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China

KUNMING, CHINA (쿤밍, 중국)

오주만세 2015. 7. 28. 10:05



KUNMING (昆明)









 샤시에서 따리에 들려 3일간 머물다 쿤밍을 재방문했다..따리에서 서쪽에 있는 텅충이나 미얀마 또는 라오스 쪽 국경 마을들은 비자연장 한 후에 가던지 말던지 하고 일단 쿤밍으로 향했다. 머리 속이 복잡해서 그리고 몸 컨디션도 최악이라 쿤밍에서 4일간 요양을 했다. 2014년 겨울에 왔던 쿤밍은 '봄의 도시'란 별명에 걸맞게 포근한 날씨였는데 한여름에 재방문 한 쿤밍은 덥다가 춥다가 변덕스럽기만 했다.



샤시에서 따리로 떠나기 전날 찍은 사진들을 전에 컴퓨터로 옮기지 않아 여기에 다시 업로드했다. 




샤시에서 마지막날 위에 보이는 버스터미널 밖에 주차되어 있는 진촨행 미니버스를 타고 진촨을 간 뒤에 다시 따리행 버스로 갈아타고 따리로 갔다.




결국 따리로 다시 돌아와서 이번에도 2일간 머물렀지만 숙소에서만 있었다. 좀 나아지는가 싶었던 감기 몸살이 따리로 돌아오니 같이 돌아온 듯 하다..


그리고 사실은 애초에 쿤밍으로 갈 생각이 없었다. 중간에 추숭이라는 곳에 들렸다 남쪽으로 작은 마을들을 둘러보고 싶었는데..추숭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왜 ...버스가 아니고 기차역으로 갔을까...


아침 8시쯤에 숙소를 나와서 1시간 정도 걸려 따리 기차역에 갔는데 추숭으로 가는 기차는 10시에 있고 좌석은 매진이라 입석표를 살 수 밖에 없었다.. 지도를 보니 150km 도 안되는 거리라 길어봐야 3시간 걸리겠구나..하는 착각을 했다...


표를 산 뒤 간단하게 뭘 좀 먹을까 하고 기차역 주위를 서성이다가 노점에서 파는 만두가 눈에 띄었다. 가서 5위안 어치 만두를 사서 한 입 베어먹으니..만두 속에 비게만 잔뜩 들어가있다...퉤퉤 뱉고 쓰레기통에 던져 넣은 후 그냥 구멍가게에서 음료수와 1위안짜리 소시지만 산 뒤 기차를 탔다..이때까지도 고작 3시간 밖에 안걸릴텐데...이런 착각을 하고 있었다.


기차는 예상대로 중국인들로 가득차 있었고 입석표도 매진되었는지..통로 마저도 발 디딜 틈 꽉꽉 들어찼다. 그래도 3시간 밖에 안걸릴텐데..?







기차는 따리역을 출발해 느릿느릿 움직이는데...조금 가다가 멈춘다.. 그리고 승무원들이 뭐라 하는 소리가 들리고..10분..20분... 30분이 되서야 다시 출발..하는가 싶더니 또 20분 정도 가서 멈춘다.. 기차가 뭔가 이상이 있는게 분명했다. 열차 안의 승객들은 이런 기차의 지연에 익숙한 뒤 아무렇지도 않게 잡담을 나누며 간식거리를 먹고 있다. 그리고 나와 같이 통로에 서 있던 중국인들은 하나 둘 자리에 주저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한 번,,,두 번,,,,세 번,,,,,네 번.,,,,다섯 번,,,,, 몇 번을 세웠는지 기억도 안 난다. 10여회 정도는 중간에 정차했던것 같다. 그 때 마다 무슨 점검을 하는지 20~30분은 멈춰있었다. 정작 추숭 기차역에 다 와서도 20분 정도 정차했는데..이 때 얼마나 울화가 치밀던지..


그래도 결국 추숭역에 도착했고..남아 있는 승객들 보란듯이 내가 있는 열차칸에서는 나 혼자만 열차에서 내렸다. 추숭까지 거의 6시간이 걸렸는데..이런 식으로 쿤밍까지는 과연 어느 세월에 도착할까..그냥 버스를 탔어야 했는데...



