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5 South Asia

SRA EM, CAMBODIA (스라엠, 캄보디아)

오주만세 2015. 12. 6. 13:49

 

 

 

 

 

SRA EM

 

 

 

 

 

 

생각에도 없던 스라엠 이라는 곳에 왔다. 계획도 없고..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막 왔다. 그리고 막상 와보니까 아무 생각도 없이 왔다는 게 후회된다.

 

 

프레아 비히아르 에서 역시 5달러 내고 1시간도 안 걸린 듯한 스로엠 이라는 곳으로 왔다.

 

일단 오는 버스 안에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는데 관광객이 이 곳에 오는 목적은 단 하나다 .바로 프레아 비히아르 사원을 보러 가는 것...앙코르 왓도 안 보고..PREA KHAN KOMPONG SVAY 라는 사원도 못 보고..캄보디아 와서..그래도 유명한 사원 하나 쯤은 봐야 되지 않겠나..

 

버스에 내리기 전 까지는 프레아 비히아르 사원에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5달러의 요금이 너무나 아깝게..1시간 조금 더 걸렸나.. 금방 스로암에 도착했다. 그리고 버스에 내리자 마자 또 오토바이 호객꾼들이 들러 붙는다. 아 됐다고..대답 안 하고 호객꾼들로 부터 빠져나와 게스트 하우스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걸어가는데..오토바이 하나가 또 다가와 옆에서 속산..속산.. 이런다.

아..뭐라고 하는겨 짜증나네 진짜..

 

아 싫다고 그만 좀 해라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다시 내 갈 길을 가는데 한 50미터 가니까 또 쫓아온다. 속산 속산 ....아 뭐 말을 할려면 제대로 영어로 하던가..적어도 영어를 알아듣던가..아니면 어차피 말도 안 통하는데 귀찮게 좀 하지 말고 그냥 가지 아..

 

속산? 왠지 익숙한 이름인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곳 스라엠에서 가장 유명한 게스트 하우스의 이름인 것이 생각났다. 프레아 비히에르 도시에 있을 때 인터넷을 검색할 때 얼핏 봤던 게스트 하우스가 여기 있었네..그런데 리뷰들이 별로 안 좋아서..거기엔 묵기 싫었고.. 그와는 별개로 마침 오토바이 호객꾼이 사람 열받게 해서 더 가기 싫었다. 

 

또 조금 더 걸어가니까 뒤에서 오토바이 몰고 쫓아와서 처음 봤다는 듯이 또 속산 속산..이런다..아 진짜..

 

한 1km를 걷는데 7번을 저 짓을 했다. 계속 오토바이로 길 막고 속산 속산 ....아마 관광객이 많은 시엠립이나 시누크하빌 같은 관광지에선 나 말고도 호객 행위를 할 대상이 많으니까 한 두 번 하고 단념 했을텐데.. 이런 작은 마을에는 눈에 띄는 관광객은 나 밖에 없으니까

 

내가 돈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돈으로 보이는 건 나 혼자고..여기서 돈 벌 수단은 나 밖에 업다는 건가? 

 

암튼 아오 좀 가라고 말도 안 통하는 상황에서 땡볕에 지긋지긋해 죽겠는데.. 어언 20분 넘게 걸어서 게스트 하우스들이 몰려 있는 구역으로 왔다.

 

오다가 생각해보니 아 개빡....속산 게스트 하우스가 제일 처음 보이고.. 그 뒤로 몇몇 게스트 하우스들이 더 보이기는 하는데...오토바이 호객꾼땜에 빡쳐서 프레아 비헤이라 템플이고 뭐고 그냥 여기는 뜨고 싶었다. 

 

다시 버스 내렸던 곳으로 되돌아가 시암립 가는 버스를 타고 앙코르 와트나 볼까.

내가 시암립을 안 가고 있었던 건 이런 오토바이 호객꾼 등등 사람 귀찮게 하는 인간들이 많고 관광객 천지일게 뻔해서 였는데 굳이 여기 와서도 시달릴 거 눈 딱 감고 시암립 가버릴까...

 

생각하다가 문득 시계를 보니까 5시가 다 되가고 있었다 가봤자 버스는 없겠고

 

아오 짜증나 여기서 더 걸어 다른 게스트 하우스 찾기보단 그냥 속산 게스트 하우스 가서 하루 묵고 여기도 그냥 떠야지...그리고 길 건너편에서 속산 게스트 하우스를 보니 그 오토바이 호객꾼은 이제는 게스트 하우스 앞마당에 들어가서 손짓을 한다. 아 진짜 들어가기 싫으네..

 

그래서 멈칫하고 ㅅㅂ 갈팡질팡 하고 있는데 오토바이 호객꾼은 또 오토바이 몰고 와서 속산 속산 

 

아오 그냥 속산에 체크인 했다. 허름하고 눅눅한 어두침침한 선풍기 방이 8달러나 한다.ㅋㅋ 

 

오토바이 호객꾼은 체크인 하는 내내 계속 옆에서 프레아 비히에르 템플 템플 ...템플 템플 이러고 있다. 

 

 

 

게스트 하우스를 체크인하고 좀 생각을 해봤는데....ㅅㅂ 여기는 일단 내일 무조건 뜨고...지도와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여기서 서쪽으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태국 국경을 넘을 수 있는 anlong Veng 이라는 국경 마을이 있다. 

 

여기 가는 방법이라도 좀 알아내서 가던가..정 안 되면 여기서 시암립 가야지....사실 시암립도 2~3시간 밖에 안 걸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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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구경 나왔다가 이런 허름한 식당에서 800원짜리 닭고기 라면을 먹고...슈퍼에서 50달러 5달러 짜리로 바꾼 뒤..숙소로 돌아와 땅콩과 맥주 마시고...잠을 잤다. 

 

그나마 이 음식점 주인과 슈퍼에 있던 아저씨가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라 잠깐이었지만 같이 담배 피면서 얘기도 하고 하느라...낮에 욕 나오게 불쾌했던 기분이 좀 나아졌다. 그래도 템플은 안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