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12 Europe

BEOGRAD, SERBIA (베오그라드, 세르비아)

오주만세 2012. 10. 30. 06:47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를 떠나 세르비아로 넘어왔다.

 

세르비아 여행의 첫 도시는 과거에 유고슬라비아 연방의 수도였고 지금은 세르비아의 수도인 벨그레이드이다.

유고슬라비아는 현재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마케도니아, 보스니아 - 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이렇게 7개의 국가로 구성된 연방이었다.  

그 후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되고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연방이었던 국가들이 차례차례 독립하면서 유고슬라비아라는 연방은 사라지게 되었는데, 지금은 사라진 유고연방의 중심 국가가 바로 세르비아이며, 수도가 바로 베오그라드이다.

 

중동의 화약고가 이라크였다면 발칸반도의 화약고는 세르비아가 아니었을까.

잦은 전쟁과 소요가 끊이질 않았던 옛 유고슬라비아의 지역에 세르비아는 우리에겐 어느 정도 가해자의 이미지로 나타나있다. 코소보 지역에서 벌인 만행과 민족주의적인 국가관, 그리고 전범인 밀로세비치까지.. 여러모로 심상치 않은 분위기의 나라였다.

 

 

뭐 특별히 가고싶었던 나라는 아니었지만 기왕 동유럽 여행 하는거니 살짝 긴장된 마음으로 벨그레이드로 떠났다.

자그레브에서 버스로 6시간이라는 나름 장시간 이동을 하여 도착. 처음부터 맞이 해주는 택시기사들의 귀찮은 환영행사를 뿌리치고 걸어서 호스텔에 도착한 뒤 긴 버스이동 때문에 배 고파서 바로 나와 찾은 레스토랑

 

세르비안 전통음식? 이라고 해봐야 뭐 있을까 싶었지만 그래도 물어서 찾아가서 뭔지 몰라 대충 시킨 음식은

 

 

 

 

수북히 쌓인 프렌치프라이 더미에서 고기를 찾아 먹는 재미가 있었던, 그런 메뉴였다. 훈제한 삼겹살과 소시지, 햄버그, 뭔지 모를 고기들..

 

2인분이라 해서 시켰는데 둘이 먹다 반도 못 먹어서 포장해와서 다음날 아침으로 먹었다.

 

점심 겸 저녁을 먹고 호스텔에 있던 스페인 여행객이 같이 놀러 나가자 해서 10시쯤에 벨그레이드의 밤문화를 즐기러 나왔다.

 

 

 

 

 

 

 

 

 

이 동네 사람들은 사진찍는걸 알면서도 시야에서 잠시 비켜나주는 센스 따위는 없다. 

 

 

 

 

 

 

 

 

 

 

 

의도치 않은 기회로 세르비아 현지 사람들이랑 친해져서 같이 술마시고 같이 클럽에 놀러갔다. 근데 분위기는 좀 별로였는듯;;

 

 

 

 

 

현지에서 만난 세르비아 무리 중에 한 명인데.. 사실 찍을 생각 없었는데 찍게 되었다;; 어쨌든 새벽 3시였나 4시까지 놀다가 호스텔에 들어와 잠을 자고 일어나 본격적으로 시내 구경을 시작했다.

 

 

 

 

 

 

 

 

 

 

 

역시 날씨까지 흐리니까 우중충한 분위기의 도시였다. 비도 내리는듯 마는듯 부슬부슬 내리고 있고...

 

 

 

 

 

 

유고 내전때 나토군에 의해 폭탄 맞은 옛 국방성 건물이다. 

 

 

 

 

성이 있는 요새에도 올라가 파노라마로 사진도 찍어보고...

 

 

 

뭔지 모를 표지판도 있길래 찍어보고....

 

 

 

요새에서 내려오는 길에 특이해 보이는 카페가 있어서 들렸는데...

 

 

개업한지 200년 정도 됐다는 그야말로 오래된 느낌이 나는 그런 카페였다. 굳이 의자는 후달리는 걸로 해 놓을 필요는 없었을텐데;;

 

 

 

 

 

어쨌든 꽤 좋은 분위기였고 식사도 팔고 술도 팔고 했지만 더 이상의 이 동유럽 발칸 지방에서 뭐 먹는건 큰 기대가 안되는 바... 그냥 오는 길에 슈퍼마켓에 들려서 만들어 먹기로 했다.

 

 

 

스테이크라 생각하고 산 고기는 돼지고기고.. 햄버그는 어찌나 두꺼운지 저거 굽는데 30분이나 걸렸다. 그리고 샐러드 파는 코너에서 산 배추말이..정말 김치찌게의 김치 맛 이었다. 안에는 고기와 밥 야채가 들어있었고.. 고기들보다 저게 훨씬 더 맛있었다.

 

저렇게 슈퍼마켓에서 장 보는데 (포도 4송이와 요거트 2개 포함) 한화로 2만원 정도 들었다. 싼 물가가 너무 맘에 든다. 이 동유럽은...

 

 

그리고 사실 내가 묵었던 MANGA HOSTEL 이라는 곳이 건물이 이뻐서 찍을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떠나고 확인해보니 호스텔 사진은 없고 호스텔을 나서면 보였던 저 칙칙한 건물만 있었다. 하긴 호스텔 건물도 뒤쪽에서 보니까 저거랑 별 다를 바 없었기에...뭐..

 

 

 

 

 

 

그리고 다음날 벨그레이드를 떠나 버스로 1시간 거리의 북쪽에 위치한 노비사드로 가기 전에 마트에서 산 스낵....

 

그리고 지금 NOVI SAD에 도착해있지만 밖에 비가 내녀서 그냥 이렇게 블로그를 하고 있다.