추숭에 도착했으니 이제 숙소를 찾아야 하는데..당연히 기차역 왼편에 빈관들이 줄줄이 모여있었다. 좀 둘러보다가 외관이 깨끗해 보이는 빈관을 발견하고 들어가봤다. 주인 아줌마가 중국어 그것도 운남 사투리를 쓰면서 뭐라고 하는데..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서 그냥 하루 묵을거라 했더니 방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방을 보러 무려 5층까지 계단을 걸어올라갔다. 방문을 열어 방 내부를 둘러보니 요금은 50위안이라는데..중국 와서 본 빈관 중에 최상급이었다. 당연히 두 말 않고 오케이 한 뒤 체크인을 하러 배낭은 방에 놔둔 채 1층까지 내려갔다. 신분증을 보여달란 말에 여권을 보여주니까..주인 아줌마는 이게 뭐냐며..또 중국말로 뭐라 한다. 나는 한국인이다. 한 마디 하니까..컴퓨터로 숙박 등록을 해야하는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고..한참을 여권을 쳐다보더니 옆 구멍가게로 가서 의논을 하고 난 뒤 또 뭐라 그러고..그러다가 중국 공안에게 전화를 건다. --;


한참을 공안과 전화통화를 하더니 빈관 숙박은 안 된다는 말을 하며..외국인은 대주점으로 가야한다고 한다. 아휴...그래도 혹시 몰라서 대주점으로 가는 길에 빈관 세 군데를 더 들렸는데...모두 숙박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대주점을 향해 가는데..겉에서 봐도 엄청 비싸 보인다..그래도 혹시 몰라 들어가보니 하루에 280위안...--;


에휴 추숭에 뭐 볼거리가 있다고..그러시나...맵을 보니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버스터미널이 있고..쿤밍은 2~3시간이면 도착할 거리였다.

쿤밍에서 가까우니 버스도 자주 있겠지..생각하고 비를 맞으며 버스터미널로 갔다. 매표소에서 쿤밍을 외치니 표를 주는데 10분 후에 출발하는 버스였다. 그래서 다행인지 불행인지..버스를 타고 쿤밍으로 왔다.


쿤밍...별로 크지도 않은 도시에 뭔 놈의 버스터미널은 이렇게 많은지.. 추숭에서 온 버스는 쿤밍 서북 버스터미널인가에 도착하는듯 했다. 바이두 오프라인 맵으로 호스텔들 몇 군데는 버스 안에서 체크해 놨는데..가는 방법을 모른다..그냥 버스터미널에 내려서 사람들 가는 방향을 따라 가서 시내버스 정류장에 다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시내버스 노선을 확인하는데..뭐 알 수가 있나..그냥 호스텔들 있는 곳에서 큰 광장 같은 곳을 찾아 노선도들을 살펴보니 버스 한 대가 그 쪽으로 가는 듯 했다.


그리고 버스를 탔는데..잘 못 탔다.. 엉뚱한 방향으로 가길래 내린 뒤 그냥 택시를 타야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건너편 정류장에 노선도에 그 광장 표시가 되어있었다. 그래서 다시 버스를 타고 어렵게 호스텔을 찾았다.

그런데 그 호스텔은 작년에 쿤밍에 왔을 때 겉에서만 살짝 보고 코쟁이들이 우글거려서 저런데서는 숙박하지 말아야지..했던 그 호스텔이었다.

아 ㅅㅂ


그런데 시간은 8시가 다되고 있고..그냥 하는 수 없이 하루만 여기서 숙박하기로 했다. ㅅㅂ


역시 안에는 코쟁이들이 바글바글하고....숙박요금은 YHA 회원 적용해서 30위안으로 저렴..아니 보통 수준이지만....장사는 거의 술 음식 음료 팔며 하는듯 했다. 

작년에 묵었던 upland 인가 하는 호스텔은 그나마 괜찮았는데..이 번에 묵은 HUMP 라는 곳은...정말 싫다..



암튼 숙소 체크인을 한 뒤 밖에 나와 아침 겸 점심 겸 저녁을 먹으려 했는데..가까운데 음식점이 안보인다..하는 수 없이 노점에서 파는 미시엔으로 아침 겸 점심 겸 저녁을 먹고 잠을 잤다.



다음 날 아침일찍 숙소를 옮기려고 인터넷으로 검색했는데 왜? 쿤밍의 호스텔들은 다 만실이었다. 아휴..그냥 여기서 하루 더 묵는다고 한 뒤 밖에 나가 아침으로 먹을 호떡같은 것과 두유를 사먹었다. 호스텔에서 아침도 파는데..뻔하지 식빵 몇 조각에 계란 커피 하고 6000~8000원...




