이위안은 운남성 홍허하니족이족 자치주에 위치한 도시이다. 쿤밍에서 허커우에 이르는 국도와 철도 중간 지점에 있으면 운남성에 제일 큰 제당공장이 있다고 한다.


젠수이에서 푸저헤이로 가는 중간에 있는 카이위안 이라는 도시에 왔다. 하지만..괜히 왔다. 



젠수이의 숙소에서 숙소 주인이 푸저헤이 라는 곳을 추천해줘서 경로를 그 쪽으로 잡았다. 뭐 아무 생각 없이 돌아다니는 거다. 그런데 젠수이에서 푸저헤이까지 한 번에 가는 방법은 없고 여기 카이위안 이라는 곳을 경유해서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카이위안에서 하루 묵을라 했더니 카이위안에 볼 거 하나도 없다고 그냥 젠수이에서 하루 더 묵고 아침 일찍 떠나는 카이위안행 버스를 타고 바로 푸저헤이로 가라고 한다. 


그럴까 했지만..그냥 카이위안에 가서 하루 묵기로 했다. --;

아무 이유 없다.


하지만 그냥 무턱대고 갔다가 또 빈관에 숙박이 안될까 걱정이 되서 인터넷으로 빈관 한 곳을 검색한 뒤 숙소 주인에게 전화로 외국인 숙박이 되는지 좀 물어봐달라고 했다. 그래서 숙소 주인이 한 3분간 전화통화를 하더니..빈관 주인도 모른다고 한다..--;


에이 귀찮아..그냥 일단 가보자.


쿤밍에서 젠수이로 올 때 도착한 버스터미널에서 다시 카이위안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리고 4시간 걸려 카이위안에 도착했다.



빈관 주인이 외국인 숙박이 가능한지 모른다고 했지 안 된다고는 안 했으니..늦은 시간도 아닌데 뭐 직접가서 확인해 볼 생각으로 알아봤던 빈관을 찾아가보기로 했다. 맵을 보고 빈관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광장을 발견하고..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노선도에서 그 광장을 찾아 버스를 탔다. 그런데 별로 안 멀어보이는 거리인데도 20 정거장 가까이 걸린다. 


좀 수상했지만 역시..직선거리로 가는게 아니라 동네를 거의 완벽히 한 바퀴 돌아서 가는듯 보였다. 그래서 중간쯤 갔을 때 버스에서 내린 뒤 2km 정도는 동네구경 할 겸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카이위안 시내 중심으로 조그만 강이 흐르는데 완전 흙탕물이다..



드디어 빈관에 도착했다. 빈관 위치가 시내에 있지 않고 북쪽으로 좀 떨어진 논밭 한켠에 있었다. 빈관 안으로 들어가 주인장에게 자초지정을 설명하는데 모르겠다고 어쩔 줄 몰라하다가..경찰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는 나보고는 옆에 앉아서 좀 기다리라고..


한 10분 기다리니까 어떤 아저씨 한 명이 빈관으로 들어오는데 나에게 다가와 공안 신분증을 보여준다..--; 그리고 내 여권을 유심히 살펴보고 비자도 확인하더니..핸드폰 번역기를 쓰며 이것저것 묻는다. 중국에 온 목적은? 체류한 기간은 얼마나..? 어디 갈거냐? 등등등...그러더니 쌩큐 하고는 핸드폰으로 내 여권 사진을 찍고는 가버렸다. 결국엔 빈관에 숙박이 가능하게 됐지만...괜히 찜찜하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검색했을 때는 50위안이었는데..70위안을 내라고 한다....쩝..여기 아니면 어디 갈데도 없으니..그래도 방이 깨끗해서 군말없이 70위안 냈다.



이제 숙소를 잡았으니 시내구경...




빈관을 나와 바로 앞에 있는 광장을 지나 시내로 갔는데..특별히 볼 게 없다..--;

그나마 시내 중심부에 있는 시장에서 파는 먹거리들이 볼만 한가..



저런 고기야채 볶음이 있길래 샀는데..16위안이나 한다.....아 중국물가는 진짜 이제 한국이랑 별 차이 없게 느껴진다...




고기야채볶음 들고 밖으로 나와 근처 식당에서 6위안 짜리 미시엔을 주문해서 같이 먹었는데..기분이 이상하다..



돌아가는 길은 광장을 가로질러 숙소로 갔다. 역시 위난 남부지방이라 열대지방을 연상시키는 가로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빈관에 들어갔는데...침대에 누워 멍하니 있으니 좀이 쑤셔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이번엔 시내쪽이 아닌 북쪽으로 가봤다.



볼 거 하나 없는데..멀리 무슨 절 같은게 보인다..가볼까..?




절 가까이 왔는데 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노란색 조잡해 보이는 관우상이 내 발길을 멈추게 했다. 그리고 절을 보러 가려했던 내 마음도 변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냥 강변을 따라 시내쪽으로 걷기로 했다. 


멀리 보이는 연기를 내뿜고 있는 공장들은 뒤로 한채..







중국이란 나라의 도시답지 않게 카이위안은 여유가 넘치는 도시 같다. 평일 오후인데도 강변에 있는 공원엔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듯 했다.











그리고 노인들이 많았다. 기분탓인가....카이위안은 은퇴한 중국인들이 노년을 보내기 위해 오는 곳 같았다. 날씨도 좋고 조용하고 도시 자체도 깨끗하고 깔끔했다. 



다시 돌아온 광장엔 언제 모였는지 아줌마 무리가 떼지어 춤을 추고 있다..



그리고 다음날 푸저헤이..아니 추베이로 떠났다. 버스터미널로 가는 길이 고난이었다.




젠수이에서 왔을 때와는 다른 버스터미널이었다. 찾아오느라 정말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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