그래도 여기 호스텔에 코쟁이들만 있는게 아니라 한국인 동생을 한 명 만날 수 있었다. 인도여행을 하고 동남아를 거쳐 중국으로 왔다고 하는데..

덕분에 인도에 대한 얘기 많이 듣고 같이 그냥 동네구경을 나왔다. 볼 것 많이 없는 동네지만...


동네구경 하기 전에 점심부터 먹으려 했는데..한국 동생이 전날 먹었던 음식점이 있는데...혼자 가서 10위안 정도 되는 음식을 시켰는데 다른 음식을 주면서 30위안 넘게 받았다고 하는 것이다, 아직 중국에 온지 3일 밖에 되지 않아 바가지 썼구나 싶어서 내가 같이 가서 음식을 어버버 주문했다. 분명 메뉴판에 있는 12위안 15위안 짜리 음식을 주문했는데 주인장이 뭐라고 혼자 중국말로 중얼거리더니 35위안이라고 한다.. ㅋㅋ


사실 중국여행 하면서 이런 음식점은 처음 봤다. 우리가 중국말만 못한다 뿐이지..장님도 아니고 바보도 아닌데.. 아휴 어이가 없어서 그냥 나가버렸더니 멀리서 12위안짜리 준다고 하는데..이런데서 음식을 왜 먹냐..


그리고 조금 걸어서 눈에 띄는 회족식당에 들어갔다. 나름 큰 식당이었는데..회족 식당이라 라면만 있는게 아닐까 걱정했는데..그냥 일반적인 중국음식점이었다. 사진으로 된 음식메뉴도 정면에 걸려있고..



메인요리 하나씩 시키고 국도 시켰다....그리고 막상 요리가 나오니 국은 괜히 시켰단 생각이 들었다..그런데 한국 동생은 이걸로 성에 안 차는지 여기서 닭고기를 하나 더 시켰다..--;




이렇게 먹고 계산을 했는데 138위안이 나왔다..??







밥을 먹고 작년에 왔던 절을 다시 찾았다. 







그리고 시내를 대충 둘러본 뒤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잠깐 휴식으르 취한 뒤 저녁식사하러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음식점에 가서 미시엔을 먹었다.


그리고 다음날 한국 동생은 따리를 간다며 떠났고..나는 다시 숙소를 하루 더 연장했다..왜..갈 곳을 정하지 못해서..


하루종일 숙소에 쳐박혀 인터넷으로 주식들 쳐다보다가 진핑이라는 곳을 찾았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소수민족들이 주로 거주하는 괜찮은 곳 같아 보였지만...가장 큰 문제는 숙소와 우기라는 계절적 요인이었다. 사실 위난성에 오면서 생각했던 건.. 소수민족들이 사는 작은 마을들을 둘러보는 것이었는데.. 추숭에서 숙소 문제로 곤란을 겪은 후에 비까지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어딘가 무작정 떠나기가 두려웠다. 혼자 하는 가난한 배낭여행객이 큰 규모의 호텔에서 200~300위안씩 쓰면서 숙박할 수는 없으니..하긴 막상 가서 발품 팔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숙소를 구하면 되겠지만...귀찮다..


암튼 진핑이라는 곳으로 일단 향하기로 하고 다음날 숙소 체크아웃을 한 뒤 남부 버스터미널로 갔다. 숙소 직원에게 특별히 어느 버스터미널인지 묻지 않고..그냥 갔다.. 왜냐면 진핑은 분명 쿤밍 남쪽에 있기 때문에..당연히 남부 터미널에서 버스가 출발하겠지..


그래서 숙소를 나와 숙소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3정거장 간 뒤에 메트로 1호선을 타고 남부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버스 출발 시간은 1시반..넉넉하게 12시쯤 도착해서 매표소에서 진핑....이라고 말하자..매표원은 여기가 아니고 동부버스터미널로 가야한다고 한다..--;


동부 터미널이 어딘지 모르고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그냥 하는 수 없이 숙소로 되돌아와 하루 더 묵었다.


그리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쿤밍 중심부 광장에서 서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회족 커뮤니티 지역이 있다. 






쿤밍에서 식사를 하거나 군것질을 하고 싶다면 무조건 여기로 와야한다. 10위안어치 배터지게 군것질을 하고 6위안짜리 미시엔도 먹었다. 




개와 일본인은 출입금지라고 쓰여진 현수막..


암튼..쿤밍에서 지루하게 있다가 결국 진핑은 포기하고 호스텔이 검색되는 젠수이 라는 곳으로 떠났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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